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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독서를 권장하는 사회다. 그만큼 독서의 중요성이 최근 들어 더욱 부각되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책을 읽는다. 하지만 책을 읽는 방법이 잘못됐는지 자신이 책을 읽으나 안 읽으나 변함없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심심치 않게 있다. 독서를 열심히 해도 변하지 않고 재 자리 걸음만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 작가는 속 시원히 그 이유를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하는 습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책 읽기를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동감한다. 독서의 반은 습관적으로 할 때가 많다. 무심코 책장을 펼치고 빠져들 때가 많다. 하지만 작가는 책 읽기 습관은 양날의 칼이라고 주장한다.

독서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좋은 습관이다. 하지만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제대로 읽는 것이다. -7p

여기서 제대로 읽는 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우리는 책을 무의식적으로 즉 올바른 방식으로 읽어야 하는데 고착화된 독서습관은 자칫 발전 없는 책 읽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독서도 기술 이라고 말한다. 가령 독서기술이 1단계인데 독서를 많이 해서 실력이 늘었다고 치자. 그런데 계속 1단계로만 책 읽기를 할 때 우리는 과연 성장을 바랄 수 있을까? 읽은 만큼 실력도 늘고 방법도 다양해지지 않을까? 작가는 습관의 중요성을 어필하되 자신에 맞는 독서법을 끊임없이 연구하라 한다. 저자의 말에 적극 공감한다. 왜냐하면 나의 독서법도 끊임없이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에는 뭣 모르고 책을 읽었다. 눈으로만 읽는 독서를 했다. 영화를 관람 하듯이 아무 생각 없이 감상만 했다. 나는 이것을 1단계 독서라고 가정하고 싶다. 즉 독서의 왕초보자다. 조금씩 읽은 책의 양이 많아지면 책을 통해 자신이 성장하길 바라기 시작한다. 이때 독서습관이 조금 진화한다. 2단계의 독서기술로 접어든다. 펜을 들기 시작하고 밑줄을 친다. 하지만 머리에 남는 건 그다지 많지 않다. 만족스럽지 않다. 영화를 보고 감상문을 쓰는 것과 비슷하다. 이것이 2단계다. 그 다음은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한다. 펜은 기본이고 형광펜과 색색이 펜을 이용해 책에 필기를 한다. 노트에 감명 받았던 구절을 적기도 하고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적기도 한다. 나만의 독서노트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것이 3단계다. 이때부터는 자신만의 주관이 생기는 시기다. 독서의 노하우가 조금씩 생기고 어떤 책을 읽을지 스스로 판단하는 시기가 된다. 독서노트에 애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소중해지며 노트 없이 책을 읽지 못하게 된다. 책의 중요한 핵심을 찾는 능력이 생겨 빠르게 독파 한다. 그렇다고 속독법을 쓰는 것은 아니다.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늘고 중요하지 않는 부분은 넘어가는 유연함이 생긴 것이다. 이것이 4단계다.

이렇듯 독서도 기술이라고 본다면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위대한 위인은 모두 독서를 통해 위대해 졌다. 빌게이츠는 동네 도사관이 자신을 만들었으며 독서하는 습관은 몇 십억을 줘도 버리지 않는다고 했고 나폴레옹은 전쟁 중에도 자신의 전담사서를 두고 책을 읽을 만큼 독서광이었다. 이 밖에도 세종대왕, 다산정약용, 오프라윈프리, 링컨, 케네디, 워런버핏 등 수많은 위인들이 현재에도 과거에도 독서를 중요한 습관이라고 꼽는다.

책 꽤나 읽어본 사람들은 꼭 거쳐 가는 고민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독과 정독의 효율성이다. 어떤 이들은 속독법이라고 바쁜 현대인들의 삶에 꼭 필요한 독서기술이라 주장하고 어떤 이들은 슬로우 리딩이라는 독서법을 내걸고 정독하지 않으면 책을 읽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어떤 주장이 옳은 것일까?

어떤 주장이 딱 집어 옳다고 말할 기는 어렵지만 속독법은 별로 좋아하는 독서법이 아니다. 저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모양이다.

가장 잘못된 독서법 중에 하나는 속독법이다. -31p

저자는 한 때 책에 미쳐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3년 동안 도서관에서 책만 읽은 독서광이다. 그런 작가도 속독법에 빠져있었단다. 하지만 이내 후회하고 다시 평범하게 읽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왜 속독법은 잘못된 독서법일까.

바쁜 현대 사회에서 책 읽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독서는 꼭 필요한 공부다. 시간은 없고 꼭 해야만 하고 욕심이 나는 것이다. 남들보다 더 앞서가야 하는 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겉만 번지르르 하고 알맹이가 없는 속독법을 만든 것이다.

즉 빠르게 읽는 것을 경계하고 보통 자신이 읽는 속도로 책을 읽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독서법은 무엇일까? 바로 독서노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조선후기 위대한 실학자 다산정약용선생의 독서법은 초서법이다. 초서법이란 중요한 핵심 내용만 골라 노트에 따로 적고 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서평을 남기는 독서법이다. 이 간단해 보이는 독서법만 안다면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될 만큼 중요한 독서법이다.

위인이 많듯이 그런 위인들이 사용하는 독서법은 다양했다. 하지만 한 가지 위인들의 독서법은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독서노트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읽기의 완성은 쓰기라고 했다. 인간의 기억은 믿을만한 것이 못돼서 적지 않으면 모두 까먹는다. 그 사실을 우리 선조이신 다산 정약용도 알고 계셨다.

간단하게 다산의 독서법을 소개 하자면 먼저 독서를 하기 전에 자신이 책을 통해 얻을 것과 목적을 알아야 하고 자신의 주관을 가져야 하며 독서를 하면서 모르는 부분이나 단어가 나오면 꼭 알고 넘어가야 한다. 무엇이 중요하고 안 중요한 것인지를 판단하고 중요한 부분과 문장을 자신의 독서노트에 옮겨 적는다. 책을 통해서 얻은 새로운 견해를 토대로 자신의 사고를 새롭게 만든다. 이것이 다산의 독서법이다.

마지막으로 독서법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책을 사랑하고 읽으려는 의지가 있다면 누구든 익힐 수 있는 기술이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독서법을 만드는 것이다. 어떤 이는 산발적으로 이거 읽었다가 저거 읽는 독서법이 맞기도 할 것이고 어떤 이는 딱 한 권의 책만 붙잡고 통독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 다양한 책만큼 사람도 다양하다 자신만의 위대한 독서법을 개발하고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