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은 귀요미 스러운 캐릭터에 끌려서 구입했음을 실토한다.

진심으로 이책이 보고싶어서 였다기 보다는, 쪼끄만 브이와 귀요미 스타일의 캐릭터에 이끌려

한쯤 충동적인 행위였음을 일러두는 바이다.

 

귀요미스타일 캐릭터에 끌려서 구입했다손 하지만 내용을 안읽을수도 없는 노릇,

나는 나름 캐릭터에 대한 기대와 함께 책을 열었지만, 캐릭터와는 상관없는,

진실로 제목과 부합되는 한매일기였다.

그래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래서 더 좋은 점도 있었다.

 

2006~2007년, 이맘때부터 대형할인마트는 포화상태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큰 매장을 내도 영업이 되지 않고 심지어 문을 닫기까지 하는 곳이 생기자,

대형할인마트는 꼼수를 냈지.

그게마로 SSM, 요즘 재래시장을 좀먹다 못해 아주집어삼켜버리는데 아주 지대한 공을 한 녀석들이고,

(물론 그 토대는 대형할인마트가 닦아놓았다곤 해도)

 

이렇게 돈을 버는 대형할인마트틀에 근무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돈을 많이 버는건아니고,

그들만의 언어와 그들만의 문화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너무 막대한다는 생각은

비단 이 책뿐만이 아니라 항상 이마트나 홈플러스등을 방문하면 개념없는 아이들, 아줌마들 때문에

늘상 하게 된다.

 

(64.페이지)

우리가 이렇게까지 고생하면서도 버틸 수 있는 것은, 그 고생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에서 동료들은, 얼어붙은 찬 바다의 작은 구명정과 같다.

 

우리가 너무 막대해도, 대기업의 횡포랍시고 입점업체들을 괴롭히는 기타 수많은 업체 관계자들에게

까이면서도 이 사람들이 늘 웃으며 우리에게 서비스를 할수 있는 힘의 원천도 동료라고 생각한다.

집에서 고생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참을수 있었겠지만, 그것이 비단 자신만의 일이었다면

참지 않고 분기탱천하여 일어섰을 냄비근성의 한국사람들이 참아내고 있잖은가?

내일도 오늘이고 모레도 오늘의 반복이지만 그 반복되는 삶을 나와함께 지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그것때문에 우리는 참을수 있는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105.페이지)

유통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나와 너를 꺼내놓지 않고 친해지는 방법을 쉽게 터득한다.

비어있는 선물상자를 주고 받듯, 깊이없는 말과 말로 친밀감을 산다. 할인점에 사람들이

미어터질 것처럼 많이 모여 있어도, 사람들은 누구나 그러하듯이 때론 외롭다.

 

사람들은 누구나 그러하듯이 외롭다.

사람이 복작복작 많은 곳에서도 왜. 나는. 기타등등의 생각과 함께 외로워질수 있다.

유통인들은 특히 접대도 많고, 사람을 접하는 서비스업종이기 때문에 늘 주변에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들이라고 왜 외롭지 않을 소냐.

사람이 많이 접하고 접하는 이야기가 많을 수록 그들간의 네트워크는 얕고 넓어질 것이다.

그들은 그들나름의 고충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 고민할 수도 있고,

너무 얕고 너무 넓은 그들의 네트워크에 힘들어할수도 있다.

그들의 고민이, 단지 그들만 하는 고민이 아닐수 있다.

그래서 이런저런 책이 도움이 되는 걸지도 모른다.

 

유통, 판매일기, 수상한여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