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로맨스소설의 주인공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아주 멋지다. 남주의 경우 기본 외모가 수려하고 능력또한 뛰어나다. 한때 가난하거나 불우한 환경에 처해진다해도 불굴의 의지로 성공하게 되고. 여주의 경운 능력보다 아름다운 외모가 기본이다. 아름다운 외모에 남주에 뒤지지않는 개성있는 성격으로 멋진 남주를 한번에 사로잡게되는.... 이들 사이의 로맨스는 보통의 여자들에게 현실에 있을것같지않은 환상과 대리만족을 주기도해서 꾸준히 인기를 얻는것같다.

하지만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은 보통의 로맨스소설과는 많이 다르다. 우선 남주나 여주나 참 평이하다. 직업은 방속국 피디와 작가로 요즘 선호하는 직업은 맞지만 뛰어난 외모에 대한 묘사도 없고 두주인공이 한눈에 서로에게 반해 불꽃튀는 연애를 하는것도 아니다. 그저 일상에 대한 나른함과 시니컬함이 느껴지는 정도가 특이하달까... 일상에서 두사람은 이어지고 서로 감정은 약간 뒤로하고 친밀감을 쌓아가다 여주의 고백에 조금씩 마음을 열게된다. 남주는 10년동안 지켜봐온 친구의 연인을 마음에 담고있지만 이미 그사랑은 희미해져있고 사랑했던 기억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열지못하면서 옛연인에게 다시 다가갈수밖에 없는 일이 생기고...

느리게 시작되는 사랑이라고 책소개에 나와있는던데 참으로 느리게 그러나 진지하게 사랑하는 두사람의 마음이 잘 표현돼 자극적인 내용없이도 참 재미있게 읽었다.

늘 춘향이같은 니마음....

니사랑이 무사하길

내사랑도 무사하니까

먹는것만큼이나 중요한 싸는 것... 사실 아이를 키우기전엔 똥에대해 별 관심도 없었다. 누구나 그렇지만 모임중 화장실에 가는건 부끄럽거나 민망하게 생각되고 똥을 화제에 올리는건 점잖지 못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이를 낳아 키우다보니 똥만큼이나 중요한게 없다. 아이가 잘 먹는것도 중요하지만 잘 누는 것 이게 건강의 관건이 되는거다. 무리없이 소화잘시키고 똥 잘누는 집 같으면 또 별문제겠지만 우리집 두 아이 모두 극심한 소아변비라 똥한번 눌려면 화장실을 몇 번을 들락거려야되고 툭하면 팬티에 묻히기 일쑤다. 똥을 며칠 못눈 날이면 외출해서도 항상 조마조마하다. 혹시나 똥누고 싶다고 하면 어쩌나 싶은것이. 그것보단 아이가 너무 힘들어해서 보는사람 조차 힘들지경이다. 대신 해줄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입이 똥꼬에게를 읽어주면서 우리몸에 이토록이나 중요한 똥과 똥꼬에 대해 아이와 다시 이야기했다. 똥은 더러운게 아니고 부끄러운것도 아니고 잘먹으면 잘 눠야된다는 것, 밥도 잘먹고 야채도 잘먹어야 똥누기가 쉽다고 앞으론 편식하지 말라고. 일단 대답은 말뚝처럼 잘한다. 밥을 먹고 입에서 씹고 위에서 버무리고 소장과 대장을 거쳐 똥이 되는 과정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잘 써져있어 보기에 참 좋았다. 우리몸의 모든기관 중 어느것하나 중요한게 없지만 그동안 무시당했지만 진정 중요한 똥꼬야 정말 고마워.

한얼교육에서 나온 우리아이 리더쉽 동화 2권을 서평이벤트를 통해 보게되었습니다. 요즘 인성동화니 생활동화니 여러 주제를 가진 동화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리더쉽동화는 처음 들어보는 거라 어떤걸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요즘같은 경쟁사회에 승부와 결과만을 중시하는 1등이 최고라는 그런 책이지는 않나 살짝 걱정하면서요. 도착한 책은 이 참 예쁜 "뜨개질하는 양"과 이국적인 느낌의 "아프리카에서 온 꿈" 2권이었습니다.

뜨개질하는 양은 뜨개질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양들의 뜨개질에 대한 이야기네요. 뜨개질학교에 무척이나 가고싶어하는 포송이가 이미 2번이나 일등한적이 있는 포송이를 경계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몰래 방해하다 결국 자기가 다치는 바람에 뜨개질대회에 참가조차 못하게 된다는 이야깁니다. 참으로 권선징악적인 동화적 구성이죠? ^^ 어김없이 착한 주인공 보송이는 그런 포송이를 이해하고 포송이의 뜨다만 뜨개질과 자신의 작품을 합해 공동출품하게 되어 1등하게 됩니다. 그리고 먼저 뜨개질학교에 가서 포송이를 기다리겠다고 하네요. 경쟁자체가 나쁜건 아니죠. 경쟁을 통해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수 있기 때문이니까요. 친구들과 같이 의논해서 도와가면서 경쟁하면 혼자일때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애기는 했는데 잘 알아들었을지는 모르겠네요. 보송이가 짠 보송보송 방울모자를 보더니 우리집에 모자랑 비슷하다고 좋아라 하네요. 어허.. 책 내용을 봐야지 모자만 보면 쓰나... ^^

아프리카에서 온 꿈은 실화라는게 참 특이했습니다. 고향을 떠나는 용기와 꿈을 이루기위한 결단력과 노력하는 모습 참 대단한 소녀네요. 우리 아이도 이런 불굴의 의지를 가졌으면 하는데 쉽지는 않겠죠? 아직 아이가 이해하기는 어려운 내용 같습니다. 공부많이 하기위해서 다른나라로 갔다고 하니 왜 집에서 안해요? 하네요. 쩝~

마지막장에 나오는 진정한 리더쉽이란? 이란말로 소개되는 책의 내용과 그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보니 어떤 마음으로 책을 읽어줘야할지 좀 알겠습니다. 책의 줄거리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이야기할수 있는 내용도 있어 아이와 책에대해 다시 이야기할수도 있었고요.

진정한 리더쉽이란 어떤걸까 생각했봤습니다. 무조건 내 아이가 1등하기를 성공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 모두가 같겠죠. 그러나 그런 마음을 조금은 줄이고 내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며 힘든일이 있을때 도와줄 줄도 알고 남의 도움을 잘 받을줄도 아는 배려깊은 아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내용이 좀 어려워 아이와 많은 이야기는 못했지만 앞으로 읽다보면 할 말이 많이 나오겠지요. 그럴때 어떻게 대답해야할까 고민해야 겠네요. 

좋은책 잘 읽었구요 앞으로도 더 좋은책 많이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