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때에

사춘기였던 것 같다. 외모에 신경 쓰고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가수에게 푹 빠졌었다.

그러면서 읽었던 책들이 순정만화, 어른들이 보는 패션 잡지를

읽었었다. 왠지 내가 이제 초등학생은 아니고 다 큰 느낌?

중고학생이 된 듯 했다. 요즘 아이들은 나보다 더 성숙하고

더 어른스럽다. 옷도 내가 입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한참 꾸미는 것에 멋부리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보면 딱 맞는 그런 책이다! 물론 그런 패션에 관해서도

나오지만 패션과 관련된 유래에 대해서도 잘 엮어놔서 패션 정보와

역사적 사실과 유용한 정보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키가 작은 아이들에게, 아니면 키 큰 아이들에게

마른 아이에게, 통통한 아이에게 어울리는 청바지에 대한 것도

알 수 있고 천만천으로 청바지를 만들어서 부자가 된 회사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준다.

 

지루하지 않게 잡지 한권 읽는 것처럼 술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탐정이 되고 싶은 아이들은 꼭 이 책을 읽어봐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티미가 하는 행동의 반대로만 한다면 정말 셜록 홈즈를 뛰어넘는

명탐정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만큼 티미가 엉뚱하다는 것이다.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는 생각보다 두껍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대체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 싶었는데 읽다보니 술술 잘 넘어가서

3학년쯤부터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명탐정 티미 아래에는 부제목으로 몽땅 실패 주식회사라고 써 있다.

그래서.. 아.... 티미가 너무 엉뚱해서 모두다 실패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티미의 원래 이름이 티미 실패이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애완견처럼 북극곰을 데리고 다니는데

이 북극곰의 이름이 몽땅이라 합쳐서 '몽땅 실패 주식회사'라고 한 것이다.

전혀~ 지루할 틈이 없이 글 사이사이에 장면을 묘사하나는 삽화가 꼭

들어가 있다. 색칠도 되어 있지 않았지만 이 삽화와 글을 함께

읽는 것이 꽤 재미있다.

책 읽는 내내 티미가 명탐정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좌충우돌, 천방지축, 그리고 티미의 시선을 따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나도 솔직히 쥐를 직접 본 일은 2~3번 밖에 되지 않는다.

옛날에는 쥐 꼬리를 잡아 모았다고 하시고 학교에 쥐고 있고

집에 쥐가 있어 골치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솔직히

'아, 옛날에 그랬구나.'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요즘 아이들이 과연 햄스터 말고 쥐를 본 적이 있을까?

반면에 노숙자들은 서울역이나 지하철역만 봐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쥐와 폴로는 둘다 사회에서 동떨어져서 살고 있다. 크리스마스날 집 안에서 케이크에 촛불을 꼽고 축하하는 가족들이 아니라 창문가에서 이를 부러워하는 성냥팔이 소녀같다.

 

하수구에서 살고 광장 구석에 자리에 잡은 이 노숙자와 쥐는...

서로를 알아보고 함께 체온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처음에는 다툼도 있었지만 금새 서로의 따뜻함을 찾게 된다.

 

이 이야기처럼 친구들과 서로서로 정을 나눌 수 있는 아이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