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를 키우면서 날마다 기대가 무너지며 새로운 우리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나와는 전혀 다른 우리 아이. 엄마는 어린 시절 그리 책을 열심히 읽었건만... 한글도 느리고... (아.. 누구 탓을 하겠는가. 엄마의 휴식과 독립적인 생활을 위하여 뽀로로와 타요 기타 여러 주인공들에게 육아를 맡겨 뇌의 주름을 스팀 다리미처럼 쭉쭉 펴준 이 못난 애미 탓이다.) 책은 쌓기 놀이 하는 거고.. 이런 젠장...

 

하지만 이 책은 언제 우리 집에 들어왔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우리 아이가 열번도 너 넘게 읽어달라 조른 책이다. 사실 이 책은 좀 더럽다. 아니 엄청 더럽다. 응가를 먹는 이야기도 너무 많이 나오고. 읽다보면 냄새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하지만 다양한 나라와 역사적인 화장실은 다 나온다. 화장실 백과사전이라는 이름이 더 걸맞을지도 모른다. 또한 이야기 중간 중간 나오는 똥돌이는 아이의 관심을 더욱 이끈다. 볼 때마다 똥돌이의 숫자가 바뀌는 것도 아닐텐데 꼬박꼬박 메모해가면서 찾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 싶기도 하다. 별것도 아닌 변기 그림이 말이다.

 

책이라고 하는 것이 좋은 책 나쁜 책은 따로 없는 것 같다. 음식도 좋은 보약 나쁜 보약 따로 없듯이 말이다. 어쨌든 우리 아이가 열번 이상 봐준 책이니 너무도 고맙고 고마운 책이다. 엄마가 바쁘지 않다면 더욱 많은 관심을 써 줬을 텐데... 앞으로 백번 보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왕으로 이 책으로 읽기 독립을 하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히스토리 오브 미스터리... 이 책은 말 그대로 히스토리 즉 역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미스터리라고 하면 미지의 그 무엇 정도를 상상 했건만 그 정도는 아니고 심령학 특히 서양의 심령학의 사건을 정리한 것이다.

 

심령학의 발달이 된 사건부터 사후세계, 유령, 사후세계, 빙의 등 많은 사건들이 역사적 의미가 있는 일부터 자세하게 기록 되어 있다. 오히려 역사적 사료로서는 꽤 의미가 있고 괜찮은 자료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너무 고전적인 사건 중심으로 책이 진행이 되고 있어서 현대사의  폴더 가이스트 현상이나 저주 같은 정말 요즈음에 일어났던 미스터리한 사건은 볼 수가 없다. (신비한 티비 서프라이즈를 너무 오래 본 영향일까..)

 

그리고 또 아쉬운 점은 있다면 과학적으로 밝혀진 상황도 (이를테면 심령치료 ) 속임수였다고 밝혀진 것이 많은데 이것은 이해가 안된다. 안 밝혀졌다며 우기며 이건 심령 현상이다~~~ 라고 우기는 부분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 고민하게 하는 부분이다.

 

어쨌든 이 책은 미스테리 중에서도 심령학 중심임을 다시 밝히며 현대 이야기는 별로 없다. 아니 거의 없다. 1980년대 음모론이나 여러 유령 이야기 이런 것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든다.

 

폴더 가이스트나 엑소시스트와 같이 영화와 함게 얽힌 미스테리도 많이 소개해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자꾸 자꾸자꾸.... 남는다. ^^ 

밥 한그릇 뚝딱은 초등학교 2학년 1학기 교과서 수록 도서이다. 그런데 언제나 아이들과 함꼐 하다보면 교과서 수록도서보다 국어활동 수록 도서가 더 맘에 드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책 역시 그 중 하나이다. 밥 한그릇 뚝딱은 우선 우리 딸이 좋아하는 그림이다. 귀엽다. 간결하다 따라하기 쉽다. 게다가 만화처럼 대화체가 나와서 아이들이 훅~~~~~~~~~ 빠져 든다. (뭐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안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중간에 지니 비니가 변신하는 모습을 보고는 우와 이쁘다.... 하며 한참을 쳐다보는 모습만 봐도 얼마나 고마운지...

 

게다가 아이가 그림을 보면서 쌍방향으로 대화하는 모습. 그림을 보면서 아이가 지니 비니를 찾았을 떄 어찌나 반가운지... 또 책속의 밥안 한알 한알이 생동감 있으면서 아이들과 대화를 하는 느낌을 줄 때 그 아이가 그 반응에 화답을 할 때 책을 읽히는 애미는 기쁘다. 그리고 반갑다.

 

어찌 되었던 이 책의 음식은 정말 귀엽고 맛깔나고 공감간다. 나도 한 번 집어 먹고 싶어질 정도니까 말이다. 이 책을 읽고나면 밥 한그릇 뚝딱 먹는 것은 일도 아닐 것 같다.

 

아이가 읽었던 책을 매번 정리 하면서 날마다 말도 안되는 리뷰를 쓰는건 (권당 300원 부업하고 싶어서는 아니다. 정말로 진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