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이 라디오에서 늘 하는 엔딩멘트가 있다. "내일도 따뜻하게 안아줄게요~". 라디오에는 이렇게 안아주는 DJ

붐부르붐붐~붐-이 있다면 여기에 다정하게 안아주는 심리 치유에세이 책, '그림에 마음을 놓다'가 있다.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삭이면 병이 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이지만, 실제로 실천하고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외관상의 상처는 눈에 보이니까 약을 발라 고칠테지만, 마음의 상처는 본인조차도 인식하지 못한채

곪을 때까지 묵혀두기 일쑤다. 마음이 무슨 된장도 아닌데 말이다.

 

나는 정말 그림을 좋아한다.

보는 걸 좋아한다. 수채화가 됐던, 유화가 됐건, 만화이건 뭐건 간에 그림은 참 호기심을 당기게 하는 매력이 있다.

만화캐릭터 중에는 스누피와 그의 친구들을 정말 좋아한다. 일러스트 같은 경우 피터래빗 그림이 좋은데, 정말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음악도 심신을 안정시켜주고, 정화해주는 힘이 잇지만 그림 또한 마찬가지다.

작가가 소개하는 그림과 그에 걸맞은 메시지들을 통해 많은 인상과 느낌들을 나는 받았다. 참 아티스트들은

대단한 것 같다.

 

사랑에 관한 파트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오귀스트 로댕의 '입맞춤'이란 조각작품은 정말 아름답다. (예전에 까미유 끌로델의 인생을 담은 책을 사놓고 읽지

않은게 후회가 된다. 책욕심에 사다놓고 보지 않다니. 이사하면서 종적을 감춰버렸던 것이다.) 근데 애인의 유명세

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30년을 정신병원에서 보내다 생을 마감하다니! 그런 사랑은 절대로 하고 싶지 않다.

 

나는 리카르드 베리의 '북유럽의 여름저녁'이라는 작품이 너무 좋았다.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접하며 식견을 넓힐 수

있어 참 인상적인 책이었다.

어릴 때는 정말 일본을 싫어했다. 그래서 그 나라 언어도 싫어했다. 마치 생선의 비린내처럼 느껴지는 어감이랄까.

거부감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어릴 때 그토록 재밌게 봤던 캔디나, 미래소년 코난, 은하철도999, 빨간머리앤 같은

만화가 모두 일본작품이라는 걸 알게 됐을 때의 받은 충격은 상당했다. 우리나라 것인양 이름이나 그 모든 것이

친숙한 우리 말이었으니 당연히 우리나라 작품인 줄 알았던 것인데 그게 사실이 아니라니!  그 이후로도 한참동안

일본의 문물개방은 이루어지지 않아 나는 일본에 대해 그저 우리나라를 침략한 오만한 나라 정도로만 알고 지내왔

던 것 같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나는 일본만화를 정말 좋아했고, 그 작품들의 영행을 많이 받으며 성장했다. 그래서 어둠의

경로로 듣게 된 음원이나, 드라마들을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일본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커져갔다. 특히 나는

개인적으로 일본의 정갈함을 좋아한다. 우리나라는 공중도덕의식이 박약하여 도처에 쓰레기들을 쉽게 접하지만

일본은 도시나 동네거리마다 무척 깔끔하고 깨끗한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티비의 여행프로들을 보면서도 일본에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사 읽게 되었다. 책의 구성이 깔끔하면서도 매우 오밀조밀하다.

나도 일본어를 정말 잘 하고 싶다. 하지만 생초짜라서 솔직히 일본어는 잘 모르겠고, 일본 곳곳에 대한 소개와

사진들을 중점적으로 봐 내려갔다. 일본 사람들은 참 지략적인 민족이란 생각이 든다. 정말 약은 민족이다.

그리고 뭐가 득이 되는지 잘 알고, 멀리 내다보고 투자한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도 찾아오고 싶은 나라,

다시 오고 싶은 나라가 됐으면...!

