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을 찾아 읽히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것 저것 집적여 보지만 결국 읽는 것은 나름 검증 된 것... 효율성이 감수성을 이기는 것이다. 그런데..... 고양이는 나만 따라해라는 글이 교과서 수록 도서란다. 국어 활동3에 말이다.

 

예전에 교과서 수록 도서라고 하면 자타공인 좋은 책, 공감이 가던 책이 중심이 되어 있다고 생각 했는데 나는 조금 평범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고양이라는 책이 2학년에도 나왔던 것 같은데 교과서 편찬팀이 고양이를 강아지보다 더 좋아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다른 동화보다 신선한 느낌도 별로 없고 좋다는 느낌도 별로 없다. 하지만. 어쨌든 우리 딸 읽기 교재로 선정했고 결국 사서 읽혔다. (두번 다시 안 볼 것 같다. ㅠ.ㅠ ㅠ.ㅠ ㅠ.ㅠ ㅠ.ㅠ)

 

아마 이 친구의 이야기는 실화인 듯 싶다 어느 날 집에 찾아든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고 함께 지내며 들었던 느낌을 글로 표현한 것 같기는 하다. 고양이가 주인공을 좋아해 자신만을 따라 하다가 나중에는 고양이를 주인공이 따라 하며 용기와 힘 그리고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 주인공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을 1학년 아이가 다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단지 운율이 있다는 것 만으로 국어 활동에 들어가는 것은 조금 아쉽다. 아이들에게 좀 더 훅 빠져 들어갈 수 있는 책이 더 좋다는 어줍잖은 나의 생각이었다...

우리 아이는 동물을 좋아한다. 뭐든지 동물이 나오면 오케이... 그렇기 때문에 이것 저것 들이 대 보기도 하고 이제 이 기회가 아니면 영원이 책하고는 빠이빠이려니 하면서 관심 가지는 것은 정말 심각할 정도로 들이대는 그렇다. 나는 극성 엄마 아닌 극성 엄마 같은 그런 애매한 엄마인 것이다.

 

사실 찰스 다윈은 무엇을 보았을까? 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좀 만만히 보고 동물이 좀 많이 나온 책이겠구나.. 싶었는데..... (도서관에서 고르면서 펼쳐 보지도 않았다. ) 이게 왠걸... 글밥이 많고 (책의 구성이나 편집, 색감은 오히려 백과사전 수준으로 빽빽했다. 우리 아이가 읽기에는 아니 엄마가 읽어주기에는 좀 아주 많이 많은 내용이 실려 있었다.) 다윈의 세계 일주한 내용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알찬 책이었다.

 

좀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꽤 좋은 내용들이 많았고 우리 아이가 글을 좀 더 읽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것을... 싶은 내용들도 꽤 많았다. 3-4학년 아이들이 꼼꼼히 읽으면 좀 더 많은 내용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애매한 보드북 사이즈라 아이들에게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다.

 

하지만 지나가면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동물들에 관한 대화를 나누기에는 충분한 내용이 있으니 포기 하지 말고 한 번 쯤은 읽혀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아이가 글을 읽기에는 멀고도 험한 길이 있으니.... 오늘도 나는 들이대본다..

예전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 라는 책은 유아 도서 시장이 별로 활성화 되지 않았던 시절에 엄청 재미 있게 읽었던. 아니 베스트셀러로 유명세를 날리던 책이다. 텔레비젼에서도 많이 낭독 해 주기도 하고 많이 접할 기회가 있었다. (책으로는 별로 접하지 않았다. ^^::::) 그런데 도서관을 지나다가 열람실에서 발견한 도깨비를 다시 빨라버린 우리엄마..... 정말 반갑게 영접하며 데리고 왔는데. 왠걸... 우리 아이는 시큰둥하다.

 

당연한 것이 도깨비를 한 번 빨고 나서 다시 한 번 빨아야 하는데 다시 빨아버린 엄마를 먼저 들이 댔으니 안그래도 관심 없고 피곤하고 졸리신 컨디션에 흥이 날리 만무하다. 하지만 도깨비 시리즈가 3개 있으니 연결해서 같이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애를 키우려면 돈이 엄청 든다더니.... 책값만 해도 허리가 휠 지경이다.)

 

특히 책 속 엄마가 빨래를 해서 도깨비가 연을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우리 딸은 시큰둥.... 하지만 피곤하니까.. 졸려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빨래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 도깨비를 다시 빨아버린 우리엄마. 꼭 시리즈로 읽힐 것을 권한다. 괜한 욕심으로 아무렇게나 들이대면 우리 아이만큼 시크한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