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모든 음악은 다 좋다?!

그렇다. 좋지 않은 음악이 어디 있으랴. 잠든 감성을 깨우고 흘러가는 시대를 노래하고 잊혀진 추억들을, 찬란한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풀어 우리 곁에서 울려대는 음악들, 그 중 이쁘지 않고 나쁜 것이 어디 있으랴…하지만 개인의 취향과 시대의 흐름은 존재하는 법, 그래서 클래식이란 것이, 재즈란 것이,국악이란 것이 살아남아 우리 곁에서 흐르고 있는 것이리라.

하여 대부분의 음악을 다 받아들이고 나름 즐긴다고 하는 나에게도 음악 장르에 따라 좋고 좋아하지 않는 -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분류가 있으니 그 썰을 풀어보려한다.

1. 클래식 - 이른바 서양 고전이라는 음악에 대하여

교양과 가장 밀접한 음악, 어린이들이 피아노를 배울 때 우선적으로 접하게 되는 음악, 문득 흘러나오는 여주를 들으며 '아, 저곡은 누구의 어떤 곡'이라 했을 때의 있어보이는 효과 등을 생각하면 역시 고전음악, 클래식은 이른바 '고급'스러운 음악이다. 그리고 어렵다.

나의 기억속에 아픈 추억 한가지까지 더하면 더욱 그렇다.

중 1 때였던가 아이들과 한 참 팝송을 듣고 가요를 따라 부르던 시절, 어느날 아버지가 의사인 친구집에 들를 일이 있었다. 그리고 녀석의 방에 가보았을 때, 전축(요즘의 오디오 세트)에 LP판을 올리고 베토벤에 심취하여 빠져있는 얼굴을 보며 '아, 나는 무엇인가'라는 어설픈 자괴감에 우리는 언제쯤 저런 멋진 도구-전축-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그 일을 핑계삼았으리라. 대학 1년, 좀 배워볼 것이라고 '고전음악 감상반'에 가입하여 고전음악 감상실에 가서 클래식을 들을 때마다 나는 멋지게 잠을 자곤 하였다. 결국 클래식의 세계는 아직 내게는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는 곳이다. 그래서 더 어렵다고 생각하고 가까이 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분야인 것이다. -_-

클래식을 좋아하세요? Gold

저자 Various Artist

출판사 MVK

클래식을 좋아하세요? 클래식을 알고 싶으세요? '클래식을 좋아하세요? 골드 에디션(GOLD EDITION)'을 만나 보세요.위대한 작곡가 20명이 들려주는 불멸의 명곡 145트랙! 작곡가별로 감상할 수 있는 알찬 구성과 수준 높은 연주진,작곡가의 생애와 곡 해설이 담긴 멋진 일러스트 해설집과 놀랄만한 가격까지.이제 당신의 음악 생활이 달라집니다. *클래식 초보자의 입문용 및 학생들의 교육용으로 추천해 드립니다!*10장의 CD 각 기본 수록 시간 74분(ADD/DDD), SPECIAL GOLD CD'대표 연주자 소개'칼 뵘, 헬무트 릴링, 네빌 매리너, 로저 노링턴, 찰스 매케라스, 라파엘 프뤼벡 데 부르고스, 에리히 라인스도르프, 미하일 길렌, 이오나 브라운, 엔리케 바티즈, 프리츠 분덜리히, 드미트리 시트...

2. pop이라는 남의 나라 노래에 대하여

pop은 중학생시절부터 , 아마 80년대에는 FM라디오에서 우리노래를 방송하는 시간이 채 반도 되지 않을만큼 팝송이 대세이던 시절로 기억된다. 존 덴버의 따뜻한 컨츄리송으로 부터 시작하여 비지스,비틀스를 거쳐 딥퍼플 정도까지 가다가 포기!해버린 남의 음악, 처음 듣고 자꾸 들을수록 빠져드는 곳들이 많았고 일부는 그 곡의 가사까지 따라하면서 부르곤 했었지만 결국 왜 영어노래만 들어야 해하며 스스로 모자란 음악성을 포기하였었다. 하지만 그래도 추억의 팝송은 가끔 듣기도 하며 요즘 나오는 신곡들은 이름을 모른채로 듣기도 한다. 주 청취방법은 철수 형님의 "음악캠프"이고 퇴근길에 가끔 듣는 정도이다. 어쩌다 흘러나오는 아는 노래에 흥얼거리기도 하면서...

