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전까지만해도 텔레비젼만 틀면 아파트 신규 분양 한다고 광고를 많이 하던데,

지금은 그 많았던 아파트 광고가 다 어디로 간건지.....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미분양이 속출하고, 아파트 가격이 오를대로 다 올라서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는 말들과

그럼에도 아직까지 기회는 있다는 인기있는 지역.......

그러나 더이상 아파트로 시세차익을 노린다거나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아파트로 인해 삶이 나락으로 빠졌다는 사람들의 하소연들이 더 많다.

일명 그들, 비싼 집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 <하우스푸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미 정해진 수순이 아니었을까싶다.

막차에 올라 탄 사람들. 아파트로 인생역전을 꿈 꾸지 않는 사람들. 그저 내 집을 꿈 꾼 사람들.

과도한 대출로 인해 빚에 허덕이며 이제는 그 꿈이 아파트까지 날라갈 위기에 처해진 사람들.

지금 이 상황이 우리 대한민국에서 '아파트'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가진 사람들의 현주소이다.

 

MBC <PD수첩>에서 다룬 '판교, 그 욕망의 땅' '강남 재건축의 욕망' '재건축 늪에 빠진 사람들' '2010, 아파트의 그날' '인천은 세일 중'..... 우리 사회에서 아파트가 갖는 경제적 문화적 의미를 분석하며 실제적

자료를 토대로 쓰여진 책 <하우스푸어>이다.

비싼 집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빚 권하는 사회.

무리한 대출로 집을 사고 그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한순간에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냥 내 집을 꿈 꾸는 사람들에게 바른 정보를 주기보다는 섣부른 환상을 심어주고,

아직 지어지지 않은 아파트에 대한 기대 심리를 부풀게해 높은 분양가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 유혹에 많은 사람들이 넘어갔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지금 '하우스푸어'가 되었다.

아파트를 둘러싼 거짓 이야기들은 지금도 날개를 단 채 퍼져나가고 있겠지.

아파트 불패 신화를 여전히 믿는 사람들이 있는 한........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그리고 아파트에 대한 생각들도 많이 변했다.

무엇보다 살림살이가 궁핍해졌고 각박해졌다.

나라에서 경기부양 차원에서 개인들에게 여전히 빚을 내고 내 집을 장만하라고 한다.

금리와 세제에 대해 혜택을 준다고 하면서...... 왜 자꾸 <하우스푸어>를 부추길까?

빚 내고 집을 산 후 대출금 회수가 되지 않으면 또 정책이 바뀌고......

 

불편하면서 진지하게 읽어나갔던 책이었다.

우리 사회의 불편한 구조적 민낯들도 엿보았다.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다.

작년에 우리집이 생겼다. 물론 얼마간의 대출을 끼고 집을 샀다.

하지만 <하우스푸어> 경우는 아니다. 몇 억대의 아파트도,  몇 억대의 대출도 아니다.

형편에 맞게 집을 샀고, 갚을수 있을만큼의 대출을 내고 지금 1년.

부지런히 그 비용들을 감당해나가고 있다.

좋기도 하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

욕심내지말고 주어진 환경과 삶 속에서 열심히 지혜롭게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파트....... 한 여름밤의 그저 신기루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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