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기의 준달인!
대학시절 최장 28시간 취침의 기록을 세운 장본인으로써 졸려도 잘고, 밥 먹었다고 자고, 스트레스 받아도 자왔기에 내 아들도 그리 해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초반에 낮/밤 바뀌는 것도 오래가지 않았고, 먹자싸(먹고,자고,싸고)를 아주 잘해서 쑥쑥 자라주었다. 그리고 3살…

새는새는 나무자고
쥐는쥐는 구멍자고

이놈아, 잠 좀 자자. 잠 좀!
3살이 되었을 무렵. 놀이의 재미에 푹 빠져버린 아들은 낮잠, 밤잠 모두 포기하고 놀이에만 빠져있었다. 아무리 피곤해도 놀이가 우선이었던 아들은 밤마다 혼나고 난 후에야 잠드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책보기, 블록놀이, 장난감 놀이, TV보기 등 아들이 해야 할 놀이들은 너무 많았고 24시간은 그 녀석에게 짧았던 것이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 실내놀이터에 가서 신나게 놀린 뒤 돌아오는 길. 다른 아이들은 차에 타는 순간 골아 떨어졌는데, 위대하신 나의 아들만 쌩쌩하다. 살면서 이토록 절망스러웠던 적이 있었던가?

납닥납닥 송어새끼
바위아래 잠을자고

아빠! 이야기 하나 해주면 잘게요.
밤마다 하루에 하나씩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한다. 한 달쯤 지났을까! 이야기가 바닥나고 말았다. 이때 생각을 달리해 찾아봤던 책이 바로 정순희 그림의 <새는 새는 나무 자고>였다. 전래동요로 4.4조 가락의 자장가에  정순희 작가가 그린 한국화가 절묘하게 흐른다.

자장자장 자장자장
우리아기 어디자나

아들, 오늘은 어디서 잘 거야?
난 오늘 여기… zzZZZ

[이런 아이에게 추천해요!]
쉽게 잠들지 못하는 아이,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