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함께하기로 결정한 당신에게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라는 제목의 이 책은 읽기 전에는 뭐 결혼에 대한 그런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성의 결혼 적령기라 할법한 26도 몇 개월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한번쯤 읽어줄 법한 책이라 판단하여 집어온 책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한바와 똑 닮은 그런 책은 아니었다. 결혼이라는 그것보다는 그냥 ‘남자 사람’ 이라는 존재에 대한 연구와도 같은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이 분명 2030 여성들에게 필독서라 불릴만하다.

이 책의 장점을 좀 들여다 보자.

1. 이해하기 쉬운 소설 형식을 택했다.

 물론 작가 특유의 맛갈진 설명이 더 중요하고, 그 내용도 담겨있다. 하지만 그 내용만 처음부터 끝까지 나열했다면 아무리 그 내용이 실하고 좋더라도 끝까지 속도감있게 흥미를 가지고 읽지는 못했을거다. 반금련이라는 여자가 남자를 만나고, 이별하고,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그 과정에서 겪는 온갖 남녀사이의 역경들을 소설로 짧게 읽는 재미가 대단하다. 그 부분만 소설로 엮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을 정도니 뭐, 말 다했지.

2. ‘남자사람’이라는 동물에 대해 정말 직설적으로 설명해 놓았다.

 시중에 파는 많은 연애지침서라 할법한 책들은 천편일률적으로 이렇게들 말한다.

 “여우처럼 굴어라.” “모든 것을 주지 말고 밀당하라.” 등등 여자들이 행동해야 하는 바에 대한 내용들만 담는다. 나도 그런 책들을 많이 읽었고, 실전에 적용해보고 어떤 것은 괜찮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것과는 또 다르다. ‘백전백승’의 조건을 생각해보라.

 ‘남자사람’에 대해 이 책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된 다음에, 여자들의 행동지침을 좀더 자세히 다듬으려고 그런 연애지침서를 읽는 것이 순서적으로 맞을 것이라 본다.

3번부터는 나의 주관적인 시점이 너무 담뿍 담긴 장점이기 때문에 생략하기로 하겠다. 하지만 1번과 2번만으로도 여성이라면 한번 읽어보는 것으로도 어쩌면 자신의 애정사에 큰 변화를 초래할수도 있는 책이란걸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일단 나는 이후에 나의 애정사가 변화하게 될지 두고볼 일이지만.

 

남자, 결혼, 남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