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읽은 건 2013년 여름 즈음이다. 하룻밤을 보낸 민박 집 책장에 꽂힌 많은 책들 중에서 제목이 주는 호기심에 이끌려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의 감성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 아직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바닷바람을 맞으며 듣는 이야기들은 충분히 가슴을 울렸다.

이번에 다시 만난 책은 표지부터 확 바뀌어서인지 처음 읽는 것처럼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기존의 책에서 추가된 10개의 에세이와 10개의 친필 메시지는 2008년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보다 사랑에 대해 더욱 고민하고 숙고하는 저자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니가 30년 동안 사랑을 못했다고 해도 300일 동안 공들인 사랑이 끝났다고 해도 괜찮아.

다시 사랑을 느끼는 건 한순간일 테니까.

 

사실 따져보면 저자가 쓴 드라마는 거의 보지 못했다. 가장 최근작인 '괜찮아 사랑이야'가 유일하다. 그럼에도 내게 노희경이라는 이름 석자가 낯설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매니아층을 형성할만큼 독자적인 작품세계가 그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시청률이 부진해도 화제가 되는 것 역시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만의 시선을 가졌기 때문이고. 나는 그것이 참 따뜻하다고 느껴진다. 세상과 사랑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봄바람을 맞는 것처럼 기분을 좋게 만든다. 딱 한편뿐이지만 '괜찮아 사랑이야'를 볼 때도 그랬고 이 책을 읽을 때도 그랬다. 비록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며 사랑받을 대상을 유기하지 말 것을 단호히 말하지만 저자는 사랑을 하면서 받은 상처와 위로 그 모든 것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대부분이라는 것 또한 가슴에 와 닿게 속삭여준다.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면서도 사랑에 대한 그 감성만은 잃지 않기를 바라는 저자처럼 나도 늘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본다.

 

우리 변할 때 변하더라도 사랑하자. 이번만은 안 변할 수도 있다고 기대하면서...

 

 

 

 

논리정연하게 말을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처럼 글을 잘 쓰는 사람 또한 선망의 대상이 된다. 메신저나 페이스북 등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글을 자유롭게 쓰고 보여줄 수 있는 시대가 된 요즘은 특히나 더 그러한 것 같다. 나 역시 글을 '잘'은 몰라도 엉망으로 쓰고 싶진 않은 마음에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가끔 찾아보는 편인데 이 책은 다수의 베스트셀러 책을 쓴 저자가 영업기밀이라는 부제까지 달고 출간한 책이어서인지 더 기대가 됐다.

총 8챕터로 이루어진 이 책은 논증의 미학, 글쓰기의 철칙, 책 읽기와 글쓰기, 전략적 독서, 못난 글을 피하는 법, 아날로그 방식 글쓰기, 글쓰기는 축복이다, 시험 글쓰기라는 제목을 달고서 그에 맞는 사례와 예시를 들고 있다. 특히 누구나 읽기 쉽게 써야한다는 저자의 철칙에 따라 쉬우면서도 글을 쓸 때 필요한 방법들을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사실 글쓰기 책들을 읽어보면 그 내용이 그 내용인 게 많다. 물론 다르게 생각하면 글을 잘 쓰는 데에 왕도가 없다는 말이겠지만 비슷한 내용의 책을 여러권 사기에는 돈이 아깝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책은 그렇지가 않았다. 30여년 동안 글을 쓰고 있는 저자의 깊은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점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글을 써보고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한 것이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득이었다.

 

 

 

자기계발서 종류는 잘 읽지 않지만 저자의 이력이 워낙 화려하고, 요즘 한창 영어 공부에 버닝 중이라 특별한 '공부머리'가 없어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문구에 호기심이 생겨 구매한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7번 읽기]라는 다소 평범한 공부법을 소개하고 있다. 다들 누구나 반복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으니 별 다를 것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물론 나도 그랬다- 7단계로 체계화한 저자의 공부법은 상당히 효과적으로 느껴진다.

우선 1, 2, 3단계는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식으로 책을 읽으라고 한다. 주제나 부제 같은 것들을 눈여겨 보는 식으로. 3번째로 읽기 시작하면 대략의 줄거리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4, 5단계는 키워드 파악과 설명 확인, 6단계는 세부적인 내용을 읽고 마지막 7단계는 책의 내용을 확실히 정착시키는 단계이다.

저자가 직접 체험한 다양한 사례들을 예로 들면서 '7번 읽기 공부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방법이 시험에서도 아주 유용할 뿐아니라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데 있어서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확실한 목표의식이 저자가 소개한 공부법을 잘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중에 공부 방법을 소개한 다양한 책들이 많은데 <7번 읽기 공부법>이라는 이 책이 유독 화제가 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읽기'라는 비교적 쉬운 방법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저자의 진솔한 조언이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자기계발 책들이 대개 그렇듯 이 책에서도 노력과 실천을 강조하고 있지만 공부법에 대해 고민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