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티 라이프>는 뉴욕에서의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버리고 농사를 시작하면서

진정한 삶과 사랑을 발견한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틴 킴볼은 미국 뉴욕의 중상층 집안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창의적 글쓰기 강의를 하면서 프리랜서 작가로

여러 잡지와 여행 안내서에 글을 기고한 여성이다.

그녀의 인생은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화목하고 안락한 집안에서 태어나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고 원하는 직업도 가지고 있다.

전형적인 뉴요커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던 그녀가 가족과 친구, 커리어 등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뉴욕을 떠나 초보 농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이 책 <더티 라이프>가 씨줄과 날줄처럼 얽히고설켜 자신의 인생을 이룬

두 가지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지저분하고 욕심 많은 농사일과의 사랑이고

다른 하나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찾은 사람 열 받게 하는 농부와의 사랑이다.

바로 이 사랑 때문에 그녀는 에식스 농장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제목 '더티 라이프(Dirty life)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나는 말 그대로 농촌에서의 '더럽고 지저분한' 삶이다.

농촌은 벌레며 쥐 떼, 동물의 배설물, 내장, 퇴비 등,

결코 청결한 주거환경이나 작업환경은 아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훍과 함께 하는' 삶이라는 뜻이다.

영어의 'Dirty'에는 흙이라는 뜻도 있으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흙 파먹는 일,

즉 농사를 지으며 산다 혹은 늘 흙을 만지고

흙과 함께 산다는 정도로 이해해고 좋을 듯 하다.

더티 라이프를 통해 그녀는 진짜 농부가 되었다.

이 책 <더티 라이프>는 그 과정을 사실 그대로 그려나가고 있다.

크리스틴과 그녀의 남편 마크는 슈퍼마켓을 대체할 만큼 다양한 작물과 가축을 길러

곡물과 육류, 유제품, 달걀, 각종 채소 등 먹을거리 일체를 회원에게 공급한다는

일견 무모해보이는 계획을 세우고 2004년 에식스 농장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몇 년 뒤 현재 이 놀랍고도 무모한 계획은 성공을 거누었다.

두 사람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농장은 조금씩 형태를 갖추어갔고

농장에서 생산한 식품의 맛과 영양이 알려지면서 회원도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지금은 100명의 회원이 금요일 저녁마다 농장에 와서

한 주 동안 먹을 식재료를 받아간다고 한다.

이렇게 성공하기까지 크리스틴과 마크가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었는지 모른다.

특히 크리스틴의 경우에는 농사일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 농사꾼이기에 

그 어려움이 더 컸던 것 같다.

난 가끔씩 시골에 내려가 사과나 자두를 몇 개 따는 일을 해봤는데

이 일만 했는데도 다음날엔 근육통으로 팔다리가 쑤셔서 견딜 수가 없었다.

농사일처럼 사람 손길이 많이 필요하고 어려운 일이 없는 것 같다.

햇빛이 쨍쨍해도, 비가 와도 걱정되고 잡초도 제거해야 되며

농작물에 벌레가 꼬이는 것도 관리해야 된다.

이런 힘든 농사일을 통해 저자는 육체 노동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좋은 음식이 좋은 삶의 중심이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사랑을 만나고 자연에서 살아가면서 진정한 삶을 찾은 그녀의 인생이 부럽다.

 

 

 

 

 

 

 

 

시공사의 자유여행자를 위한 MAP & PHOTO 가이드북 시리즈 'Justgo'에서

39번째 여행지로 출간된 책 <방콕>은 방콕으로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라면

필수적으로 지참할 가치가 있는 가이드북이다.

자유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 시리즈답게 방콕에서 가볼만한 여행지와 음식점 등을

상세히 소개해주고 있어서 좋은데, 자유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아니라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 여행을 떠나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아직 방콕을 가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먼저 봐서 그런지 방콕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자유여행으로 가보고 싶다.

물론 이 책을 손에 꼭 들고.

주머니가 가벼운 장기 여행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배를 채우고

소박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던 배낭여행 시절의 즐거웠던 경험과 인연으로 

지금까지도 방콕은 저자의 베스트 여행지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남들보다 방콕에 대해 많이 안다는 이유로 책을 쓰게 되었지만 취재를 위해

방콕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방콕은

훨씬 화려한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매력에 더욱더 빠져들게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메이징 타일랜드'라는 말 그대로 두 번, 세 번 가면 갈수록 빠져들게 되는 나라 태국,

알면 알수록 재미를 더하는 도시 방콕.

그 비밀의 문이 <방콕>에서 열린다.

자유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으로 최적화되어 있는 이 책 <방콕>은

'방콕 여행 미리 보기, 방콕 여행의 시작, 방콕 여행 가이드, 방콕의 숙소,

태국 여행 기초 정보, 똑똑한 여행 준비'라는 총 6개의 챕터로 나누어져서

방콕을 여행할 때 여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친절히 알려준다.

