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에서 40년대 사이의 미국에서는 대공황 시대와 더불어 스윙(Swing)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재즈가 대중들과 함께했다. 특히 클럽을 중심으로 10인 이상의 밴드로 구성된 ’빅 밴드(Big Band)’의 스윙재즈는 장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자유롭고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겼던 100여 년 재즈 역사상 가장 대중적인 음악으로 평가받고 있다. 클래식과 마찬가지로 재즈는 어려운 음악으로 인식하고 일부 마니아들만이 누리는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지만, 동양과 전혀 다른 문화권인 서양에서는 가장 대중음악의 전성기였다고 볼 수 있다.

Benny Goodman

2009년 5월 탄생 100주년을 맞은 베니 굿맨. 1986년 77세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그는 1930~1940년대 미국을 휩쓸었던 스윙 재즈의 황금시대를 이룩했으며 담배 연기 가득한 나이트클럽을 떠도는 흑인 음악이었던 재즈를 백인 젊은 층 미국인의 주류 음악으로 대중화시키는 데 이바지하여 ’스윙의 왕’으로 불리었다. 특히  ’Sing, sing, sing’은 모 CF 속 김연아의 광고에 나왔던 음악으로 스윙 재즈의 대표적인 곡으로 평가되고 있다.

Duke Ellington

흑인 최초 미 주화 등장할 정도로 유명한 듀크 엘링턴. 빅밴드의 거장이자 심포닉 재즈의 완성자, 그리고 재즈 피아니스트였던 그는 13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한 재즈의 전설로 불리며 ’듀크(DuKe 공작)’라는 애칭으로 실명인 에드워드 케네디 엘링턴보다도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Count Basie

스윙재즈의 대부라 평가받는 그는 피아니스트로, 밴드의 리더로 생을 마감한 84년까지 오로지 빅밴드 활동에만 전념해 온 외골수였다. 선원 모자와 시가가 트레이드마크였던 그는 76년 심장마비로 건강이 악화됐음에도 계속 공연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가 이끌던 밴드는 가장 훌륭하게 스윙하는 밴드로 알려져 있다.

뉴올리언스 항구를 중심으로 몰려든 다양한 인종들과 아프리카 음악, 유럽의 클래식 및 대중음악, 각국의 민요, 노동자들에 의해 불렸던 노래 등이 기원이 된 재즈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재즈의 두 가지 요소 즉, 즉흥성과 스윙감이 결여된 단순히 초기 재즈라는 정도로만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덧붙여 블루스와 랙타임 등 새로운 장르의 출현은 재즈의 음악적 입지를 굳히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며 뉴올리언스에서 큰 발전을 이루었으나 실제 레코딩 작업은 시카고와 미국에서 이루어지며 본격적인 발전을 거듭하기 시작한다.

리듬, 브라스, 색소폰, 이렇게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 열 명 혹은 그 이상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빅 밴드는 악기의 중첩과 풍부한 감성, 그리고 악기로 주고받는 대화가 단연 최고의 매력이다. 트럼펫과 트럼본, 알토와 테너를 관장하는 색소폰, 그리고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의 리듬은 편곡된 스윙에 비중을 두며 대중성을 강조했다.  

이 재즈 컴필레이션 앨범은 재즈 100년사에 빛나는 빅 밴드 중 ’빅3’로 잘 알려진 ’스윙의 왕’ [베니 굿맨], ’스윙의 공작’ [듀크 엘링턴], ’스윙이 백작’ [카운트 베이시] 오케스트라의 스윙재즈 최고 전성기 시절의 음원을 수록한 베스트 앨범이다. 생동감 넘치는 리듬과 감성적인 멜로디는 당시 대중들과 연주자가 공존했던 진정한 스윙 재즈의 묘미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