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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이 80세 이르고 있고 머지않아 100세를 바라보고 있는 시대에 은퇴 후 삶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차에 <은퇴부자들>이라는 책을 만났다. 대한민국 최고의 재태크전문가가 알려주는 은퇴준비는 평범한 삶을 살던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은퇴 후 삶에 대해 구체적 계획이 없이 막연하게 집장만을 했고 연금과 보험이 있으니 다 된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은퇴부자는 은퇴 전 보다 더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단다. 은퇴준비는 금융상품으로 올인해서는 안되며 소득이 정기적으로 나오는 부동산도 함께 준비하는 것이 필수이다.

은퇴준비는 20대부터 해야한다. 20대에 취업한 후 소득이 생길 때부터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저축을 해야한다. 저축은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종잣돈이 마련되면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두 번째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내 집 마련과 함께 재테크까지 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라는 점이다.

내 집 마련을 했다면 부동산 재태크를 위한 공부를 하며 실물을 보러 다니는 것이 은퇴준비의 순서이다. 은퇴준비용 종잣돈을 계속 저축하면서 말이다. 재테크를 위한 공부 중 가장 메리트가 있는 것이 경매공부이다. 경매를 통해서 구입한 부동산에서 월수입이 들어오면 그 돈을 다시 저축해서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이다. 종잣돈이 여유가 있을 때는 혼자서 결정하지 말고 배우자와 상의하고 저자와 같은 전문가와 상담하여 구매물건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영업자의 은퇴준비는 임대료가 나가는 상가를 구입하는 것이 기본이다. 지금까지 장사가 잘 되고 있는 곳은 상권이 좋은 곳이므로 상가를 구입하는 것도 좋다.

은퇴준비에는 왕도가 없다.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출을 관리하고 저축해서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이 기본이다. 좋은 정보를 주는 단골 중개인을 두고 자주 방문하면서 구매조건이 좋은 부동산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 같은 소시민들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길은 적은 종잣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소형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이다. 나홀로 아파트가 아니고 소형을 찾는 젊은 층의 수요가 많고 교통이 좋은 곳을 알아보고 실물확인을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자본수익이 있어서 미래가치가 있는 곳으로 말이다.

관심을 갖고 저축하고 수익성부동산을 찾는 방법을 공부하고 돌아 다녀보고 전문가와 상담하고 구입한 똑똑한 부동산 하나는 은퇴 후에 열 자식보다 훨씬 낫다.

화장품은 여성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주변을 돌아보면 화장품을 쓰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하물며 남자와 아이들까지 화장품이 한 개라도 다 있을 것이다. 화장품을 쓰는 이유는 피부를 보호하겠다는 목적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 색조화장은 하지 않더라도 기초화장은 누구나 다 했다고 본다. 그런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 기초화장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있다. 바로 이 책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이다.

이 책은 저자가 일 년 동안 기초화장품을 전혀 쓰지 않으면서 피부의 변화를 관찰하고 쓴 책이다. 피부단식 후 3년이 지났지만 저자는 피부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며 책을 끝내고 있다. 저자의 친구, 이 책의 번역자까지 피부단식을 하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증명하고 있으니 나도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피부단식을 결심하게 되었다.

나는 화장품에 화학첨가물이 많이 들어있음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화장품을 끊지 못한 것은 40년이 훌쩍 넘도록 써 온 습관이 있었고 혹시나 피부가 고와질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색조화장은 직장에 다니니 꼭 해야만 했었고.

저자가 피부단식을 주장하는 이유는 이와 같다. 기초화장품에는 많은 화학첨가물이 있다.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을 섞기 위해 계면활성제를 첨가하고,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부제를 첨가한다. 수분이 많은 화장품일수록 방부제와 계면활성제가 많이 들어간다. 계면활성제는 피부의 천연보습인자 및 세포간지질을 녹이고 장벽 기능을 파괴하고, 병원균과 곰팡이의 공격을 막는 피부상재균을 죽이며 방부제 타르색소와 같은 유해화학물까지도 동시에 침투하게 만든다.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거나 염증이 생기고 병원균에 쉽게 노출된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피부가 광채가 나도록 만드는 기초화장품에는 합성폴리머를 첨가하여 피부를 코팅하는 것이다. 피부는 배출하는 기관이지 흡수하는 기관이 아니다. 보습을 침투하기 위해서는 계면활성제를 이용하여 피부를 파괴한 후 흡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서 바닷물 속에서 수영을 한다고 해도 바닷물이 피부에 침투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알수있다. 피부에 무엇을 발라도 침투하지 않는다. 침투하게 하려면 피부장벽을 파괴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나는 고개가 끄덕여 졌다.

저자는 피부과에 가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피부단식 후 자신의 피부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증거로 보이고 있다. 주름이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람에게 노화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고 피부노화도 마찬가지다. 노화가 되도 피부의 수분량은 변함이 없지만 피부아래 근육이 생성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한다. 근육이 오래 유지 되도록 운동을 하고 영양섭취를 잘하는 것이 피부노화를 늦추는 비결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리뷰를 마친다.

