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란 무엇일까,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몰라도 불편함이 없을까, 대학에서 철학과는 왜 인기가 없을까,

위 질문들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철학하면 떠오르는 의문이다.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인생관, 세계관 따위를 탐구하는 학문. 원래 진리 인식(眞理認識)의 학문 일반을 가리켰으나, 중세에는 종교가, 근세에는 과학이 독립하였다. 형이상학, 논리학, 윤리학, 미학 등의 하위 부문이 있다. ’ - Daum 국어사전 발췌 -

 

사전적 의미에 입각해서 생각해보면

나무에 비유하자면 인생·세계관은 뿌리에 비유할 수 있을 듯하다. 삶을 영위함에 있어 인생관, 세계관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뿌리가 튼튼하지 않다는 것이요.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함이 당연하다. 이런 사실을 도외시 하고 현대인들은 재테크와 처세술등 실용학문에만 몰두 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경제학도 이자 기업법인 대표인 저자는 ‘철학은 빵이다’ 라고 말한다. 빵은 먹거리를 의미하면, 의식주에 속하는 삶의 필수품이다. 이는 철학을 아는 것은 필수적인 사항이라는 뜻이다. 상당히 실용적이며 직설적인 표현이다.

 

이러한 지은이의 의도에 따라 생활을 위해 빵을 먹듯이 이 책을 읽어 나갔다. 경제학도 기업인 저자와 철학은 매칭이 잘 되지 않는다는 처음 생각은 1부(대지를 향하여)를 읽으면서 산산이 깨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아에서 확장된 타자, 가치, 직업, 가정 등에 대한 명쾌한 해석과 해설은 본인에게 큰 지적인 기쁨을 주었다. 책을 들자마자 쑥 빠져들었다. 명쾌하고 재밌었다. 에세이 형식이라 큰 부담도 없었다. 예전에 알던 지루하게 여기던 철학은 온데간 데 없었다. 특히 역사의 흐름에 대한 논리적인 전개는 정말 뜻 깊었고, 많은 깨우침을 안겨 줬다.

특히, 개인적으로 동서양의 발전과 문화형성의 차이에 대한 설명에는 많은 공감이 갔다. 개방적인 유럽의 경쟁적인 발전과 폐쇄적인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은 산업혁명으로 무장한 유산시민개급이 중심이 된 서구에게 많은 이권을 내주고 만다. 참고로 저자는 ‘역사적으로 경제적 우위를 바탕으로 침략과 수탈을 자행했다고 말한다. 산업혁명을 결국 동양에 대해 서구가 경제적 우위를 점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이다.

 

2부(삶의 가운데서)에서는 사람을 중심으로 두고 갖가지 감정과 본능, 나아가 가족으로 자연스럽게 연결 지어 나가고, 3부(인간과 대지의 땅)에서는 개인, 사회, 국가와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동서양의 만남에 대해 설명하면서 글을 맺는다.

 

이 책은 철학은 딱딱하고 고루하다는 편견을 깨뜨려 줬다. 그리고 저자의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해박한 지식에는 혀를 내 둘렀다. 무수히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단편적인 지식만 전달할 것이라는 선입견 역시 산산이 부서졌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책이다. 그만큼 불쑥불쑥 떠오르는 내 생각들을 아우르고 정리하느라 오래 걸렸기 때문일 것이다.

 

다 읽고 나니 세상을 바라보는 유능한 망원경 하나 건진 기분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