John Denver - The Essential John Denver (2cd)

저자 John Denver

출판사 SONY MUSIC

3. 많고 많은 우리'가요'에 대하여

우리 가요는 크게 나누어 현재 유행하는 '대중가요' 그리고 남의 노래인지 우리노래인지 말은 많지만 이제는 정착해버린 '트로트'로 크게 나눌 수 있으리라.

그리고 약간 벗어난 듯 하면서도 그 시대를 누빈 '대학가요'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젊은 노래'들, 요즘 대세를 이룬 '힙합'과 '랩' - 나는 pop의 힙합과 랩은 잘 모르지만 우리 노래의 이 부분은 조금 즐겨듣는 편이다.리쌍,드렁큰타이거,mc the max 등- ,그리고 요즘 가수들의 노래들…. 머리아프고 피곤하고 지칠 때 그들의 노래를 힘껏 따라부르면 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것이 최면효과가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는 따로 있지만…예를 들자면 동물원과 정태춘의 노래는 늘 나를 20대의 청춘시절로 끌어당겨 다시 돌아보게하고 김광석의 노래는 아련한 듯 갈망하던 어떤 그리움들을 맑고 쓸쓸한 목소리로 당겨온다. 안치환은 아직도 버리지 못한 나의 미련들에 대하여 단호하고…등등 그래도 나는 이런 가수들만큼, 다시 돌아온 이상은의 흥얼거리는 듯한 여유로운 노래도 좋고 박진영의 깬 노래들도 좋다, 휘성의 밉도록 잘 부르는 노래도 좋아하고 그리고 트로트도 술 먹으면 즐겨부르는 노래가 있긴하다. 추가열의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는 리듬이 좋아서 부르곤 한다……..그치만 그 뿐이다. 노래는 노래일 뿐. 더 이상 무얼 바라겠는가. 순간순간 들으며 만족하고 흘러보낼 뿐이다. 그리고 또 생각나면 찾아서 듣고...옛날 것이든 오늘날 노래든 그냥 즐기면서 듣는다는 것, 이것이 우리 노래를 즐기는 방법이리라… (최근에는 bobby kim이 킹왕짱!입니다. 내게는^^)

정태춘, 박은옥 - 정태춘, 박은옥 20년 골든 앨범 1978~1998

저자 정태춘/박은옥

출판사 UNIVERSAL

4. 우리 소리에 대하여

사실 음악도 잘 모르면서 막연하게 우리 것만을 찾아 헤매이던 시간들이 있었는데 그 때 만난 이들이 '김영동','김수철'이다. 테잎과 LP판을 사서 들으며 그들의 연주곡들을 즐기곤 하였는데 CD가 대중화되는 시점에 서서히 멀어져 버렸다. 그만큼 우리 소리도 다양화 되었기 때문이리라. 요즘에는 '장사익'의 소리도 좋고 우리가락을 찾아서라고 흘러나오던 구전가요도 좋다. '판소리'는 판까지 구입하여 들어보았지만 아직 즐길만큼은 되지 않았다. 사실 우리주변에서 우리 소리 -전래에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를 즐길 기회가 거의 없다. 아마도 방송이나 각 가정에서 하루에 1시간씩만 고정적으로 우리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지금의 나보다 훨씬 더 우리 소리,우리 가락을 사랑하고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민요가락만큼 흥겨운 것은 별로 없지만 어디가서 부를 기회가 없다, '둥당애 타령','진주난봉가','액맥이타령' 같은 노래들은 함께 어울려 부르면 얼마나 흥이나는 노래인데 그럴만한 공간도 시간도 마련하기가 쉽지않다. 그나마 대학시절에는 여러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투쟁가 같은 것이 있어 갈증을 조금이나만 해소해 주었었는데 이제는 어디가서 그런 노래들을 들을 수 있단 말인가. 신경림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돌아가리라'같은 술 한잔 먹고 부르면 더욱 맛깔나는 노래들도 내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잦아들어가고 있으니.....

황병기 가야금 작품집 제5집 - 달하노피곰

저자 황병기

출판사 씨앤엘뮤직

5. 월드음악- 제 3세계 음악에 대하여

최근에 jazz와 함께 떠오르고 있는 음악들이다. 플라멩고,파두,샹숑,탱고,레게 등 …영어로 부르는 pop이 아닌 모든 음악적 흐름에 대한 표현으로 '월드'음악이 쓰이는 것 같다. 익히 우리가 들어본 몇몇 곡들도 잇을 것이지만 5장짜리 cd를 몇 번을 들어도 수십년 들어온 우리노래와 팝송이 주는 만큼의 익숙함보다는 낯섬이 먼저 다가온다. 그래도, 그래서 더욱 앞으로는 곁에 두고 들어보아야할 음악이 '월드음악'이라는 생각이다.

