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 뭐가 되고 싶어?
4살짜리 아이에게 물어보기엔 좀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질문을 해본다.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난 커서 아빠처럼 될 거야!”라고 대답한다.
제발 아빠가 살아온 정반대로만 살아다오! 플리즈~

난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하지만 지금은 온라인 세상에 집을 짓고 있다. 뭐 나름 건축을 하긴 한다. 모든 아이들은 가장 좋아하는 놀이가 있다. 어떤 아이는 공놀이를 좋아하고, 어떤 아이는 자동차를… 내 아들은 블록놀이가 메인 아이템이다. 하루에 한번씩은 함께 블록놀이를 해줘야 잠을 잔다는 비운을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봄이에요!
플로라네 식구는 씨앗을 심느라고 바쁩니다.
그런데 플로라는 씨앗 말고 특별한 것을 기를 거래요.
플로라는 무엇을 심을까요?

나는 집을 기를 거야!
한동안 총도 만들고 로켓도 만들고 우주선도 만들었다. 그러다 요 근래 집을 만들기 시작한다. 가지고 있는 공룡, 동물, 곤충들의 집을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역시 내 아들 맞다 싶다. 뾰족한 집도 만들고 아파트도 만들고, 커다란 마당이 있는 집도 만들었다. 그쯤에 읽어줬던 책이 바로 데비 글리오리의 <플로라의 멋진 집>이란 책이었다.

샘은 상추 씨를 뿌렸어요.
톰은 해바라기 씨를 뿌렸고요.
맥스는 무순 씨를 물수건 위에 뿌렸어요.
“건들지 마, 플로라.” 오빠들이 말했답니다.

계절은 시간에 맞춰 흐르고 톰의 해바라기도 맥스의 무순도 모두모두 잘 자라났지만, 역시 플로라의 벽돌은 집이 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플로라는 조심스럽게 집을 찔러 보지만 미동도 없는데, 플로라는 정말 벽돌을 집으로 키울 수 있을까?

플로라는 조그만 벽돌을 심었습니다.
“나는 집을 기를 거야.”
“벽돌은 무순만큼 빨리 자라지 않을 거야.”
맥스가 말했어요.

아빠 우리도 벽돌 심어요!
이 책을 읽고 난지 3일 후쯤 아들이 그런다.
“벽돌은 심으면 플로라처럼 집이 자랄지도 몰라!”
“아들아 그냥 블록으로 만들자. 플리즈~~~”

[이런 아이에게 추천해요!]
봄에 읽어주면 좋아요. 자연 생태 교육에 도움이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