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인문고전 읽기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딧세이, 일리야드 처럼...

 

누구에게나 제목은 친근하고, 쉽다. 나에게도 그랬다.

 

유토피아를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때 멋 모르고 멋있어 보이는 제목에 책을 덥썩 물기는 했으나...

 

대출 일자 마감은 다가오는데 진도가 전혀 나가지 않는 것이다. 대출을 연장하고...

 

1주일, 2주일이 지나도록 같은 장에서 끙끙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읽는다고 읽는데 한 장 넘기기 무섭게 내가 제대로 이해는 하며 읽고 있는 것인지,

 

그냥 활자 하나 하나를 읽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이런 엉뚱함이 물 밀듯이 밀려왔다.

 

참으로 난감했던 책이었다.

 

그런 책을 꽤 많은 시간이 흘러 다시 손에 잡았다.

 

뭔가 더 쉬워보이고 읽기 편해 보인다는 이유로...

 

과연 그랬을까?

 

딱히 그 때와 달라진 것은 없다. 하루 아침에 천재가 되기를 바란건 아니었으나...

 

그 땐 어려서 잘 몰랐던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인문고전이라는 것이 원래 이런 느낌인가 보다 싶다.

 

무튼 유토피아를 읽으면서 토머스 모어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

 

천일의 앤에서도 기억에 남았던 토마스 모어에 대해 알아보면서...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다른 공부와 연관해서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즐거웠다.

 

나름 세계사를 재미있게 생각했었는데, 종종 이렇게 세계사 공부도 하면 좋을 것 같다.

 

유토피아, 모두가 무엇인지 알고는 있으나 표현하기 어려운 단어다.

 

유토피아를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그 당시와 지금은 그리 크게 다른 점이 없다는 사실이다.

 

사람 사는 세상이 다 그런거지~하는 이런 애 늙은이 같은 말이 떠 오르기도 한다.

 

그는 그 당시에 지금으로 치자면 소위 튀는 인물이 아니었을까?

 

같은 양에서 나왔지만 조금은 더 독특한 하나의 털?

 

결국에 그 털은 모두 같은 양에서 나온 것이지만 털 하나 하나를 고르다 보면 유독 튀는 그것!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토마스 모어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사회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 갈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것이 내 소소한 자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는 힘!

 

혼자서 외치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모두에게 말할 수 있는...

 

모두를 설득시킬 수 있는 유토피아...

 

생각이 많이 지는 날이다.

토마스모어, 유토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