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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건 동시집 『콜라 마시는 북극곰』
제5회 윤석중문학상 수상

◆ 아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영원한 노래’

누구의 입술에서나 무심코 흐르곤 하는 노래가 있다. 바로 어린 시절에 흥얼거리던 동요들이다. 동요는 어린 시절, 머리가 아닌 가슴속에 새겨진 노래이기 때문에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 동요를 부르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더라도 동심이 살아있는 한 모든 사람의 마음 한자리에 꼭 자리하고 있는 ‘영원한 노래’다. 석동(石童) 윤석중(尹石重) 선생은 우리 가슴속에 살아 숨 쉬는 ‘영원한 노래’들을 유독 많이 남겨 준 아동문학가로, ‘동요 할아버지’, ‘아동문학의 선구자’로 불린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등 앞머리만 떠올려도 저절로 따라 부르게 되는 수많은 동요가 바로 그가 남긴 작품들이다. 그는 평생 동안 1천200여 편의 동시를 썼고, 그 중 800편이 동요로 만들어졌다. 풍요로운 우리말 표현을 담아 아름다운 동시와 동요로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었고, 향토적이고 우리 정서가 듬뿍 담긴 작품으로 한국 아동문학의 초석을 쌓았다. 또한 한국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그의 동시는 최근 그림책으로도 만들어져 국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프랑스 필립 피키에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한 그림책 <넉 점 반>은 우리와 문화적 토양이 다른 프랑스 어린이들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한다.

◆ 제5회 윤석중 문학상 수상작, 신형건 동시집 『콜라 마시는 북극곰』

제5회 윤석중 문학상에 동시집『콜라 마시는 북극곰』(푸른책들, 2009)을 펴낸 시인 신형건 씨가 선정되었다. 윤석중 문학상은 평생 아동문학 창작과 발전에 이바지한 아동문학가 윤석중 선생의 문학정신과 어린이 사랑의 뜻을 기리는 상으로, 윤석중 선생의 문학 정신에 가까이 다가가 있으며 그의 문학 정신을 현 시대에 맞게 더 확장하는 데 기여한 작품에 주는 작품상이다. 윤석중 문학상 심사위원들(정호승, 배익천, 정두리)은 “동화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사물의 이미지를 새롭게 돋보이게 하는 점은 ‘이야기 동시’의 한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신형건 시인은 “한국 동시의 미래를 향해 보다 진지하고 성실한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덧붙였다. 신 씨에게는 창작지원금 2천만 원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오는 12월 4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국야쿠르트 대강당에서 열린다.

◆ 등단 25주년을 맞아 엮은 ‘우리의 오감을 되살리는 동시’들

『콜라 마시는 북극곰』은 초등 학교 <국어> 교과서에 동시 「그림자」, 「벙어리 장갑」, 「거인들이 사는 나라」, 「발톱」, 「넌 바보다」, 「시간 여행」 등 6편의 작품이 실려 아이들에게 친근한 신형건 시인의 여섯 번째 동시집이다. 일찍이 치과대학 1학년 재학 중 문단에 데뷔한 시인이 등단 25주년을 맞이하여 엮은 이번 동시집에는 우리의 오감을 한껏 자극하며 우리 마음을 비추는 거울 같은 시들이 담겨져 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 『유진과 유진』의 작가 이금이는 이 동시집의 해설에서 “시를 읽다 보면 온몸의 감각이 깨어나 눈으로 듣고, 귀로 보고, 마음으로 만져 보게” 된다고 말한다. “그의 시는 웃음과 익살과 재치를 동반하면서도 가벼움에 떨어지지 않고, 전쟁ㆍ환경오염ㆍ지구 온난화 등 동시에서 다루기 무거운 주제도 성공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전병호(시인, 비평가)의 평처럼, 『콜라 마시는 북극곰』에서도 시인은 특유의 독특한 화법과 천진한 상상력으로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살아야함을 다시 한 번 역설하고 있다. 이 동시집의 제1부엔 주변의 사물들을 별 것 아니라고 하찮게 여기던 우리 모습을 스스로 비춰 보게 하는 거울 같은 시 17편이 실려 있으며, 제2부에는 표제작「콜라 마시는 북극곰」을 비롯하여,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양과 소의 방귀나 트림이라고 우기는 인간들에게 따끔하게 한방 먹이는 시「뉴질랜드에서 온 양의 이메일」 등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살아야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12편의 시들이, 제3부 ‘귀로 보는 바다’ 에는 우리말의 재미가 담뿍 담겨 있고, 우리의 오감을 한껏 자극하는 시 17편이 실려 있다.

◆ 수상자 신형건에 대하여

제5회 윤석중 문학상 수상자인 신형건 시인은 1965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치의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새벗문학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고, 대한민국문학상과 한국어린이도서상, 서덕출문학상을 받았으며, 초등 학교 <국어> 교과서에 이미 동시 6편이 수록되어 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 『배꼽』, 『엉덩이가 들썩들썩』, 『콜라 마시는 북극곰』, 비평집 『동화책을 먹는 치과의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어간 남자』, 『이름 짓기 좋아하는 할머니』, 『다락방의 불빛』 등이 있다. 현재 아동문학 전문 출판사 ‘푸른책들’과 웹진 ‘동화 읽는 가족’의 발행인으로 일하고 있다. 신형건 시인은 “올해는 만 열아홉으로 뜻깊은 해”에 “윤석중 선생님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상까지 받았으니 앞으로 더욱 열심히 동시를 써야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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