일본

J.K.Rowling이란 작가는 어떻게 이런 책을 쓰게 되었을까.

그 엄청난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면서도 완벽하게 '글'로 재연해 냈다는 사실이

참으로 신기할 정도다. 재미로 읽고, 감동도 있고, 주인공 해리 포터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지극히 현실

적이다. 해리가 마법을 한다는 것과 호그와트 마법학교라는 마법세계만 제외하면 정말 지극히 일반적

이고도 현실에 가까운 상황과 고민과 문제들이 보인다.

 

그래서 마법세계가 주는 꿈의 판타지와 해리가 겪는 문제와 갈등을 같이 풀어가면서 친밀감을 함께

공유하며, 해리의 용기와 지혜로움으로 인해 짜릿한 통쾌함도 경험할 수 있다. 이것이 내가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2006년에 첨 구매해 읽었다.

이 책에 대해서는 그 이전부터 폭발적 인기로 인해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그당시 갠적으론 판타지물

특히 마법에 대한 책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어서 읽지 않았다. 마법의세계라니 왠지 유치할거같고

지극히 공상적인 느낌이들어서 였던건지...SF영화같은 건 즐겨보면서 그땐 왜그랬을까...

아이들이 많이 좋아한대서 그럼 내가 읽을만한 책은 아니겠구나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어찌어찌해서 우연히 읽게된 이 책은 정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중의 하나가 돼버렸다.

이책이 1997년에 처음 영국에서 출간됐다니, 9년이나 지나서 이책을 읽었나 싶으니원~

(물론 우리나라엔 2003년에야 발간되긴했지만...)

이제는 너무나 소장하고 싶어해서 비싼 양장을 시리즈로 죽 사들이고 있다.

 

나는 먼저 이들을 언급하고 싶다.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다들 미워할 더즐리

가족말이다. 처음 등장하는 더즐리가족에 대한 묘사부터 참 익살스럽다.

부모를 사고로 잃고 이모집에 얹혀 살게된 해리포터를 무지 못살게 괴롭히는 더즐리 가족들은

정말 무정하고 괴팍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행동은 어딘지 모르게 엉성하고

우스꽝스러워서 등장인물들 중에서 가장 내게 웃음을 준다. 특히 더즐리 이모부는 정말 안쓰러울

정도다. 해리가 11살이 되던해 첨으로 날아온 호그와트 입학통지서를 해리가 그 편지를 보지 못하게

하기위해 기를 쓰고 온가족들과 함께 피해다니는 장면들은 정말 익살스럽기 그지없다.

요런 류의 책이면 으레 등장하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못된 악당들인 더즐리가족들을 작가는 정말

유쾌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나는 그점이 참 좋다. 우울하고 기분나쁠 수 있는 캐릭터들을 이렇게

재미지게 묘사하다니 참 색다른 느낌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해리포터의 친구들, 론과 헤르미온느는 정말 멋지고 근사한 아이들이다!

아~누구나 갖고 싶을만한 평범한듯 보이지만 일상을 늘 즐겁게 화사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친구들이 아닌가. 나는 해리가 호그와트에 입학하면서 사귀게된 그들과의 우정과 에피소드들이

그의 영웅적인 배경이나 마법보다도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부럽기도 하고...

이책은 너무나 유명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읽히거나 영화로 접했을것이기에 내용은

누구나 익히 알것이다. 정말 한번 손에 잡으면 내려놓기 힘든 책이다. 너무 뻔한 말이지만

사실이니까. 오랜만에 다시 읽는데도 불구하고 손에서 높기 어려운걸 보고 역시 해리포터구나

싶으니 말이다.

 

책이 가벼워서 휴대하고 다니며 읽기에는 더없이 좋지만, 시간이 흐르니 종이가 너무 노랗게 바래

값어치가 없어보이는 점이 크게 아쉽다.

 

 

해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