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독서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독서지도사 선생님이 오셔서 어떻게 하는지 설명해 주었다.
그러나 내 마음에는 너무 많은 의문점이 남아서 찾아본 책이
오정화님의 [책에게 말을 걸다]이다.

이미 책을 꾸준히 보고 있는 사람인지라 앞부분의 책의 중요성은
아주 쉽게 읽었다. 독서모임에 대해 궁금했기에 중간부터는 집중하고
읽게 되었다.  

전에 어떤 독서모임을 그만 둔 적이 있었다. 너무 스트레스만 주길래
그만두었는데 왜 그런지 알게 되었다. 그 모임의 사람들은 충실히 
책을 읽고 오지 않았다. 그게 너무 답답해서 견딜수가 없었는데
그 이야기를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다. 인간은 이기적인 면이 있어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주어지지 않으면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보다 책을 수준있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을 리더로 세워야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모임을 운영해 갈 수 있다고 한다. 
그 모임의 구성원 중 누군가는 거의 운영진이 되겠지만 책임감과 
봉사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자신의 시간을 거기에 투자하고 정성을
기꺼이 투자해야 그 모임이 잘 유지된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정화씨가 하는 독서모임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 새벽 6시30분에 한다는 독서모임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어떤 책에서 어떤 주제를 선정하면 이야기를 나누시는지 보고 싶다.

첫 독서모임 당일날 이 책을 누군가 대여해 갔다. 그게 제발 독서지도선생님
이길 바라면서 이 책에 쓰여진 독서모임 순서를 따라간다면 좋은 모임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다 읽고 나면 독서모임을  오래한 사람이 쓴 책이라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독서모임

독서모임에 관심을 갖고 책을 찾아보니 오정화의 [책에게 말을 걸다]라는 도서가 있다.
이 책은 전주지역 독서모임을 활성화에 주력한 오정화님의 사례와 많은 모임참여자들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오정화님이 이 책을 쓰기 위해 글쓰기를 배웠다고 하는데
그 분이 이 책의 저자 최복현이다. 지금도 오정화님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저자가 그 모임에서 여러 강의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고전를 읽는 이야기도 주관하고 있다.
그 강의가 궁금해서 찾아 본 책이 [명작에게 멘토를 만나다]이다.

이 책의 구성은 고전20편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어린왕자는 우정, 호밀밭의 파수꾼은 순수, 위대한 유산은 성장, 데미안은 여행, 갈매기의
꿈은 꿈,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지혜,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사색, 동물농장은 풍자,
인간불평등 기원론은 평등, 낙천주의자 캉디드는 선택, 주홍글씨는 용서, 레미제라블은 희망,
오만과 편견은 믿음, 키다리 아저씨는 행복, 위대한 개츠비는 불평등,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창조, 목로주점은 의지, 에덴의 동쪽은 긍정, 죄와 벌은 비판, 성채는 신념이다.
명작 안에서 가장 큰 화두를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있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만약 조금 상세한 줄거리가 싫은 사람은 이 책은 별로 좋지 않다.
하지만 자신이 읽은 내용을 되새겨보고자 한다면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아니면 줄거리가 필요한 사람이거나.

고전을 대하는 하나의 방법

모티머 J.애들러의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독서의 기술)]에서
"소설을 읽을 때는 빨리 그리고 완전히 몰두한채 읽으라.
한 권을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 내려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p234

도저히 이 글로 만족할 수 없어서 접한 책이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독서의 즐거움]이다. 그녀는 홈스쿨링으로 교육받았다.
전형적인 공교육을 받지 않은 인물이기에 어떠한 독서법으로 문학 특히
소설을 읽어나가는지 궁금했다.

이 책의 대상은 더 이상 교육을 받지 못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쓰여
졌다. 특히 여성을 위해.
그녀가 제시하는 방법은 독서일기이다.
예를 든 E.M.포스터의 [비망록]의 독서일기 형식으로 쓰라고 했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번역되어 있지 않고 번역될거 같지도 않다.
원서도 엄청 비싸고 두꺼웠다.

이 책의 목적은 고전을 혼자 읽기 위한 책이다.
<"하지만 나는 읽는 속도가 너무 느려요. 양서 목록을 독파하다가 죽어
버릴 거라고요!"독서는 죽을 때까지 지속해야할 하나의 과정이다.p33>
저자의 말이 아닌 평범한 독자의 말에 엄청 공감하면서도 저자의 말에도
긍정하게 된다.

저자가 만들어 놓은 고전독서목록은 다른 기관에서 얘기하는 책들보다
쉬울거라는 느낌이 든다. 어렵다는 몇가지 책은 쓰여 있지 않으니까.
저자는 연대순으로 책을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자신의 목록은 자신의
주관이 섞이고 가치관이 담긴 목록이기 때문에 맘에 안드는 책이 있으면
삭제,첨가하여 본인의 목록을 만들어도 된다고 한다.
대상이 비평가가 아닌 혼자서 읽는 여성 또는 성인이기 때문에 이 목록에
괜찮다는 느낌이다.

분야는 소설, 자서전, 역사서,희곡, 시 읽기인데 비영어권 나라에 살기
때문에 아마도 소설,역사서 정도와 희곡 약간에 도움을 받을 것 같다.

소설의 목록을 조금 살펴보면 돈키호테,천로역정, 걸리버여행기, 오만과
편견, 올리버 트위스트, 제인에어, 주홍글씨,백경 등의 순서인데 아마도
많은 독서를 한 성인이면 목록을 보면서 감이 오리라 생각한다.
저자는 순서 특히 연대순을 가장 중요시한다. 시간순으로 문학이 변화해
가는 경향을 느끼면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문학독서에 유용한 애들러의 책보다 이 책이 짧은 독서력의 나에게는
쉽게 다가왔고 조금 천천히 고전을 계획적으로 접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