베스트 월드 뮤직 100

저자 Various Artist

출판사 EMI

6. jazz에 대하여

음악을,노래를 듣다보면 마지막에 정착하는 곳이 재즈라고들 하였다. 나는 그런 단계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그냥 재즈가 좋다. 특히 읊조릴 가사도 없이 가끔 우리식의 '추임새'만 들어가는 연주곡들이, 기타든, 색소폰이든,피아노든 그냥 듣기 편하다. 옛날의 이름있다는 사람들을 내가 다 알리도 없고 지금도 유명하다는 이들을 알 수도,알 시간도 없지만, 그냥 리듬을 따라, 흥얼거리고,몸을 흔들어가며,어깨를 들썩여가며 듣는 음악들이 너무 편하다. 그만큼 삶에 지친 것일까. 차가운 얼음같이 맑고 투명한 키스 자렛의 피아노 연주를 들었을 때에도 좋았고 나윤선의 목소리로 듣는 '세노야'도 좋다. 지금도 일주일에 2~3회는 재즈로 아침을 시작하고 있으나 천성이 게으른지라 누구의 무슨 노래라고 가려듣지는 못하고 있다. 수년 후면 나만의 애청 jazz singer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거기까지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편안히 듣고 졸기도 하고 책도 보기도 하고 아니면 마냥 음악에 소리에 빠져 있을 수만 있다면 그로써 족하리라.

Keith Jarrett - The Carnegie Hall Concert

저자 Keith Jarrett

출판사 ECM

＊jazz it up 1,2권은 재즈 역사를 만화로 쉽게,그리고 재미있게 풀이해놓은 베스트셀러임다. Jazz에 관심이 있으신 저같은 초보자에게 아주 적합하여 추천합니다. 3권은 불멸의 음반 또는 곡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이 또한 참고로 찾아서 들으시면 즐길 수 있는 기초준비는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cd 포함됨)

Jazz It Up - 만화로 보는 재즈 역사 100년 1 (CD:1)

저자 남무성

출판사 고려원북스

‘유쾌한 재즈듣기’－만화로 재즈를 듣는다! 이제 재즈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벗어버리자! 멋있고 우아해 보이던 재즈가 유쾌하고 재밌는 모습으로 독자들 앞에 섰다. 발간되자마자 품절이 될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던 [Jazz it up!-만화로 보는 재즈 역사 100년 ①]의 개정판과 [Jazz it up!-만화로 보는 재즈 역사 100년 ②](고려원북스)가 새롭게 발간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재즈 100년의 역사를 올컬러 만화로 보는 [Jazz it up!]은 재밌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가끔은 폭소를 자아낼 만큼 곳곳에 유머가 넘친다. 그래서 초보자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사실 ‘재즈 100년의 역사’라는 무게감에 ‘만화’와 ‘유머’를 접목하기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유머는...

덧붙임 : "홍익인간 음주가무"를 위하여

홍익인간(弘益人間):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단군할아버지의 이념을 저는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제 방-블로그에 이렇게 떡하니 붙여 놓았습니다.

홍익인간(紅익人間) : 하루 일을 마치고 모여 앉아 술 한잔씩하여 얼굴이 붉게 익은 - 붉을 홍에 '익'은 이두식표현으로 소리만 취합니다.- 사람들이 음주가무(飮酒歌舞)를 즐기는 세상이야말로 널리 인간이 즐거운 세상 아니겠습니까? 여기서 가무는 크게보면 음악의 또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낮에 힘겨운 노동을 함께 하고 저녁에 둘러 앉아 술 한잔에 어깨 더덩실,하는 모습이야말로 수천년을 이어온 우리네 전통이고 핏속에 흐르는 유전자이겠지요. 요즈음 1차 술,2차 노래방으로 이어지는 회식문화가 한 때의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이 현대적으로 체화되는 것이라 저는 생각한답니다.^^

어떤 음악이든 즐겁게 듣고 함께 나눌 수만 있다면 스스럼없이 그 음악에 다가서게 하는 것, 이것이 우리와 아이들을 위한 음악/교육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주저리주저리 긴 이야기, 이만 마치렵니다.^^

: 이 음반은 이 모든 음악에 대한 잡설을 뒤로하고 그냥 행복하게 즐기면 되시는 음반입니다.

강력히 추천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