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딸랑
온정의 손길을 구하는 구세군의 종소리가 들려오고
빨간 자선냄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
정말 한해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TV를 틀어도 라디오를 들어도
심심치 않게 볼수 있는 기부와 선행의 손길
요즘은 이러한 기부와 선행의 방법이 다양해지고 간편해져서
어린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따뜻한 나눔을 전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퍼지게 되는듯하여
매서운 추위속에서도 마음한켠이 훈훈해지는듯한 느낌이 들곤한다
그리고 이러한 나눔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한권의 책
'우리는 천사의 눈물을 보았다'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아워 아시아 라는 타이틀의 방송을
책으로 출간한 내용이다.
다양한 매체의 기자와 PD가 10개월간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를 돌며
한장 한장 채워나간 아픔의 현장
가깝기에 더더욱 몰랐던 아시아의 슬픔 그리고 그 중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고 방치된 가장 슬픈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이 책은
우리가 왜 기부를 해야하는가?
라는 질문에 현명한 해답을 내려준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돌을 깨며 살아온 ,돌깨는 일이 자신의 운명이라 담담히 말하는, 돌깨는 소녀 루빠
에이즈로 부모를 잃었지만 할수있는 것이 없어 몸을 팔수밖에 없는 열넷의 소녀 몽
성냥공장에서 일하다 사는게 고달파 독을 먹고 자살하려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열세살의 소녀와
등교길에 반군에게 붙잡혀 손가락 모두와 귀, 입술을 잘린 소년의 이야기까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들려오는 이 모든 일들이
바로 지척인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꿈보다 잔인한 현실이라는 사실에
그저 형체없는 가난이라는 존재에 분노하고
어찌할수 없는 상황에 억울함으로 먹먹하게 차오르는 가슴을 집어삼켜야했다
책은
아이들이 배움을 잃은 것, 자유를 잃은 것
할아갈 희망을 잃은 것, 그리고 뛰어놀 팔과 다리를 잃은 것
이 모든것이
그 커다란 아귀를 쩍 벌리고 아이들을 옥죄어 오는 가난이라는 형체없는 괴물때문이라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듯 처참한 21세기 아시아 어딘가의 모습이
한국전쟁 이후의 우리네의 모습과 형제처럼 닮아 있기에
이를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메세지를 보내온다
50년만에 가장 비참한 상황에서 찬란한 성공을 현실로 만든 우리이기에
우리의 작은 온정이 이들에게는 커다란 희망으로 다가올수 있음을
크고 열정적인 소리로 짚어주고 있었다
가난이 순환하는것이 아니라
희망이 순환되기를 바라면서..
우리는천사의눈물을보았다,
박종인,
아워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