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명쾌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저자는 유머러스한 문장을 사용하며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저자는 글을 잘 쓰기 위한 원칙 30개를 알려주고 있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가 지켜야 할 30가지 원칙이다. 이 원칙은 글쓰기 초보자 뿐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이 법칙만 알고 있으면 글이 술술 써 질 것 같다. 글쓰기연습에 도전하기 쉽도록 베껴쓸 수 있는 교본과 공간이 함께 있는 것도 참 좋다.

난 글을 잘 쓰고 싶어서 글쓰기 강의를 듣고 있다. 그 강의에서 배운 내용과 이 책에서 지키라는 원칙은 같은 것이 많다. 저자 명로진이 알려주는 글쓰기 원칙 30가지는 글쓰기에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원칙임이 틀림없다.

나의 글쓰기 강사가 주의하라고 가르쳐주신 것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서 벗어나지 말라고 한 것이다. 저자 명로진도 17번째 원칙에서 한 번에 한 가지씩 쓰라고 한다. 한 가지라는 것은 주제가 한 가지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나의 강사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생각을 많이 하고 떠오르는 문장들은 꼭 메모해 두라는 점이다. 이 책의 저자도 메모할 것을 29번째 원칙에서 강조하고 있다. 메모가 모여 한 권의 책이 된다는 좀 과장된 표현을 하면서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나도 휴대폰의 메모하는 곳에 가끔 떠오르는 문장들을 입력해 둔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잊어 먹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메모한 곳을 열어 보면 언제 내가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 신기할 때가 있다. 내가 앞으로 글을 잘 써서 메모해 둔 곳을 이용하여 책을 만드는 날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 이 책에서 강조하는 원칙들을 잘 봐두고 베껴쓰기를 하며 모방도 열심히 해야겠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베껴쓰는 공간이 딱 한 장밖에 없어 글씨를 크게 쓰는 사람은 쓸 공간이 부족할 염려가 있다는 점이다. 부족하다면 다른 공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딤섬으로 점심먹기>라는 이 책의 제목을 보면 홍콩이나 중국을 여행한 기행문이 아닐까라는 선입견이 든다. 기행문은 아니다. 1998년부터 홍콩에서 거주하며 홍콩의 대학에서 한국어학을 강의한 저자가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비교한 책이다.

저자 김혜원이 한국인 최초로 홍콩에서 한국어학을 가르치기 시작한 그 당시에 홍콩사람들은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한국문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교재도 없었다. 2002년 월드컴 이후 한국경제가 성장하고 한류가 홍콩에 밀려 들어오면서 홍콩에서는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많은 홍콩 대학생들이 저자에 강의를 들었다. 2008년 홍콩대학에서 <한국문화와 사회>라는 과목을 개설했을 때 많은 홍콩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했고 저자는 철처하게 강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이 책의 내용이 바로 그 강의의 교재이다.

저자는 한국문화를 우리 현대사회의 언어, 사고방식, 생활의식, 문화의 속성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문화의 본질적이고도 심층적인 부분까지 중국 또는 일본과 비교하고 그 실제적 예시를 들었다. 또 성형수술, 학벌위주사회, 축구경기 시 길거리 응원, 한류등 우리 사회의 익숙한 주제에 이르기까지 중국문화와 비교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흥미진진한 강의를 듣는 기분이다.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예전의 역사까지 살필 줄 아는 통찰력이 필요한데 저자는 폭 넓은 지식을 가지고 문화를 이루게 된 배경까지 시원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홍콩대학을 벗어나 홍콩을 대표하는 문학평론지에 연재물로 실려 2년간 연재했다고 한다. 또 중국 대륙의 베이징까지 널리 읽히게 되어 북경대학에서 출판하였다. 이는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있다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다.

쉬운 기행문을 읽을 생각이라면 읽지 말라. 우리와 이웃한 중국과 우리의 문화가 얼마나 다르고 비슷한지 생각해보고, 깊이 있는 독서를 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나는 중국과 홍콩에 가보지 않아서 책의 내용을 통해 중국의 문화를 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 빠른 시일 내에 홍콩과 중국에 가서 책의 내용을 떠 올리며 확인해보고 싶다.

요즘 아이들에게 관심이 제일 많은 컴퓨터와 통신에 대한 역사서이다. 아빠와 딸의 대화하는 듯 한 책의 내용은 중학생들이 이 책을 쉽게 펼쳐볼 수 있게 만든다.

책을 펼치면 라디오. 텔레비전, 전화, 삐삐, 휴대폰, 컴퓨터, IT산업의 역사를 접할 수 있다. 아이들이 태어나기도 전인 60년대, 70년대에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어떻게 발달했고 얼마나 국민들의 인기를 얻었는지 읽다보면 아이들은 참 신기해 할 것 같다. 읽는 나는 옛 추억이 생각났다. 우리 어른들도 이, 삼십년 전 부터 라디오, 텔레비전, 전화를 이용하기 시작했지만 이런 기기들의 발달과정과 같은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며 옛 추억도 더듬고 역사도 알게 되어 흥미로운 시간이 되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전화에 대한 이야기였다. 전화에 대한 과학적 원리를 설명해 주고 우리나라에 전화가 들어오고 사용하게 된 배경을 소개하였다. 전화가 우리나라 전역에 대중화 되기까지 통신기기와 통신기술의 발달과정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전화의 편리함은 국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나 기술부족으로 전화를 설치하기 까지 많은 사람들이 신청해 놓고 기다려야만 했다. 신청과 설치가 즉시 이루어지기 시작했던 1987년이 되기까지 기술발전을 위해 열심히 연구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 책을 읽는 아이들 중 미래의 기술발전을 위해서 애써줄 인재가 많이 나오기를 바랐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터넷과 휴대폰 통신기술이 세계적인 것은 열심히 연구했던 분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본 적이 없었던 삐삐나 시티폰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통신기술로 발전하게 된 중간과정이기 때문이다. 15년~ 20년 전에 삐삐를 얼마나 많이 사용했는지 아이들은 알까. 우리 어른들은 삐삐를 사용하며 휴대폰을 온 국민이 한 개씩 들고 다닐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우리가 만든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휴대폰을, 해외에도 수출하는 휴대폰을 우리가 한 개씩 들고 다니며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 책은 읽으며 우리나라 통신기술에 대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집집마다 한 대 이상 씩 있고 가방에도 넣고 다니는 컴퓨터도 30여년 동안에 얼마나 발전했는지 놀라울 지경이다. 30톤씩 나가는 무게의 커다란 컴퓨터가 책상위에 올려놓는 컴퓨터가 되었다니 그 역사를 알아보면 정말로 재미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아들을 비롯해서 다른 청소년들이 세계에서 앞서 나가는 우리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