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태어나서 여태껏 중국의 요순시대와 같은 태평성대의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아쉬움과 앞으로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함께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쟁 이 후 고속성장신화를 일구어 속도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으나 국민 개개인의 행복 역시 그럴까 라는 의구심도 있다.

박정희대통령 이래 여러 대통령을 거치면서 성장제일주의는 굶주림에서 우리를 어느 정도 벗어나게 해 주었으나 행복지수는 탐탁지 않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자 느낌이다. 그리고 지금도 극심한 빈부격차에 의해 굶주림은 항상 존재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 시대에 ‘장자가 우리나라를 통치한다면 어떻까’ 라는 가정에서 이 책을 들었다. 그리고 덧붙여 여러 사정에 의해 제한받고 있는 나의 인생도 천성대로 살고 싶은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기도 했다.

 

장자는 인위가 아닌 천위를 중시하는 무위자연설을 주장한다. 즉, 자연스러운 자연의 섭리와 천성에 따라 살라고 한다.

이 책은 ‘삶의 즐거움, 존재의 가치, 처세와 도리, 지혜의 본질, 자아의 확장, 인간 내면의 심리, 감성 치유’ 등 7가지의 주제로 나눠 장자의 철학과 지혜를 들려준다. 여러 주제로 나눠 이야기를 풀어 나가지만, 핵심적인 본질은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생명본위인 것 같다. 예를 들어 쓸모 있는 나무는 베어지고 껍질이 유용한 옻은 벗겨지지만, 쓸모없는 나무는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역설적인 생명유지에 대해 설파한다. 여느 사람이라면 쓸모없이 평생을 살면서도 쓸모 있게 자신이 이용되는 것이 낫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장자는 다른 시각으로 우리의 삶을 바로 보면서 통찰한다.

 

다시 되돌아가서 이렇듯 천위를 주장하는 장자가 글로벌경쟁시대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간다면 이리 뺏기고 저리 뺏겨서 나라가 온전할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반면 존재감 없는 통치자가 최고의 통치자라고 칭송하는 것처럼 각양각색의 개성들이 모여 최고의 하모니가 이루어 질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다만 통치자를 바꿔가며 실험을 해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또한 이 책에는 통치를 비롯한 리더십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만, 우주만물과 세상의 섭리와 순리에 대해서도 자연을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한다. 하지만 문장은 쉬워 보이지만 이면의 장자의 생각을 읽기는 쉽지 않은 것도 불편한 진실이다.

 

가정을 가진 직장인으로서 그 당시에 어쩔 수 없는 나의 신념과 가치관을 훼손하는 일이나 행동을 하곤 한다. 후회가 되지만,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위로를 하지만 왠지 뒤끝이 개운치 않다. 앞으로는 그럴 때마다 장자를 찾는다면 좀 더 현명한 대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난해한 중국 경전을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풀이한 옮긴이에게 찬사를 보낸다. 다만, 한자에 음을 달아 주셨으면 하는 조그만 아쉬움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