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 후유미의 일본을 대표하는 판타지 소설인 12국기는 또다른 일본을 대표하는 판타지인 로도스도전기 시리즈나 은영전 만큼이나 인기있는 소설이지만 재미는 그 책들을 능가한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특유의 동양적 세계관은 다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것으로 중국이나 우리나라, 일본에서도 공유하는 고전에서 상당부분을 차용해서 신선하면서도 낮설지 않다. 다만 원래 국내에 처음 소개한 번역가의 작고는 마음아픈 일로 그 번역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지는 조금 중요해지는 부분이다. 어느 번역가인지 국내에 번안소설로 소개해서 주인공을 한국식으로 해석한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은 최악의 번역이었다. 같은 소설이라도 외국 소설은 번역가의 역량이 크게 작용한다. 이를테면 무협지의 고전이자 최고로 치는 김용의 소설들도 국내에 들어오면서 번역가들의 수준에 따라서 책의 느낌이 많이 다르듯이 중국어 소설들 만큼은 아니지만 일본 서적들도 꽤나 그런 점이 신경쓰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