특히 이 책은 여행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방콕을 여행하기로 결심하고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방콕에 가면 뭘 할까'인데

이 책은 가장 먼저 '방콕에서 꼭 해봐야 할 8가지'를 소개하면서

독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준다.

그 다음으로 외국 여행을 결심했을 때 고민되는 것이 먹거리인데

그 고민을 이 책은 바로 다음 페이지인

'한국인이 좋아하는 태국 음식 베스트 10'에서 해결해주고 있다.

그 외에도 '방콕에서 꼭 맛봐야 하는 과일, 방콕의 추천 레스토랑, 애프터눈 티,

여행자도 이용하기 쉬운 푸드 코트, 디너 크루즈, 방콕의 쇼핑 아이템,

방콕에서 쇼핑하기 좋은 곳 베스트 5, 시장에서 무엇을 살까,

아기자기한 슈퍼마켓 쇼핑, 방콕의 로맨틱한 야경 명소 5' 등의 코너를

책속에 수록하여 여행자들의 궁금증과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주고 있다.

또 Justgo가 추천하는 방콕 1일 여행 코스,

일정별 여행 코스라는 코너도 따로 마련해두어

방콕 자유여행 일정을 짜는데 고민 중인 여행자에게 도움을 준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에서는 입국 수속을 어떻게 받는지부터 시작하여

숙소를 예약하는 방법, 공항가는 법, 출국 수속을 받는 것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여행을 갈 때면 패키지 여행을 이용하기도 했고

이것저것 걱정되고 고민되는 부분이 많아서 자유여행을 시도해보지 못했는데

이 책 <방콕>을 읽으면서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방콕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자유유행을 떠나보고 싶다.

물론 그 시작은 방콕이다.

    

 

 

 

 

 

 

'그 집이 내게 들려준 희로애락 건축이야기'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은

집을 가장 좋아해 건축 기자가 된 저자 구본준씨의 그가 사랑한 건축에 관한 책이다.

책의 첫 페이지에 이런 글이 있다.

'미소 짓는 집이 있다. 분노로 찡그린 집이 있다. 눈물 흘리는 집이 있다.

즐거움으로 들썩이는 집이 있다.

저기. 마음을 품은 집이 있다. 그 집이 내게 이야기를 걸어왔다.'

이 글만 읽어봐도 저자가 건축을, 집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왜 건축에 빠져들었는지 아직도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절로 이 매력적인 장르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건축의 묘미는 건축이 공간이기 때문이 아닐까.

눈에 보이는 건물 자체가 아름다울 때 우리는 건축을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건축은 아름다운 외관을 만드는 것인 동시에

그 안의 내부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 공간은 눈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래서 멋진 공간을 만나면 건축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보낸 시간을 통해 건축과 친구가 된다.

건축은 공간으로 만들어지고, 공간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시간이다.

그 시공간 사이에 인간이 있다.

이 세가지가 어우러지면 건축에는 이야기가 생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이 바로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이다.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건축과 관련된 전문용어가 복잡하게 나오지 않아서

건축에 관심이 없거나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도

분명히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건축물 16가지를

'희노애락'으로 챕터를 나누어 각각 4가지씩 건축물을 소개하고 있는 점이다.

'희'에 해당하는 기쁨을 보여주는 건축으로는 이진아기념도서관,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기적의 도서관,

'노'에 해당하는 분노를 보여주는 건축으로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도동서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옛 부여박물관,

'애'에 해당하는 슬픔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건축으로는 봉하마을 묘역, 시기리야 요새,

프루이트 아이고와 세운상가, 아그라포트,

'락'에 해당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건축으로는 창덕궁 정자, 선교장,

충재, 문훈발전소.

이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분노와 저주의 건축,

건축주와 건축가를 원수로 만든 집이라는 사실이였다.

시드니 오페아하우스가 완공된 것은 1973년,

한국에선 서울 남산에 국립극장이 지어졌던 해다.

그리고 이 건물은 불과 18년 만인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현대 건축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된 경우는 이 건물 말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이 매력적인 건물은 높은 평가와 대중적 인기를 동시에 얻었다.

당연히 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도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

덴마크 건축가 이외른 우촌이 그 주인공이었다.

한 나라를 상징하는 초대형 건축물 설계를 맡는 것은 건축가에겐 최고의 영광이다.

그러나 우촌에게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버린 자식이나 다름없었다.

아니, 우촌은 자식에게 버림받은 부모나 마찬가지였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완공될 때 우촌은 그 명예로운 자리에 없었다.

그는 건물을 짓는 도중 현장을 떠나면서 다시는 이 건물을 보러

시드니로 오지 않겠다는 결심까지 했다.

화려하고 아름답게만 보였던 오페라하우스에 이런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건축 뿐만 아니라 외국의 건축까지 소개하고 있다.

또한 현대건축에서 고건축까지 다양한 집을 보여주면서

독자들이 건축을 좀더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집들 중

가본 곳이 한곳도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한 곳씩 가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어떤 곳을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