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틀릴 수 없는 중학영문법! 제목부터 어떤 책일까 호기심을 자극했다. 절대로 틀릴 수 없다는 건 이 책에서 두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하나는 문제가 정말 쉽기 때문에 절대로 틀릴 수 없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 책에 담긴 반복되는 다수의 문제를 풀다보면 앞으로는 문법 문제를 절대로 틀릴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 다닐 때는 문법 위주의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말하기, 듣기가 약하지 문법에는 어느정도 강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말하기,듣기에 강한 대신 문법에 약한게 사실이다. 우리 아이만 해도 영어학원 다닌지 3년째로 접어들면서 말하기, 듣기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지만 영어학원 숙제하는 걸 가만히 들여다보면 비교적 간단한 문법 문제에서도 자꾸만 막히고 어려워하는걸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절대로 틀릴 수 없는 중학영문법> 은 아주 쉽게 풀어나갔다. 아들이 푸는 걸 보고 옆에서 "와! 다 맞았네.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고, 우와~ 이것도 맞았잖아. 100점!" 하고 외쳐주자 더 신이 나서 앉은 자리에서 몇 장을 풀었나 모른다. 절대로 공부를 즐기는 아이가 아닌데 평소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문법문제가 술술 풀리니 제 딴에는 꽤나 기분이 좋았나보다. 게다가 옆에서 문제를 맞출 때마다 계속 칭찬을 해주니, 고수의 '얼쑤" 하는 추임새에 광대가 더 신이 나 창을 하는 것처럼 우리 아이도 더 신바람이 났나보다. 

엄마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 중 하나가 아이가 잘하는 과목 시간은 어차피 잘하니까 조금 덜 해도 된다는 생각에 잘하는 과목의 공부 시간은 줄이고 못하는 과목의 공부 시간을 늘려 아이의 공부에 대한 흥미를 더 떨어뜨린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잘하는 과목을 더 잘하도록 격려해줘서 그 과목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다른 과목도 열심히만 하면 나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게 올바른 교육법이라고 한다. 

나 역시 이제껏 아이에게 잘못된 영어교육을 하고 있지는 않았나 반성하게 만든 책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쉬운 문법 문제로만 가득해서 혹 책을 잘못 선택한게 아닐까 처음에는 살짝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아이가 쉬운 문제를 풀면서 신나하는 모습을 보니 처음부터 아이의 수준보다 높은 영어책을 공부하라고 억지로 들이밀었던 그간의 내 행동이 잘못됐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건물을 짓든, 공부를 하든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다. 이 책으로 기초를 착실히 다져나가다보면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 아들이 영어만큼은 무조건 백점을 맞을 수 있으리란 희망을 가져보게 됐다. 말하기 듣기는 다 잘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부족한 문법을 열심히 공략해서 우리 아들이 영어만큼은  NO 1.  이 될 수 있도록 이 책과 꾸준히 함께 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