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킹은 [작가란무엇인가2]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인터뷰를 했다. " 제가 쓰는 책이 개인적인 공격의 일종이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모든 소설가가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할 만큼 제 자아가 강하다고도 생각했어요. 책은, 어떤 누군가가 탁자를 가로질러 돌진해서는 독자를 움켜쥐고 한 대 후려갈기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요. 독자의 얼굴을 한 대 후려쳐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독자를 화나고 불안하게 만들어야 하지요."라고...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읽는 내내 불안과 긴장속에서 서성이다가 냅다 후려갈긴 손바닥을 피할틈도 없이 온 얼굴로 받아낸 그런 느낌 -아직도 왜 내가 맞았는지도 모르면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호러물의 거장, 이야기 제왕의 새로운 장르 도전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스티븐 킹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충분하기에 망설임 없이 골라 들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장르. 그래서 더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이제 슬슬 스티븐 킹만의 이야기에 실증이 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귀신같이 스티븐 킹은 다음 장르로 옮겨갔다. 하드보일드 추리물로 말이다. 마치 묵직한 메르세데스를 타고 돌진하듯이...

 

새로이 시도하는 탐정 하드보일드 소설. 달리 표현하면 요즘 백주부가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그의 요리를 보면 모든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짜장면에서 된장찌개까지 말이다.- 심지어 고기도 해체한다. 어쨋든 짜장면도 요리요 된장찌개로 요리이니 어찌보면 당연히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요리 잘 하는 사람은 뭘 해도 맛있다. 소위 말해 손 맛과 요리에 대한 센스가 있으니 말이다. 이 처럼 스티븐 킹도 다른 장르를 잘쓰니 당연 새로운 장르도 잘 쓸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한다. 좋아하는 작가이다보니 좀만 잘하면 더 예뻐 보이는 것일지 몰라도...

 

어쨋든,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올해 미국 최고의 추리상인 2015 에드거 상을 거머지었다고 하니 빨리 그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 질 것이다. (현재 올 10월 발표 예정인 영국 추리작가협회 최고 장편소설 후보에도 올랐다고 한다.) 이 야기의 근간은 2013년에 벌어진 묻지마 테러인 <맥도널드 차량 돌진 사건> 과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취업박람회에서 개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향해 돌진하는 메르세데스. 이 사고로 8명의 희생자가 발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사건은 해결하지 못한 채 남겨지게 된다.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의 이름은 호지스. 그러나 담당 형사인 호지스는 정년이 되어 은퇴를 하게 되고, 혼자서 무료한 날들을 보내게 된다. 어느 날 호지스 은퇴형사에게 의문의 편지가 도착하는데 놀랍게도 최업박람회장을 돌진한 범인. 그의 이름은 <미스터 메르세데스>. 범인은 호지스를 마치 놀리듯이 자신을 잡아보라 한다. 열받게시리...콱!

미제로 끝날 뻔한 사건. 호지스는 자신이 해결하고자 열의를 불태우게 된다. 하나씩 하나씩 사건을 추리해 간다.

 

스티븐 킹은 [작가란무엇인가2]에서 말했듯이 (일상적 삶의 기이한 순간)을 이 책에서 담아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평범하지만 그것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 그서이 바로 스티븐 킹과 우리와의 결정적 차이가 아닐까 한다.

[미스터 메르세데스]를 일다보면 읽는내내 마음이 편하질 않는다. 미국이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예리하고 날카롭게 풀어낸다. 불경기, 실업, 취업, 범죄, 폭력, 이혼, 은퇴 등등. 스티븐 킹만의 섬세한 심리를 바탕으로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는 작년 1월에 출간 되었고, 올해 2부격인 작품이 출간 되었다고 한다. 스티븐 킹은 이 작품속 주인공 호지스 시리즈를 3부작으로 완성 하겠다는 구상을 일찍이 내어 놓았다. 그 마지막 3부는 2016년에 완성 될 예정이라 한다. 또한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스티븐 킹이라는 이름으로 인해 흥행 보증수표임을 증명 하기라도 하듯이 출간과 함께  드라마로 제작이 되기로 결정 되었다고 하니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븐 킹의 새로운 시도.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 탐정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스티븐 킹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올여름 휴가지에서도 좋고 집에서 느긋하게도 좋고 출, 퇴근 길에라도 좋을 것이다. 아마도 더위를 어느 정도는 해소 시켜줄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