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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엄마 꿈이 있는 여자 - 김미경

엄마, 아내, 그 이전에 '행복한 나'를 먼저 찾기

김미경 작가님의 아주 솔직한 결혼 생활 이야기와 그 안에서 겪은 어려움과 이겨낸 과정들이 아주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특히, 남편 분에 대해서 서술한 부분들을 보면서, '이렇게 솔직하게 적어도 되나?'싶을 정도였는데, 그런 부분이 있었기에 오히려 크게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연애를 하는 동안에야 '너 없으면 못산다'며, 하늘의 별도 따다 줄 것 같던 남자가, 결혼하고 나면 거실 소파와 혼연일체가 된다고 하는 얘기는 여러 인생 선배님(?)들로 부터 익히 자주 들어왔었다. '남의 편'이기 때문에 '남편'이라는 얘기도 많이 들어왔었고ㅎㅎ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결혼 후 다가올 갈등들을 어떻게 잘 풀어가야 할지, 지금의 모습과 달라질 수 있는 남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작가님이 [잘싸우는 부부가 잘산다]라는 책을 언급하셨는데, 책 제목이 와닿아서 이 책도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있듯이, 여자와 남자는 여러모로 굉장히 다르다. 그래서 갈등이 생기곤 하는데, 서로 다른 그 부분들을 현명하게 타협해 나가는 것이 이상적인 결혼 생활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성장하는 엄마 꿈이 있는 여자]에서 이야기한 것 처럼 남편이 의사소통에 익숙해 지도록 훈련 또는 교육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아내 역시 남편에게 이야기 할 부분을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이야기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아내라는 역할이 되면 여자는 많은 부분을 희생하려고 하는 것 같다. 우리의 어머니들만 봐도 자신의 삶을 내려놓고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성장하는 엄마 꿈이 있는 여자]에서 계속해서 말하는 것은, 엄마, 아내 그 이전에 '행복한 나'를 먼저 찾으라는 이야기이다. 아내로서, 엄마로서가 아니라 온전히 '나' 그 자체로 행복해야, 안정적인 가정이 꾸려지고 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엄마가 되면 고민이 많아지기 마련인데, 주변에 이제 막 출산한 지인들을 보면, '나 때문에 이 아이의 인생이 잘못되면 어떡하나'부터 해서 아이 양육에 대해 두려움과 걱정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그 만큼 '엄마에겐 인생에서 실수라고 할 수 있는 시행착오가 아이의 인생에서는 실전이고 삶 자체'인 것이다. 즉, 엄마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육아를 하느냐에 따라서 아이의 인생이 바뀐다고 볼 수 있다.

"행복은 향수와 같다. 내 몸에 몇 방울 뿌리지 않고서는 다른 이들을 뒤덮을 수 없다."

이 책에서 인용한 문구인데 너무 좋고 공감이 되었다. 엄마가 행복하다면,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딱히 요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 행복한 기운을 고스란히 받으며 크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엄마 스스로가 먼저 행복해져야 한다.

[성장하는 엄마 꿈이 있는 여자] 이 책은 계속해서, '여자의 서른' 그리고 '여자의 30대'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제 곧 서른을 앞둔 나에겐 아주 시기적절한 책이지 않나 생각된다. 지금 이 시기의 하루하루는, '서른, 더 독하게 다시 시작'할 시기의 바탕이자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엄마의 사소하고 작은 몸짓이라도 가족 안에서는 깊고 넓은 울림을 낼 수 있다. 엄마의 꿈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엄마이기 전에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이 먼저 될게.'

'아내이기 전에, 멋지고 매력적인 여자가 먼저 될 거야.'

김미경 작가님이 얘기한 것 처럼, 엄마의 꿈은 소중하다. 그리고 그 만큼이나 엄마의 행복은 중요하다. 일에 치이고 집에선 남편과 아이에 치이며 힘든 이 시대의 엄마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본인을 위한 꿈을 꾸며 행복한 여자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엔 세가지 부류가 있다고 한다. 남자, 여자, 그리고 아줌마. 우스갯소리처럼 이야기가 되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이 결혼과 동시에 여자로서의 삶을 마감하고 아줌마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안타깝다. 스스로의 이름을 잃어버린 채, ㅇㅇ엄마가 되어있는 것도 속상하다. 그래서 나는 우리 엄마에게 가끔 엄마 이름을 불러 ㅇㅇ씨라고 부른다. 엄마 그 자체의 이름을 찾아주고 싶은 나의 사소한 노력 중 하나이다.

내가 엄마가 되면 어떻게 될까. 나는 어떤 엄마가 될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을 했다. 하지만, 지금 고민한다고 뭔가가 정리되거나 정해지진 않는다. 육아는 '이론과 다른 현실'이라는 이야길 많이 들어왔다. 내게 현실로 다가올 땐 책에서 나온 내용과는 또 달라지는게, 바로 육아이고 엄마의 역할이지 않나 생각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명확하게 다짐한 것은, 엄마가 되어도 나는 내 이름을 잃지 않을 것이고, 매 순간순간 아이와 함께 성장할 것이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여자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엄마, 아내 그 이전에 행복한 '나'로서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