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light시리즈를 읽을 때 늘 ’어쩜 이렇게 한 장면을 길게 묘사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줄곧 했다.  이미 감독이 보여준 감각적인 영상과 내가 좋아하는 러브스토리. 게다가 소녀 심리를 너무나 잘 아는 작가의 영악함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지 않을까 했다. 근데 the host 를 읽고 나서 난 이런 결론을 내렸다. Stephenie Meyer는 훌륭한 이야기꾼이다! 
화, 불신, 전쟁 등과 같은 탁한 것들과 거리가 먼 온화하고 이타적인 Soul들에 의해(쉽게 말해 외계인-외계인하면 떠오르는 이상한(?) 이미지 때문에 작가는 Soul이라는 단어를 쓴 것 같다. 형체가 없기도 하고 ㅋ) ’아이러니컬하게도’ 지구는 점령당하고 화 따위나 내는 인간은 Soul들의 Host로 전락한다. 그 안에 인간과 Soul과의 우정이 있고 인간과 Soul과의 사랑이 있다. 외계인의 지구 정복, 생존하려고 발버둥치는 인간들, 외계인과 인간과의 화해. 진부하다면 진부할 수 있는 소재인데 난 지금 책을 읽었다기 보다는 책 커버의 완벽한 눈동자의 주인공이 주연한 영화를 본 느낌이다. 그 영화의 Happy ending에 가슴을 쓸며 만족하고 있다. 한 줄 한 줄 글을 읽었다기 보다는 두려움에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한 Wander가 보이고 Wander를 잃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Ian의 얼굴에서 분노와 안타까움이 보인다. 섬세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글을 읽었지만 영상을 본 듯한 느낌을 주는 Meyer는 독자의 호흡을 아는 훌륭하면서 영특한! 작가이다. The Host 2번째 이야기가 기대된다. With my whole soul, I lov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