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고전인 '파랑새'가 지금도 옛것 그대로의 그림으로 다시 출간된다는 것은 참 고무적인 일인것 같습니다.

많은 작가들이 파랑새를 다시 다그렸지만 1976년에 나온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의 '파랑새'만큼

작품으로써의 가치를 가지고 그렸을까 싶을 정도네요.

이 그림책이 처음 탄생한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뒷편에 친절히 실려있는데요.

색체의 마술사인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에게 헐리우드 영화<파랑새>제작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고

영화제작작업에 많은 노력을 하게되지만 뜻데로 이루어 지지는 않았던거 같아요.

이후에 다시 그림책으로 '파랑새'가 나오게 되는데 작가의 화려한 색체가 그대로 잘 표현된거 같아요.

파랑새의 백미는 역시 상상속에서만 있을것같은 여러 화려한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면서

그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것들인데요. 작가는 그 화려한 세계를 작가 나름의 이미지로 형상화 하면서

굉장히 화려하고 환상적인 그림으로 표현하였어요.

각 나라에 나타나는 요정들의 모습과 배경하나하나를 작가적 상상력이 동원되어 독자들의 눈을

매료시키는데요.

특히 요즘 그림들과 다른 것은 요즘의 그림들이 등장인물의 얼굴과 인상등을 특징적으로 그려서

자주 표현하는 반면 이 작가의 그림은 등장인물들이 이렇게 많고 화려한데 반해

인물 자체의 그림은 배경에 완전히 뭍혀서 겨우 뒷모습 옆모습정도만 보인다는거에요.

앞모습이 보인적도 있지만 이는 배경에 완전히 뭍어갈정도로 작게 표현되어

작가가 의도하는 화려한 미지의 세계가 많이 강조된거 같아요.

 

그리고 표현적인 면에서도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아니라

원작에 나온 그대로인 '틸틸'과 미틸'을 썼다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일본책을 번역하면서 나온 이름이었던것을 이제 제대로 잡아 가는것이겠지요.

(우리나라는 참 일본의 영향이 이래저래 큰게 사실이지요..;)

 

아시다시피 파랑새라는 상징물로 행복을 찾아 떠나는 과정을 그리는 이야긴데요.

긴 내용을 큰 그림들과 함께 넣으려다 보니 편집이 다소 글따로 그림따로인 느낌이 있긴합니다.

아.그리고 표지는 좀 불만인데요. 왜 이왕 고전 살리는거 원작의 느낌을 살리지 못하고 노란 바탕에

집모양으로 그림을 오려넣어야 했는지 어색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스케일이 큰 무게감 있는 그림들에 비해서 출판된 책의 인쇄느낌은 몹시 가볍고 얇아서

원작 그림의 느낌을 많이 반감시켰다는게 솔직히 조금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파랑새>가 오래된 고전 명작인 만큼 수십년 전에 그렸지만 느낌을 그대로 잘 살려서 그려진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파랑새는 읽어볼만한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