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최성일은 나와 비슷한 사람 같다. 인문주의자이지만 과학에 관심이 있고 과학책 읽는 것도 즐기는 사람인 것이. 나의 호기심은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하지만 나의 적성은 과학책을 읽으면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이 있어 까만 것은 글씨요 흰 것은 종이구나 하고 넘어 갈 때가 있게 한다. 저자는 과학책을 많이 읽기도 하였고 이해도 잘 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것이 저자와 나의 차이이다.

국어국문과 출신인데도 저자는 과학 분야의 책을 많이도 읽었다. 그가 읽은 과학 분야의 책 39권에 대한 책 소개와 서평을 이 책에 정리해 놓고 있다.

가장 먼저 저자의 낙점을 받아 등장한 윌리엄 파운드스톤의 <칼 세이건 코스모스를 향한 열정>. 반가왔다. 내가 10대 때 텔레비전에서 잘생긴 칼 세이건이 진행했던 코스모스 다큐멘터리를 몇 번 시청했었기 때문이다. 또, 나의 고3시절에 대입공부가 하기 싫을 때 도서관에 가서 아주 두꺼웠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라는 책을 대출해서 읽다가 포기하고 반납했던 기억이 있다. 윌리엄 파운드스톤이 칼 세이건과 코스모스에 대한 평전을 썼고, 최성일이라는 저자가 파운드스톤의 책을 읽고 느낀 내용을 이 책에 썼고 그것을 내가 읽었다. 내가 십대 때 관심이 있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삼십년 후에 이 책을 통해서 조금 알게 되다니 이 책을 써 준 최성일 저자가 고맙다.

저자를 통해 과학책들의 엣센스를 맛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 독서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저자의 기준으로 뽑은 이 책에 소개된 과학책들만 읽고, 무조건 저자와 같은 생각으로 평가해 버리는 오류를 범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전 세계의 과학책들을 여러 분야에 걸쳐서 골고루 소개하고 있는 점이다.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화학 등에 속하는 책들과 함께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은 과학입문서나 과학교과서에 대한 책들도 소개하고 있어서 과학책 맛보기에는 틀림없이 좋은 효과가 있다.

나처럼 과학에 호기심이 있지만 전문적인 깊이 있는 내용 보다는 과학 여러 분야에 걸쳐서 폭넓은 상식을 알기 원하는 독자들에게 읽기를 추천한다.

몸이 약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음식이다 보니 텔레비전 요리강좌 프로그램를 많이 보았었다.

오래전에 EBS방송 최고의 요리비결에서 1주일동안 선재스님이 선보이신 사찰음식 요리강좌.

그 때 처음으로 만나 본 사찰음식이 나에게 준 느낌은 굉장히 신선했었다.

오신채를 넣지 않은 채식,  고기, 생선을 먹지 않는 것이 사찰음식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선재스님의 사찰음식은 내가 알고 있는 사찰음식에 대한 단순했던 생각을 고치게 했다.

천연재료를 가지고 만든 건강식이 바로 사찰음식이라는 것을 바로 그 때 배웠다.

방송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더 많은 사찰음식에 대해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되다니 참으로 반가왔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놀랬다.

선재스님이 간경화 환자인데 사찰음식을 먹으면서 병을 진행시키지 않고 지금까지 17년 동안 건강하게 살고 있다니,

간경화에서 진행되는 것이 간암이라는 것은 현대인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 아닌가.

 

선재스님은 몸과 마음을 살리는 음식이 사찰음식이라고 한다.

제철재료, 식품첨가물과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우리나라 전통장류, 산에서 채취한 채식재료, 맛과 영양을 유지시켜주는 저장음식, 약용재료, 자연스러운 맛을 내는 천연조미료

이와 같은 재료를 이용하는 사찰음식은 우리몸에서 좋은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선재스님이 책에 소개한 22가지의 음식 래시피는 이런 재료를 이용하여 어렵지 않게 만들수 있는 방법들이었다.

 

사찰음식을 만드는 방법과 함께 선재스님의 경험을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 놓았고,

불교에서 가르치는 불심과 음식이야기들,

스님들의 수행이야기들이 재미있게 실려 있어서 읽는 데에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종교를 떠나서 건강하게 살고 싶고, 건강하게 자녀를 키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사찰음식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것 같다.

사찰음식을 그대로 해먹지는 못한다 해도 위의 재료들을 이용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기억난다. 선재스님의 구수한 목소리와 유머러스 해보이는 말솜씨로 진행해가는 요리강좌가.

단 일주일 밖에 시청할 수 없었지만 좋은 음식이 어떤 음식인지 생각하게 했던 그 방송.

그 때의 아쉬움을 이 책으로 풀어보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니 내 삶에서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 것인지 분명하지 않나.

 

성경은 기독교인들도 통독하기가 어려운 책이다. 물론 확실하게 내용파악을 못하고 글씨를 읽은 느낌으로 읽을 수는 있었다. 만약 이해하기 쉬운 소설책을 읽는 다면 글씨만 읽는 다는 느낌을 가지고 책장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다. 나에게 성경은 읽다 보면 글씨만 읽고 넘어간 때가 참 많이 있었던 책이었다.

내가 성경을 읽다가 가장 읽기 어려운 부분은 구약성경중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예언서에 해당하는 말씀들이다. 이사야, 예레미야, 다니엘, 에스겔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경과 5대제국을 읽으면서 제일 좋았던 점은 위의 예언서들의 배경이 되는 세계역사를 저자가 쉽게 알려 주었던 것이다. 5대제국 중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역사를 예언서의 성경구절들과 함께 간략히 설명해 준 점은 성경이 거짓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기도 했다. 많은 성경구절들 중에서 몇 개만 뽑아서 세계사와 성경과 비교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성경을 읽을 때는 또 다시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선지자들이 왜 그런 예언들을 해야만 했는지 이해는 할 수 있었다.

헬라와 로마제국에 해당하는 부분을 읽으면서는 예수님이 태어나서 활동하시던 때의 유대역사와 유대 지배계층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알게 된 점이 좋았다. 유대땅에 총독을 파견했던 로마와 로마 황제들과 유대땅의 총독들에 대한 인물중심의 로마역사도 간략히 알 수 있었다. 신약을 읽을 때 위의 내용들을 알고 있다면 예수님이 하신 말씀들과 예수님과 대화했던 사람들과의 이야기, 여러 사건들에 대한 배경지식으로 성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저자가 이 책을 쓴 것은 성경을 잘 읽도록 하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역사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한다. 나는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저자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헬라. 로마 이 제국들은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흥망성쇠를 했던 것이다. 이 제국들은 이스라엘이 참 하나님을 깨닫고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도구로 쓰여 졌던 제국들이다. 위의 제국들은 이스라엘 측에서 보면 이방인들이다. 하나님은 이방인들도 하나님을 믿으면 용서해주시고 멸망도 연기해 준다는 것도 성경을 통해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제국들이 더 욕심을 내고 오만해 질 때 멸망의 길로 간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끝까지 몰랐던 이스라엘은 로마에 의해 멸망해 나라 없는 민족이 되었다. 온 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예수님을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을 알리고자 로마라는 제국을 이용하여 기독교는 세계로 전파된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하나님의 세계경영에 대해 쓰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274쪽 “하나님의 세계경영의 두 기반은 천하보다 소중한 ‘한 개인’과 모든 민족에 속하되 섞일 수 없는 유일한 ‘한 민족’입니다. 각 민족은 독특한 하나님의 창조적 작품들이기 때문에 서로 상대의 독특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 가는 것이 하나님의 세계경영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