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허영만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

저자 : 허영만, 이호준

출판사 : 가디언

장르 : 여행취미/기행문

읽은 기간 : 2013.07.04~2013.07.06

 

독서 후기

- 일본 여행 가운데에는 특이한 여행이 있다...

 바로 온천과 여관이다...

 예전에 요코하마를 여행할 때에 현대식 온천에 가본 경험은 있다...

 우리나라의 현대식 온천과 별반 차이가 없는 곳이었다...

 이 책은 그런 온천이 아닌 일본 전통 온천과 일본 전통 료칸에 관한 글들이다...

 만화 '식객'으로 잘 알려진 저자라 선택하기 전부터 믿음이 가는 책이었다...

 도쿄나 교토, 오사카처럼 배낭여행의 장소가 아닌...

 온천여행의 장소들이 모인 책이었다...

 아키타, 시즈오카, 아오모리, 가고시마, 오이타 기타큐슈...

 이바라키, 나가사키, 돗토리, 에히메, 와카야마, 홋카이도...

 이 책에 등장하는 지역들이다...

 벳부의 지옥온천과 같이 다른 여행서적에도 많이 등장하는 곳들과...

 다른 책에서는 잘 접하지 못했던 이바리키와 같은 곳들이 등장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모로 인상적인 것들이 많았다...

 먼저 우리나라와 일본의 다른 온천 문화에 대한 소개였다...

 물론 이런 지식들은 다른 책에서 접한 적이 있었기에 생소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예의 범절의 측면에서 한국 사람이지만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는 배려심이 느껴졌다...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배려임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또한 료칸에 대한 일본사람의 생각도 인상적이었다...

 우리의 인식에서는 여관은 하급으로 여겨진다...

 호텔은 고급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일본의 료칸은 전통을 지키면서 고급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곳이었다...

 일본 사람들에게 료칸은 최고의 선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책에 등장하는 그림 또한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만화가여서인지...

 사진보다는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초밥을 소개하는 그림이나...

 온천을 소개하는 그림...

 료칸을 이미지화 한 그림 등...

 여러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그림은 가이세키 요리 그림이었다...

 화려함을 자랑하는 가이세키 요리를 사진으로만 보다가...

 그림으로 보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그림으로 보기에 실제 이미지를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가 우리의 전통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이었다...

 일본 사람들이 료칸을 통해 전통을 지켜나가는 것을 보면서...

 전통을 가볍게 생각하는 우리의 인식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나 역시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변화도 중요하지만 전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전통에 대한 생각을 하며 이 책을 덮을 때...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이 생각난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

 전통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 책이었다...

 

인상깊은 구절

- 국내 유명 호텔에서조차 한식이 사라지는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보면, "한일 관계를 떠나 료칸의 가이세키 요리만큼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라는 선생님 말씀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p.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