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만 놓고 보자면 몇 안에 드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을 처음 접한 것은 영화를 통해서였다. 초능력을 다룬 영화는 흔하지만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할리웃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장대한 스케일을 제외하더라도 그 안에서 보이는 소재의 아이디어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선사하는 내용이다. 영화가 재미있다보니그 원작인 이 책을 발견한 것은 꽤나 흥분되는 일이었다. 사실 시나리오로 시작하는 영화와 원작을 따로 둔 영화가 반반이겠지만 우리나라 출판계 특성상 내가 재미있게 본 영화의 원작을 관심이 있다고 해서 찾아서 볼 수 있는 것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영화가 1편만 소개되었지만 출판은 다행히도 3권까지 출판되었다. 국내에서 본 영화는 이 책 1권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영화에서는 다 보여주지 못한 자잘한 설명으로 인해 영화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더 느낄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장르의 책을 써서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라면 좋은 책이 많이 나올 수 있을텐데 시장이 협소하니 매우 아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