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대중문화에 부는 맨토 열풍을 보면서 나 역시 살아오는내내 그 멘토를 만나거나 혹은 지나쳐 오지 않았나 싶다.그것은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받아 온 세대들이라면 이해하기 수월할 듯 싶다.멘토들은 공통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반짝이는 보석으로 거듭나게 한다.도움을 주는 멘토(mentor), 도움을 받는 자(mentee)의 관계를 보면서 현 시대의 우리가 처한 사회가 공유하는 의식이나 심리적 상태가 고스란히 수면 위로 올라와 여과없이 보여지는 기분마저 들기도 한다.실상 몇 년전 대중에게 있어 사회적으로 큰 정신적인 멘토로 여기던 분들이 거의 작고(作故) 하는 바람에 그 충격이 꽤 컸던 기억이 있다.그들도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 정신적으로 더 이상 믿고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 어른이 없다라고 말이다.현 신자유시대는 그야말로 구조적으로 공정하거나 정의롭기보다는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쟁에서 불안할 수 밖에 없는 불안심리등을 엿볼 수 있지 싶다.그 속에 믿음의 뿌리가 꺾이고 있지는 않는지 조심스러울 뿐이다.이따금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에서 찾아 읽는 한 권의 책에서 나만의 멘토라는 이름으로 위안을 삼기도 한다.

그 중에서 변하지 않는 법식(法式)과 도리를 담은 성현이 지은 경전(經典)을 빼놓을 수는 없을게다.실상 원문을 그냥 읽기란 도저히 불가하다.해석문이 따르지 않고는 전혀 이해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때 알기 쉽게 풀어 쓴 '유쾌한 노자' 현대인과 소통하다란 제목만으로 한달음에 선택한 발빠른 나이기도 하다.저자 역시 경전이란 장중하고 위대한 작품이라고 말한다.그러기에 백발이 되도록 뜻도 밝혀내지 못한 원전으로 남는 것이 아닌 복잡한 내용은 적당히 삭제하고 해설을 첨가한 발췌본으로 펴 낸 이유를 드러낸다.간단한 이유다.바쁜 현대인들에게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 와중에 휴식시간에 짬짬이 읽어 내려가면서 심오한 독서의 세계로 인도해 준다는 것이다.게다가 현대에 필요한 내용만을 간추려 놓은 군더더기 없는농축된 경전이라고 자신있게 선보이고 있다.헌데 저자는 경전을 편협하게 이해하지 말라고 혹은 편협한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물론 그의 지식에 비할 수 없는 나이지만서도 일말의 편협한 눈으로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그 부분에서는 수긍이 되지 않았다.그렇다면 그만의 해석이 담긴 노자의 위대한 사상과 지혜 속으로 빠져보고자 한다.단,옛 뜻을 벗어나지 않는 한도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밝혀내고 옛 것과 새 것의 공존함이 이는 이 시대에 과연 노자의 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사상이 어떤 위안을 남겨줄지 사뭇 의구심이 자리하기까지 했다.총5장으로 노자사상의 핵심인 무위자연(無爲自然)에 있으며 그것이 도(道)라는 개념으로 집약해 무위자연의 구체적인 의미인 '사실 자체의 바탕 위에서 떠나지 말라는' 것이다.그 자체란 노자에게 있어 자연이요,도(道)요,기(氣)요,변화라 했다.그리고 무위란 그 바탕에서 떠나지 않음을 의미한다.실상 윤리와 사상을 보노라면 노자와 장자가 제시하는 사상적 개념 키워드는 단연코 무위자연인게다.더불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도  도덕경이 추구하는 중심사상이다.현대인들이 즐겨 인용하는 사자성어이기도 하다.물론 저자가 피력(披瀝)하고자 하는 이 시대의 자화상을 그대로 노자의 사상에서 끄집어 낸 것일게다.지금 겉치레와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현 사회를 비판함과 동시에 양육강식의 세상에서 생존경쟁의 살벌함을 피할 수 없음과 함께 무위자연의 삶을 투영(投影)해 주는 소통을 해 준 듯 하다.그래서일까 삶에 지치고 힘든 현대인에게 도가는 필요악의 휴식처인 셈이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노자의 위대한 지혜와 사상은 지금도 우리 곁에서 끊임없이 변주되고 있는 사회적 혼란 속에서 방해가 되는 허식적인 요소들을 제거하고 자기 마음의 흐름을 살피면서 올곧은 진리를 깨닫게 하는 유쾌한 시간을 선사해 준 듯 하다.진정한 진리의 발견은 새로운 지식을 찾는 것이 아닌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라는 현실적인 접근성을 이해시켜 준 장이 아니였나 싶다.야심성유휘(夜深星逾輝)와 같이 밤이 깊을수록 별빛이 더 빛나듯이 우리 역시 공존하려면 더 이해해야 하고 존중 받으려면 더 존중해야 하고 생존하려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자기중심적으로 사는 현대인에게 있어 노자의 '도(道)사상이야말로 어떠한 경지에 머물러 있음이 아닌 어떠한 경계를 벗어나 일으켜 세우는 우리들의 깨달음에 관한 지혜의 오름을 통해 빛날 수 있게 그 통로를 열어 준 시간이 아니였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