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동갑내기인 고예나 작가의 작품을 '클릭 미' 를 통하여 처음 접하게되었다. 직장생활을 접고 고시원으로 들어가 3개월만의 기간안에 완성한 작품으로 등단을 하게되었다. 그녀는 그렇게 순식간에 평단과 독자들의 관심을 받게되었고 세 번째 작품으로 '클릭 미' 를 탄생시켰다.요즘처럼 인터넷이 활성화된 시대에 걸맞는 젊은 여성들. 특히 내 또래의 여성들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연애풍속도를 고예나 작가만의 감각적인 느낌을 솔직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

주인공 연희는 평범한듯했지만, 이중적인 일을 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아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우리들의 속사정은 모두가 이중적이지 않을까?
그녀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솔직하다.
낮에는 인터넷 강의를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강사일을 했지만 밤에는 키스방이라는 나에게는 생소하기만한 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낯선 남자들과 시간제로 키스를 나누며 돈을 벌게 되던 그녀는 낮과 밤에 나누어진 자신의 일을 통하여 인간들의 내면을 접하고 있었다. 그녀는 목욕탕 때밀이를 하는 엄마와 얼굴 조차 모르는 아빠의 딸이었다. 아빠의 사랑을 알지 모른 그녀는 인터넷 강의를 통해 학생관리를 하며 알게된 한 아버지를 통해 자신이 그려왔던 아버지의 단면을 보게되고 연민을 가지게된다. 측은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그녀는 자신보다 조금은 덜 평범한 두 친구가 있었다.

순수함이 가득해보이는 유리는 운명적인 사랑을 맹신하며 그런 사랑에 목말라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곳에서 자신의 사랑을 찾길 원했다.
" 내면이 통하는 사람, 대화가 탁구공 오가듯 통통 튀기면서 이어지는 사람, 처음 만나 이야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잘 통하는 사람, 오랫동안 알아 온 것처럼 편안한 사람, 대화의 온도가 같은 사람, 그 밀도가 같은 사람, 유리가 원하는 남자는 그런 사람이었다."

평범한 그녀들과는 조금더 동떨어진 성아는 섹스를 좋아한다. 섹스파트너가 따로 있지만 파트너가 자신에게 감정을 가지면 그녀는 깔끔하게 관계를 정리한다. 그리고 아슬아슬하고 위험해보이는 채팅을 통하여 조건만남을 가지며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거침없이 늘어지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세상이 수차례 변화되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변하고 그 흐름속에서 그들이 가지는 만남의 방식과 인연이 이어지는 모습이 크고 빠르게 변하고 있다.

클릭시대에서 나누어지는 오프라인에서 채워지지 않는 삶의 공허함을 온라인에서 찾기위해 오늘도 사람들은 컴퓨터 앞에서, 또는 스마트폰을 통해 클릭하고 있는건 아닐까? 클릭을 하면서 밀려오는 정보들 가운데 쉽게 찾고 쉽게 잊어버리게되는 현재의 모습이 씁쓸하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이야기는 옴니버스식으로 이어지며 끊김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조금은 놀라기도하며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어준 이 작품은 나에게 클릭시대를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