요즘 여행앓이를 하고 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방송인들처럼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요즘 우연히 읽게 된 허병두선생님이 쓴 세계문학에세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어른인 나도 읽다보니 앉아서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덤으로 고전문학을 읽으며 말이다. 당장 비행기표를 들고 인천공항을 날아오르고 싶은 마음을 허병두선생님의 따뜻한 충고로 다독이며 책장을 넘겼다.

여는 글 7쪽에서 “지금 학교를 벗어나 세계 여행을 한다는 것이 무조건 현명한 것 같지도 않다” 이 문장은 내가 지금 책임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버려두고 떠난다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말로 비춰졌다. 그럼 해결방법은 뭘까? 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면 가능하다는 작가의 말을 믿으며 책장을 넘겼다.

1장부터 6장까지 내가 가고 싶은 많은 나라들이 소개되었고 그 나라를 배경으로 태어난 고전작품과 작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1장에서는 일본고베와 지중해의 아테네, 크레타섬, 피렌체를 여행하며 제목으로만 만났던 문학작품들을 맛볼 수 있었다. 특히 학창시절 세계사수업시간에 단골로 외웠던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의 탄생배경을 알고 작가가 소개하는 책 내용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청소년이었을 때는 어렵게만 느껴져 읽어 볼 엄두를 못 냈던 책이었지만 이제는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크레타섬에서는 <그리이스인 조르바>를 만나며 나도 자유롭고 싶다고 외치고 있었고, 르네상스의 산실 피렌체로 간 작가 허병두님의 발걸음을 따라 걸으며 내가 가고 싶은 여행지를 추가 하고 있었다. 피렌체는 르네상스시대를 연 단테가 <신곡>을 쓴 곳이다. 신곡은 명작중의 명작이며 많은 문호들이 신곡을 읽고 자신의 작품을 잉태했다고 한다. 신곡은 어려운 책이지만 일생에 걸쳐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하니 도전할 마음이 생겼다.

2장에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여행했다. 내가 전부터 가고 싶던 스페인이라 더 열심히 읽었다. 돈키호테를 만나고 가우디의 건축물이 있는 바르셀로나를 둘러보고 카톨릭신자들이 순례하는 산티아고로 가는 길을 걸었다. 2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가는 파울로코엘료였다. 브라질출신이지만 포르투갈어를 쓰는 파울로코엘료가 산티에고를 순례했다니. 나는 걷고 싶은 순례길을 마음으로 따라 걸었다.

3장에서는 아프리카의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를 돌아보며 이븐바투타, 앙드레지드, 시오노나나미, 프란츠파농를 만날 수 있었다. 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를 다시 읽고 싶어졌다. 일본인인 나나미가 로마인이야기를 잘 쓸 수 있었던 것은 튀니지를 돌아보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언제쯤 튀니지를 가볼까.

4장에서는 이스라엘, 터키를 돌아보고 애거서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살인>의 배경이 된 기차길을 따라 유럽으로 가는 작가의 여행에 동행했다. 내가 중학생 때 애거서의 추리소설을 만났는데 작가도 그랬단다. 책을 읽으며 중학생 때 추억도 더듬었다.

5장에서는 동유럽을 여행하는 작가를 따라 드라큘라와 퀴리부인, 릴케를 만날 수 있었다. 또 예전부터 가고 싶었고 동경했던 프라하에서 프란츠카프카와 릴케가 태어났고 베를린에서 활동을 했다니 나의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베를린이 또 추가되었다. 베를린은 물가도 싸고 통일된독일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단다.

6장을 시작하며 작가는 베를린에서 기차를 타고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넘어갔다. 코펜하겐에서 오슬로까지 배를 탔다. 배를 타고 가며 덴마크의 선조인 바이킹에 대해 생각했고 덴마크가 낳은 유명한 안데르센을 소개했다. 안데르센이 동심을 정복한 문학의 바이킹이라니 허병두 작가의 비유가 멋있다. 덴마크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 나도 안데르센 동화를 읽었으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는 <인형의 집>을 쓴 헨리크 입센을 만났다. 질풍노도의 극작가이며 또 다른 바이킹의 후예란다. 입센의 작품에서 바이킹의 성향을 느낄 수 있다니 다시 한번 인형의 집을 읽어 봐야겠다.

오슬로에서 비행기를 타고 핀란드의 헬싱키에 도착했다. 내가 익숙하지 않은 핀란드의 작가 토베얀손의 동화를 알게 되었다. 무민골짜기가 내 머릿속에 새겨졌다.

일본, 지중해, 아프리카, 터키, 동유럽, 북유럽을 허병두 선생님과 함께 책으로 여행하며 고전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작가들을 만났다. 내게 멀리 있던 고전들이 이제야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 들었다. 이제 어려운 고전을 읽고 책을 읽고 느낀 감동을 여행지에 가서 느껴보고 싶다. 나만의 여행을 언제 떠날까 그게 숙제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