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애를 낳고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둘째계획을 접은 저에게 다섯이나 되는 아이를 키운 저자는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아이를 키운다는게 여럿을 키웠다고 해서 쉬워지는게 결코 아니라는걸 주변분들을 통해 익히 알고 있던터라 더욱 그러했습니다.

다른 육아서들처럼 아동심리나 아동발달같은 전문지식을 열거하거나 보편적인 아이들의 특성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저자 본인의 다섯아이들을 키웠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내용에 더 공감이 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기본이자 핵심은 육아는 어렵지만 어차피 아이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거쳐가야할 단계이고 상황이기 때문에 그 시기를 최대한 즐기면서 멀리보는 안목도 가지라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위해서 여러가지 단계별 방법들을 제시해주고 있는데 제시된 방법들도 다 저자의 실패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책을 읽는 내내 '그래 이런 방법이 있구나 나도 한번 시도해봐야겠어'라는 생각을 갖게끔 했습니다.

아이보다는 가족의 관계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육아서의 포커스는 아이가 되는데 이 책에서의 포커스는 가족에 포커스를 더 맞추고 건강한 아이로 자라기 위해서는 아이에대한 육아도 중요하지만 부부간의 관계,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 즉 가족간의 상호작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하고 있습니다. 제시된 연구 결과 중에는 '가정만큼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는건 없다'는 예도 제시해주어서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같이 봐야할 책인듯 싶습니다.

여자의 경우 엄마가 되는 순간 우선순위가 남편보다는 아이가 되는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인생 전반을 따지고 보면 자식보다는 남편과 보내게 되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남편과의 관계가 참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들고 또 큰 틀로보면 부모사이의 관계가 좋으면 그 좋은 영향이 아이들에게도 미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보엄마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워낙에 아이들 좋아했던 저였지만 아이를 좋아하는 것하고 아이를 잘 키우는것 하고는 차이가 많다는걸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정도로 육아에 대한 사전지식이 너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육아가 힘들어질때쯤 저는 육아서를 한두권씩 사서 보기 시작해서 육아에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명쾌하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접근했던 책은 별로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생생한 육아서에대한 갈증이 많았었는데 이 책은 그런 갈증을 해소해주는 것 같아서 초보엄마들에게 권해주고 싶습니다. 아이들 발달관련책은 기본적으로 가지고는 있지만 육아서에대한 필요성은 육아 초기에는 많이 느끼지 못하는게 사실인데 그럴 때 좀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안목과 무거운 육아의 짐을 조금이라고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책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