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돈가스의 탄생 (とんかつの誕生 : 明治洋食事始め)

저자 : 오카다 데쓰 (岡田哲/정순분 역)

출판사 : 뿌리와 이파리

장르 : 역사풍속신화 /일본사

읽은 기간 : 2013.07.07~2013.07.09

 

독서 후기

- 돈가스의 탄생...

 서점에서 우연히 책의 표지를 보게 되었다...

 무슨 일이 있어서인지 모르겠다...

 내용은 확인하지 않고 표지가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간 읽었던 음식의 역사들과 관련된 책들과 비슷하리라 생각했다...

 제목만 돈가스이지 돈가스 이외에 다양한 음식들이 등장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을 주문하고 읽으면서...

 그 생각은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돈가스의 탄생을 기록한 책이었다...

 돼지고기를 주 재료로 하는 돈가스가 주제인 책이지만...

 이 책은 쇠고기를 시작으로 한다...

 아니 쇠고기라기보다는 육식이 해금되면서부터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불교가 전래되어도 육식이 금기시되지 않았던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은 불교가 전래되면서 육식이 금기시된 나라였다...

 그런 1,200년의 전통을 깨면서 메이지 유신 때 육식이 장려되었다...

 그로인해 쇠고기를 먹기 시작하게 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뒤이어 빵에 대해서 등장한다...

 서양의 빵이 일본에 알려지며 단팥빵이 탄생한 이야기를 기록한다...

 그리고 그제야 돈가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제목은 돈가스의 탄생이지만...

 정작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돈가스는 이 책의 절반이 지나서야 등장한다...

 만약 여기까지만 읽는다면 이 책에 대해 아주 실망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 않았다...

 메이지유신 이후로 서양의 음식이 전래되면서...

 육식이 장려되고 또 빵이 소개되고...

 그러는 사이에 서양의 음식을 자신의 음식으로 적용시키는 과정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의 대표적인 것이 돈가스와 카레의 탄생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단팥빵, 소보루빵, 크림빵 역시 일본이 시초임을 알고 있었지만...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한 것인줄은 모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돈가스를 이야기하면서 돈가스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상관없는 쇠고기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이야기가 결국엔 큰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상당한 인상을 주는 책이었다...

 오히려 메이지유신 이후의 일본의 음식에 대한 변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물론 각각의 음식에 대한 역사는 아니지만...

 어떻게 해서 이러한 음식이 탄생했는지에 대한 지식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을 덮고나서 한가지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음식에도 이러한 역사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생각에 이어 한가지 바램이 있었다...

 우리나라 음식의 탄생에 대한 책들을 읽어야 겠다는 바램이었다...

 다른 나라의 역사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역사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상깊은 구절

-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식의 세계적으로 복잡해진 음식문화를 보면서,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취사선택해서 흡수하고 동화시켜갈 것인가. 머리말에서도 언급했듯이, 21세기는 물질보다 정신이 중요시되는 시대다. '돈가스'를 탄생시킨 옛 사람들의 숨결을 다시금 겸허하게 되새겨 보았으면 싶다. (p.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