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따르면 한국의 모든 성씨는 

중국의 황제가 혁혁한 공을 세운 

신하들에게 내린 성씨다. 

중국의 문명은 4대문명 가운데 하나일 정도로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단군의 시조를 기자조선으로 보는 것이 중국 민족의 사관이다. 

한편 우리 민족은 일본에 중국에서 배운 문화를 전수하고 가르쳐준 것으로 기억한다. 

중국과 한국, 일본은 오랜 시기부터 서로 같은 뿌리에 있으며 

중국, 한국,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민족 역시 한족과 이민족의 민족 간의 갈등은 심하다 할 수 있다. 

민족이란 관념은 어디에 뿌리를 둔 것일까. 

그것은 "피"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 "피"- 혈연, 민족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는 진부함에 다름아니다. 

국가나 민족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nation은 같은 의미를 갖고 있으며 

종족이란 영어 단어인 에스니(Ethnie) 역시 민족과 같은  

고대 원시부족 국가를 의미하는  

진부한 표현에 다름아니다.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한중일이 동아시아의 역사적 주체라는 생각도  

어찌 보면 망상에 다름아닐 수 있다. 

동아시아 삼국인 한중일은 몽골과 티벳 민족에서 기원할 것일 수 있으며, 

인류학에서는 모든 민족의 기원은 아프리카인에게서 왔다는 학설도 있기 때문이다. 

문화인류학적인 면에서 인류의 기원을 연구하는 까닭은 

우리가 지닌 태성적인, 생득적인, 선척적인 민족성이란  

관념의 허상을 비판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이제 우리는 세계의 시민으로서 한 국가의 국민의 자질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때에 한국의 귀화성씨 역시 우리 민족의 성씨가  

중국의 하은주 3대 왕조에게서 연원했다는 설은  

한편으로는 진부하면서도 연구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성씨 연구의 권위자인 김정호는 족보 연구를 통해 한국의 귀화성씨를 연구했다고 한다. 

그동안 족보 관련 연구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여겨 왔다. 

족보란 유교, 유학 사상의 영향으로  

지금과는 맞지 않는 뒤떨어진 자료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족보 연구를 통해 한 가문과 씨족의 사회사 연구는  

우리 조상들의 역사를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역사 자료로써 인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조선의 성리학적 질서에 의해 족보에 오르지 못한  

많은 뛰어난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홍길동, 일지매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  

조선 지배층의 성리학적 질서은 서양의 중세와 비견되는  

학문의 암흑기 였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후기의 영정조 시대는 그런 의미에서 서양의 르네상스에 비견할 수 있는 

문화와 학문의 문예부흥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귀화성씨 연구를 통해 독자들이 고루한 성씨 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귀화성씨, 한국, 중국, 일본, 아시아

공주님과 왕자님의 구조는 세계 모든 설화와 민담의 근원이 되는 구조다.

미셸 오슬로는 민담의 구조를 통해 에니메이션을 만드는 감독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특별한 점은 실루엣, 다시 말해 그림자를 이용한 예술이란 점이다.

 

1편은 이집트를 배경으로 무화과를 바치는 신화와 아무것이든 다 가져오라고 명령하는 왕비의 이야기다. 왕비와 피리새의 이야기는 왕비의 애잔한 슬픔이 전해졌다.

 왕비와 신하의 구조를 차용한 공주와 왕자의 이야기 구조.

 

2편은 할머니와 그 할머니를 업고 가는 힘센 장정의 이야기로서 할머니는 사내가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고 산을 넘고 재미난 것을 즐기며 때론 시를 읊기도 한다. 특이한 점이 사내의 등에 업힌 할머니가 읊는 시가 일본의 전통시가인 하이쿠를 닮아 있는 점이다. 감독은 이 구조를 차용한 시대와 나라가 일본의 전통 시가에 있음을 실루엣-정보통신과 컴퓨터, 인터넷-을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할머니와 젊은 사내의 연상과 연하의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 구조.

 

3편은 키스에 관한 이야기인데,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몰라 뒤죽박죽이 되는 키스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서 키스는 사랑을 의미한다. 왕자와 공주가 만나 키스를 하다가 상대방이 온갖 동물과 파충류로 변하는 과정을 보면서 키스를 하기 위에 서로를 알아가고 눈높이를 맞추는 사랑의 과정은 웃음이 나오기도 하면서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질문을 남긴다.

사랑이란 서로에게 자신이 어떠한지, 당신은 어떠한지를 이야기해주는 것이며, 알려주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상대방이 그러함을 인정해주며 그 가운데서 상대에게 다가가는 방식을 일러주는 것, 그것이 사랑의 소통 방식 아닐까 한다. 묻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우린 사랑의 소통 방식이 대화와 배려에 있음을 알게 된다.

잘못된 정보는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를 왜곡하기도 한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는 정보를 있는 그대로 상대방에게 전달하려면 어떠해야 하는지, 내가 타인에게 알려주는 정보가 왜곡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타인에게 다가가는 방식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해준다.

그러하기에 사랑에 있어 배려와 소통은 기본이며, 그 방법을 알기 위해 우리는 서로 의사소통(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찾아야 한다.

  서로 동등한 방식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 구조.

  

세 편의 이야기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작품은 3편이었다. 두꺼비와 기린으로 변해버린 왕자와 공주가 키스를 하기 위해 기린이 된 왕자의 꼬리를 타고 올라가 머리와 이마를 지나 기린의 입에 키스하는 두꺼비가 된 공주의 이야기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전에 봤던 <아주르와 아스마르>보다 실루엣 예술의 걸작이라는 이번 작품은 재치 있는 방식과 세 편의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면서도 잔잔한 재미가 있었다.

애니메이션, 코미디, 가족 | 프랑스 | 67 분 | 개봉 2001.05.05

미셸 오슬로

이베스 바사크, Francois Voisin...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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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메이션, 신화, 설화, 민담, 이야기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