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아 에디터의 더 테이블, 음식에 관한 기록이라는 말을 듣고, 내용이 궁금했다. 음식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나에게,,,어떤 사람과 만나 어떤 음식을 먹으며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그런 흥미진지한 이야기를 보면서 먹어보고 싶고 그곳에 가보고 싶고, 그 곳의 분위기가 어떨지 머리속으로 그려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난 조경아 에디터가 누군지 잘 몰랐다. 이번 더 테이블을 통해 알게 되었으며, 이 책을 통해 관심이 생겼다.

밥을 먹는다는건, 무슨 의미일까, 단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수단이 기본적인 이유이겠지만, 근본적으로, 누군가와 밥을 먹는다는 것,,, 가족, 친인척, 친구, 직장동료 등등,,,모르는 사람과도 친분이 생기면,,,내가 제일 잘하는 말이 밥한번 먹어요~~ 이 말 같다. 밥을 먹으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함께해도,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기분도 좋아지고 말도 술술 잘하는 것 같다. 밥에 대한 음식에대한 이야기로 하루종일 보낼 수 있을 만큼 즐거운 시간,,,그 누군가와 밥먹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책 끝부분에 이런 이야기가 쓰여져 있다. 함께 밥을 먹는 것은 좀 다른 일이다. 미안할 때도, 좋을 때도,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밥 한번 먹자 라는 인사는 언제나 기분 좋은 결말을 이끈다.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은 친교의 시작이자 완성이다. 누구하고나 차를 마시는 것은 쉬워도 웬만해서는 아무하고나 밥은 안 먹게 된다. 그냥 혼자 먹더라도 말이다. 함께 밥을 먹은 사람들과 나눈 추억의 기로~~!! 이 책의 부제목 이다. 조경아 에디터가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그 사람들과 밥을 먹으면서 나눈 이야기와, 그 밥에 재료에 관한 이야기들,,,,

그 이야기속에 함께 들어가 읽다보니, 내가 참 모르는게 많구나 싶었다. 동시에 감탄도 하고, 가고싶은 곳, 먹고 싶은 곳도 많이 생겼다. 조경아 에디터가 만난 사람들과의 내용중에서도 즐거움과 감동을 얻었고, 내가 누군가 밥을 먹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차분하게 생각해봤다. 무엇을 먹었다. 맛있다. 이게 전부가 아니라, 한단계 더 앞서서 그 모든 배경과 분위기 느낌을 되살려 생각해보니 더 깊어지는 느낌이다.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가 더더더 진지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즐거운 콧노래가 나오는 그런 책,,,더 테이블이였다.....

요즘 짝이라는 프로그램이 이슈가되면서, 짝을 찾는것에 의미를 두고 남녀간의 심리나 행동의 변화들을 살펴보는 나래이션을 들어가며 그 방송을 가끔 보는것이 유치하지만 재미있을 때가 있다. 짝이란 무엇인가, 동반자?? 평생동안 함께할 단 한명의 짝이 진정한 짝인것일까?? 별 생각없었는데, 이책을 보고 웃기기도 하고,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결혼적령기에 와있는 나에게,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을 토대로 질문을 던져보기도 하고, 진진하게 생각도 해봤다.

솔직히 말해서,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을 하면서, 결혼을 준비중인 친구나 결혼 예정인 친구나, 별생각없는 친구나.. 암튼 요즘 친구들이 모이면 결혼에 준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과 결혼에 적합한 남성상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면 끝날줄 모른다. 아무래도 결혼적령기 라는 말을 주변 어른들이나 친구들한테 듣도, 쓸때없는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미리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별생각이 없다가도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고, 은근 계산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볼때가 있다.

진정한 짝이 무엇이길래, 나를 이렇게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인가. 그냥 단순하게 죽도록 사랑하고, 이사람 아니면 안될 것 같고, 서로를 위하고, 아끼고, 배려하는 그런 사람을 짝으로 만들어 결혼을 하고 평생 함께 하면되는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렇게 감정만 가지고 선택하기에는 주변 환경과 따라다니는 조건들이 너무나 많다. 작은 사건들로 인해 감정이 요동을 치고, 마음을 의심하고, 생각이 생각을 만들고, 이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심리적인 변화를 겪게된다.

이 모든것들을 슬기롭게 이겨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결혼생활, 짝에대한 기준이나 가치관이 확실히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아직은 확실하진 않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도, 결혼을 한 사람도 자신의 짝이 누구인지. 결혼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 꼭 이 책을 볼 필요가 있다고,,책 뒷부분에 쓰여있다. 가장 적절한 표현같다. 전부 읽고 난 후 나의 기분은 뭔가 정리된 기분이다. 엉크러진 것들이 가지런히 모여지고 어느정도 정리된 마음이 들어 좋다.

난설헌, 초희의 집을 실제로 가본적이 있다. 강릉에 놀러갔다가. 초희의 강릉 외가에 가서 구경을 하면서, 여기가 그 집이구나 했었는데, 이번 소설을 통해 더 몰입을 하면서 빠져들었다. 초희의 삶과 아픔과 사랑, 그리고 가족, 그리고 그의 시에대한 깊은 마음...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 그 과정을 통한 아픔, 지옥 같았던 그 과정들을 보면서 한국의 옛 여인들이기에 가능한 실화가 아닌가 싶었다.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초희,,,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사람을 마음에 품고 안동김씨 집안에 시집을 가면서 그의 고통과 고생은 시작된다.

허씨 집안에도 안좋은 일이 계속되고, 그의 오빠도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점점 몸도 약해지고 이런 모든 과정을 읽어 나가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다. 요즘은 솔직히 자기 할말 다하고 하기 싫으면 않하고 하고싶으면하고 이렇게 편한 세상에 시집을 가서 옛날 여인들이 다 그랬을까 싶지만, 벙어리가 되고, 글도 못일고 쓰지도 못하고 말한마디 편히 하지못하고, 감정을 들어내는 일조차 쉽지 않고, 그 모든것들을 작은 촛불에 의지해서 시에 적어보지만 악덕한 시어머님 때문에 그것또한 쉽지 않다. 친정이 가깝든 가깝지 않던 아무때나 가볼수도 없고, 시집가면 그집 귀신이 되는 법, 그렇게 초희는 살아간다. 햇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차디찬 냉골방에서 몸을 눕고, 아이를 둘이나 낳고 그 아이둘을 시어머님께 빼앗기고 젓도 제대로 주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보내게 된다.

그 아픔을 묘사한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누명을 쓰고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주었고 함께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는 이유로 아이둘을 시어머님께 보낸것도 억울한데, 건너 방에서 아이 울음소리를 듣고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미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아이가 결국 죽고, 초희의 몸도 심상치 않음을 알게 된다. 우유부단한 못난 남편, 다른 기생들 품에 안겨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나쁜짓만 골라하는 못난 남편을 두고, 철저히 골방에서 외톨이가 되어버린 초희, 그의 마음을 시로 표현한 많은 시들에서 가슴 절절함이 느껴진다.

사극에서 볼수있는 내용들을 글로 읽으면서 내용을 머리속으로 장면을 그려보았다. 초희의 이쁘고 하얀 얼굴도 그려보고 집안 구조도 그려보면서, 그의 삶을 생각해보았다. 너무 가슴아프고 불쌍한 여인의 삶이다. 애련하고, 쓸쓸하고, 따뜻하면서 꼼꼼한,,,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날설헌,,,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일대기의 소설을 이렇게 접하면서 그의 어린시절 초희 부터시작한 삶이 결혼 그리고 아이를 출산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소설이였다. 그의 슬픔이 나에게도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