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제목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읽기 시작했다.
사실 제목만으로는 무슨 책일지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그 아래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인생의 정점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그녀가 삶의 끝에 와서야 알게 된 것들" 이라....
왜 끝에 와서야 뭔가를 깨달았다고 하는 것일까? 암튼 작년 연말에 읽은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가 생각이 나서 이 책은 어떤 내용일지 살짝 기대하면서 읽었다.
서른 살에 세계 100대 대학 교수가 된 그녀. 위지안
서른이 안 된 나이에 푸단대학교 강단에 섰고, 진행중이던 거대한 프로젝트도 성사 단계에 있었고, 돌이 막 지난 아들의 재롱을 보면서 부모님께는 자랑스러운 딸로 살던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어느날 말기 암 선고를 받았다.
굉장히 구구절절한 슬픈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지만 책속의 그녀는 고통속에서도 항상 밝은 모습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 었다. 문득 작년인가 보았던 "오방떡 소녀"가 생각나기도 했다.
암튼 그녀, 위지안이 말한다.
시간이 있을 때 아이와 더 함께 하세요. 차 살 돈으로 부모님께 신발 한 켤레 더 사드리세요. 큰 집에 목숨 걸지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누추한 오두막도 따듯하답니다.
단 몇줄이지만 읽는 순간 울컥해버렸다.
왜 나만 힘들지? 왜 나만 안되는 것 같지?...란 생각을 참 많이 했었는데 어쩌면 하루하루 지금이 가장 평범한 듯하면서도 가장 행복한 것일텐데 잊고 살면서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만을 고집하고 있었던 것 같다.
얼마전 아빠가 저혈당으로 쓰러져서 응급실에 갔었던 적이 있었다.
항상 당당하고 목소리 컸던 아빠가 언제 이렇게 늙었나 싶기도 하고, 항상 아빠의 고집이 싫다고 이야기하고 있던 나였는데, 그냥 건강하게 조금만 더 내 곁에, 가족곁에 있었으면 더이상 바랄게 없다고 기도했었다. 아마도 사람은 그 끝에 와서야 바로 지금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과 행복을 느끼게 되나보다.
나는 살아야 한다. 엄마니까, 아내니까, 딸이니까, 그리고 나니까
불리불기不離不棄. 절대 헤어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
어떻게 사랑하는 아이를 두고, 남편을 두고, 가족을 두고 눈을 감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녀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갔고, 생애 마지막 순간에 깨달아야 할 것들을 우리에게 남기고 떠났다.
돈과 명예, 권력보다 자신의 일, 가족에 대한 사랑, 건강, 살아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가장 최고의 행복이라는 것을......
그녀가 내게 남겨준 작지만 최고의 행복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의 평안함과 행복함, 가족이 내 옆에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사람이 잘 살아간다는 것은 누구가의 마음에 씨앗을 심는 일인 것 같다. 어떤 씨앗은 내가 심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뒤에도 쑥쑥 자라나 커다란 나무가 되기도 한다. 살다가 혼자 비를 맞는 쓸쓸한 시절을 맞이할 때, 위에서 어떤 풍성한 나무가 가지와 잎들로 비를 막아주면 그제야 알게 된다.
'그때 내가 심었던 그 사소한 씨앗이 이렇게 넉넉한 나무가 되어 나를 감싸주는구나.'
나중에 더 많은 미소를 짓고 싶다면 지금 삶의 매 순간을 가득가득 채우며 살아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남았든.... - 본문 중에서
오늘내가살아갈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