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인 영희씨가 작가와의 만남에 응모를 했다고 한다.
당첨이 되면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당첨이 되었단다.
작가 이재익. 익숙한 이름이라 검색을 하니 아니나 다를까 내가 늘 듣는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 PD다. 시나리오도 쓰고 영화 제작도 했다고 해 조금 의아했었는데
검색을 하고 나니 이해가 조금은 되었다.
이제 조금 실마리가 풀린 듯하다.
일단 작가와의 만남이기에 책을 구입해서 읽어야 하는데 했는데...
생각만 하고 책은 선택하지 못했다.
제목만 훓어 보았을 때 가장 내 시선을 끓었던 책이 아버지의 길이었는데
생각만하다가 클릭 한번을 못해 시간을 보내고 오늘이 와 버렸다.
작가와의 만나는 날 11월 8일.
혹시 늦을까, 길을 찾아 헤메다가 늦어지면 미안한 마음에 발길을 집으로 돌릴 거 같아
얘기를 하고 정시에 후다닥 옷가지를 챙겨들고 퇴근을 했다.
상상마당...분명 출구가 6번이었던 거 같은데 공사로 인해 막아버렸다.
지하철 안내소에 들어가 물어 보니 9번 출구고 나가면 된다고 하는데
아... 안보인다. 마음은 급한데 번호가 보이지 않아 일단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동물적인 본능으로 그 유명한 상상마당을 못 착겠는가 싶어서...
걷다 보니 익숙한 길이 나오고 상상 마당도 보인다.
시계를 보니 20분정도의 여유가 있다.
안심의 한숨을 쉬며 자리를 잡으니 슬슬 배가 고파온다. 목도 마르다.
커피숍이라 주문을 하려고 물어 보니 아메리카노, 아이스아메리카노. 사이다였나?
암튼 3가지 중 선택을 할 수 있고 무료라고 한다.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기에 따듯한 아메리카노를 부탁하고 앉아 기다리는 동안
나눠준 북피니언에 본다.
누군가 도착을 했다. 인터넷에서 봤던 그 분 이재익 작가님이다.
내 나이와는 상관 없이 상당히 젊은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후드티에 청바지라 깜짝 놀랐다.
작가나 PD라는 내 상상 속의 무게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동내 오빠 같아서.
오늘부탁 받은 내용은 "시간관리 및 글쓰기" 라고 한다.
뭐 나같은 평민의 잛은 소견으로는 녹화 시간 외에는 자유시간이지 않을까?
싶은데...(드라마의 영향이...)
방송국 출근 시간이 8시 30분에서 9시 2~4시까지는 꼼짝마라 방송 진해을 해야하고
녹화 방송까기 마치고 나면 6~7시쯤 퇴근이란다.
직장 생활을 하는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1년에 책을 7권이나 냈단다.
우와~ 그래서 시간 관리에 대한 특강?을 받았나 보다.
작가 선생님의 말과 내 기억을 빌면 퇴근 후 쭈우욱 책상에 앉아 글을 쓰신단다.
것도 6~8시간 정도를...
시간 관리 요령도 참 신선했다. 지금 것 봤던 것과 들었던 것들은 시간표를 어떻게
알차고 구성지게 짜는냐가 전부였는데 한마디로 틀을 확 깨버렸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TV, 인터넷, 그리고 친구
TV를 꺼야 합니다. 인터넷을 끊어야 합니다. 그리고 친구를 정리해야합니다.
난 이 세가지가 다 공감이 갔다.
TV나 인터넷은 나의 시간을 참 잘 꼴깍 꼴깍 잘 먹는다.
그리고 내게 멍때리며 아무 생각도 하지 않게 해준다.
친구... 이게 참 어렵다. 워낙 좋아하다 보니 거기에 발동하는 오기
여자들만 의리있냐! 하지만 지금 내나이 서른하고도 여섯
주변 친구들과의 삶이 방식이 너무 다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리가 된다.
조금 독하게 마음을 먹으면 친구는 현재 내 입장에서 내 편이 되어주긴 하지만
정작 나의 꿈엔 본인의 사설을 늘어 놓을뿐이다.
왜? 그 또한 가보지 못했고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정도
이렇게 생각을 하니 정말 시간이 남을 거 같다.
시간과 동시에 지루함도 남는다고 한다. 그럼 이 지루함을 이용해 무엇을 하느냐
글을 쓰는 거다.
남는 시간의 공상 옳지 않다고 한다.
23살 등단을 해 성공에 대한 공상을 했었지만 오래 가지 못했고,
영문과를 졸업해 좋은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 또한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했다고 한다. 그때 실패에 대한 공상을
많이 했지만 그 역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조금 심플해 질 필요가 있다고 한다.
우리가 제일 많이 하는 공상 중 하나가 인간 관계다.
예를 들어 주었지만 생략할란다. 공상으로 인해 피해를 엄청 본 1인이기에
난 저 심플해지자는 말에 200배 공감이다.
글쓰기에 대해서는 역시나 똑같은 말이다.
아마도 이게 모범 답안일 듯 싶다.
많이 읽고 많이 써라.
후하하하하 그냥 쓴 웃음을 지어 보고 싶지만 이게 정답이 맞는 듯 하다
하지만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 듯 하다.
추천 방법 중에 내 마음에 제일 와 닿은 것은 필사다.
작가 선생님의 말처럼 필사를 하면 작가의 문장력부터 호흡까지 느껴 볼 수 있을 거
같아 나중에 한번쯤은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나리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시나리오를 필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단다.
내 기억은 여기까지가 작가 선생님의 말이었고 질문을 받는 순서가 왔다.
상품에 눈이 어두워 손을 번쩍 들고 질물을 던지고 싶었지만 떠오르는 질문이 없다.
거기에 내가 내가 물어 보고 싶은 것들은 라디오 관련문의이다.
작가와의 만남인데...
그래 그냥 모든 선물을 양심적으로다가 양보하기로 했다.
질문의 내용은 훌룡했으나 다 기억은 못하겠고,
인물 설정을 먼저 하세요? 아니면 글을 쓰시면서 만들어 가세요?라는 질문
내가 던진 질문이 아니니 정확하지 않으나
가방에서 스크랩 북을 꺼내며 보여준다. 거기엔 배우들의 사진이 쭈우욱
캐랙터를 잡고 시작하는 편은 아니지만 도움이 많이 된단다.
캐랙터를 보면서 연관 작품과 성격까지 떠오른다고 하니 아~ 하며 또 다시
무릎을 치며 공감한다.
작가의 꿈을 버린 줄 알았는데 이런 저런 얘기를 들으니 내 안의 욕심이 삐져 나오려
한다. 맘에 드는 책은 필사 그리고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와마약관련
책이었는데 제목을 아무래도 잘 못 들었나 보다 검색해 보니 안 나온다.
다음에 물어 봐야지 ^^
라디오를 좋아해서 참석했을 뿐인데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 었다.
얼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나 그래서 누군가에게 찍혀 버린 듯.
저녁을 먹으며 나눈 담소와 아쉬움을 달래러 갔던 맥주집에서의 게임 그리고 사람들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