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행동경제학과 관련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행동경제학이란 학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내가 흥미로워하고 좋아하는 심리학이란 학문과, 내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경제학이라는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두 학문의 만남. 그것이 바로 행동경제학이었기 때문이었다. 경제로 살펴보는 행동심리학. 당연히 솔깃할 수 밖에. 그러나, 나의 그런 부푼 기대감과 달리 책선택을 잘 못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뤘던 기억이 난다. 사실 곤욕이랄것까진 없겠지만, 전공서적같은 딱딱한 이론중심의 책을 읽다보니 졸기도 수쉽번. 참 어렵게 책장을 덮었던. 그런데 여기 표지부터 "나를 한번 봐주세요. 안보고는 못 베길껄" 하는 책이 나타났으니, 그 이름하야 <꿈잼 경제학>이라.

 

이 책이 꽤 잘만들어졌다고 느꼈던 이유는, 아마도 내가 전공서적같은 행동경제학을 읽어봤기 때문일 것이다. 읽어봤기 때문에 '어머나, 그렇게 어려운 용어들을, 그렇게 어려운 개념들을 이렇게 쉽게 풀어내고 있다니.'하는 반가움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졌던. 그리고 무엇보다 알기쉽고 기억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어려운 개념을 어렵게 설명하는 사람보다는,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해주는 사람이 정말로 그 분야에 능통한것이 아닐까 싶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던 행동경제학 <꿀잼 경제학>.

 

이 책은 총 6가지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행동경제학이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서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속에 숨어 있는 행동심리, 사람들의 심리적구조, 그리고 이런 행동경제학을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수 있는지 등 행동경제학과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들, 우리가 평소 궁금햇던 그런 내용들을 각각의 장에서 흥미롭고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다. 글로 한번 읽고, 만화로 다시 한번 보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기억에도 더 오래 남는것 같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내용은 3장의 내용인데 3장은 사람들이 왜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알려준다. 읽으면서 몇번씩이나 고개를 끄덕였는지 모른다. 그중 몇가지를 소개해보자면 '프레이밍 효과'라는게 있다. 숫자를 어떻게 제시하느냐,  제시방법에 따라 사람들의 판단기준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책속의 예를 들어보자면 위독한 병에 수술을 앞두고 있을때 의사가 두가지 수술방안을 제시한다고 치자.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것인가 .

하나는 수술받은 환자 100명 가운데 90명이 1년후에도 여전히 생존 해 있는 수술방법이며, 다른 하나는 수술 받은 환자 100명 가운데 10명이 1년안에 사망한 수술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선택은? 두둥. 아마도, 대부분은 첫번째 수술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런데 여기서 진실하나. 결국 어떤 수술을 하든 수술의 성공률은 같다는 사실!! 그러나 같은 성공률이라도 어떻게 숫자를 제시하는냐에 따라 사람에게 안도감을 주느냐, 불안감을 심어주느냐 갈린다니, 심리, 이녀석 알면 알수록 신기한것 같다. (p 137~139 참조)

간혹 그런 사람들이 있다. 난 두가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해. 음악을 들으면서 책도 읽고,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해야 더 공부가 잘돼라고. 물론 몇몇 중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가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한다. '당신이 멀티태스킹에 서툰 이유'를 알려주는 장에서 설명하는 '스트루프 효과'에서 왜 멀티태스킹에 서툰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흥미로운것은 직접 테스트 해볼수 있게 마련해둔 색깔 글자 테스트인데, 정말 해보니 바로바로 말이 나오지 않더라는..뇌에서의 인지가 서로 부딪히며 반응이 느려진다는 말이 무슨말인지 바로 알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p157~159 참조)

 

이외에도 책속에서는 다양한 심리사례를 보여주는데, '행동경제학'이 매력적인게 바로 우리의 경제속에서 행동심리, 사람의 심리를 파악한다는데 있는것 같다. 선택지가 많은면 오히려 구매율이 떨어진다던지, 무료배송정책에 대한 부분등 사람들의 경제심리를 들여다볼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쇼핑몰등의 판매자분들에게도 판매전략, 고객전략을 위한 마케팅에 이런 심리를 파악해서 활용할 수 있어 꽤 유용할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특히 6번째 장의 '행동경제학 일상 응용법'에서는 더 나은 인간관계를 위한 심리, 판매전략 등의 심리까지 같이 들여다 봄으로써 꽤 유익했던.

더불어 내가 왜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못했는지 그 심리를 알 수 있어 좋았던. 앞으로도 더욱 더 현명한 선택을 하리라.(물론 이렇게 결심해도 사람의 심리란게...또 어떤결정을 내릴지는 알 수 없지만...그래도 이전에 몰랐던 정보와 사실을 알았으니 조금은 다른 결정을, 다른 선택을 하지는 않을까.)

 

그저 이론적인..딱딱하고 지루한 경제서적이 아니라, 일상적인 사례들로 머릿속에 쏙쏙들어오는, 더불어 현실적인 경제, 실제 응용가능한 심리와 경제를 들여다 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꿀잼 경제학>이었다. ^^ 

꿀잼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