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투 리멤버의 DVD를 소장하게 돼서 기쁘다. DVD케이스속에 영화에 대한 글과 스틸사진이 있어 좋다.
DVD를 샀을때 케이스속에서 분명 고정핀은 있는데 이런게 누락돼있음 마치 뺏긴거같은, 속은거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구매한지 벌써 몇년 전 일이다. 이제서야 리뷰를 쓰다니...하긴 그런게 어디 한두개야 말이지.
제이미 설리번 역을 맡은 맨디무어는 정말 영화속에서 순진하고 아파보인다. 반항적인 캐릭터 랜든 역을 맡은 쉐인 웨스트
역시 그 역할에 잘 녹아있는 느낌이다.
원치않는 연극준비에 잔뜩 골이 난 랜든이 상대역인 제이미의 순수함에 자신도모르게 점차 끌리게 된다. 연극이 무대위에
올려지던 날, 평소의 촌스럽고 구식이었던 모습을 벗어던지고 요염함이 흐르는 여가수로 깜짝 변신한 제이미를 넋을 잃고
바라보던 랜든의 눈빛...그녀의 노래가 끝나자 랜든은 뭔가에 홀린듯 그녀에게 입맞춤을 하고, 그의 갑작스런 키스에 당황
하던 제이미의 표정...연극의 막이 내리고 먼 길을 달려온 아버지도 건성으로 맞이한 랜든은 제이미의 모습만 애타게 찾아
헤맨다. 그래 그렇게 고리타분하다고 완전 무시하더니 아주 홀딱 빠졌구나...
제이미와 가까워지자 랜든 자신이 속해있던 무리들과의 관계도 점차 소원해지고, 이에 앙심을 품은 그의 친구들이 제이미
의 사진을 조작해 학교에 유포시킴으로써 제이미에게 큰 수치심을 안겨준다. 그때 괴로워하는 제이미를 자신의 등뒤에 숨
기며 보호하던 랜든의 모습은 나름 멋졌다.
대단한 볼거리도, 그리 세련되게 포장된 영화도 아니지만, 꿈도 열정도 없이 그저 방황하던 한 십대소년이 평생을 함께 하
고 싶은 자신의 소울메이트를 만나 진실하고 깊은 사랑을 나누고, 그녀를 떠나보낸 후에도 그 사랑을 가슴에 품고 추억하
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순정이 아름다웠던 영화이다.
워크투리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