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의 아이. 오노 후유미의 십이국기는 일본의 대표적인 동양판타지다. 엘프와 오크가 난무하는 서양판타지와는 전혀 다른 작가의 세계관이 인상적인데 12개의 나라로 구성된 세상에는 영원한 수명을 부여받은 왕이 하늘 위에서 각기 부여받은 나라를 다스리고 그 왕이 악해지면 죽고 새로운 왕이 나타나는 것을 메인 테마로 해서 벌어지는 여러 주인공의 사건을 옵니버스로 다루고 있는데 1편이 여왕 요코의 일이었다면 이 책은 외전 격으로 대국의 왕을 보좌하는 기린 타이키가 십이국이 아닌 일본에 있던 시절의 일을 소재로 한 것으로 육식을 하고 피를 보이면 더럽혀져 버리는 고귀한 존재인 기린의 어두운 시절을 담고 있다. 외전의 특성상 원작을 읽지 않으면 전반적인 이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타이키는 산시와 고우란 두 마리의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존재로부터 보호받는데 그로 인해서 더더욱 고립된다. 이를 교생인 히로세가 자신과 겹쳐 보면서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10살의 타이키가 아닌 돌아와 성장한 고교생 타카사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