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들어 본 적 있었던 삼십육계라는 말이 『손자병법』과 견주어 질 수 있는 중국의 고대 병법서라는 것에서 흥미를 느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특히 『삼십육계』에 나온 계책들이 평소 관심이 많았던 주역의 괘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책을 읽기 전부터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물론 원문과 그 번역은 기본적으로 병법을 전제로 하고 있기에 생각보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여러 계책들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한 설명은 원문에 대한 분석의 어려움을 넘어 흥미를 갖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건들이나 사회 경제적 여러 분야에서 계책을 사용한 사례들은, 어렵고 일상을 살아가는 데 크게 관계되지 않을 것 같은 병법서의 내용들이 실제의 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조금은 어렵고 긴 내용들을 끝까지 잘 읽어 갈 수 있었던 것은, 그 사례들이 주는 역사서난 에세이를 읽어가는 듯한 편안한 이야기 전달 과정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역시 고대의 지혜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활용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접근하기는 쉽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편안한 이야기와 함께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배워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한번 읽어 보면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