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그 삶과 음악                         

스티브 존슨 지음│이석호 옮김│PHONO 刊

 

바그너! 너무나 유명한 고전 음악가다. 그는 어느 시대 여늬 고전 음악가와 달리 정치
사상가로도 일세를 풍미했다. 그는 후세에 히틀러에 의해 더 부각되고 정치적인 수단
으로 이용당할 정도로 게르만 제일주의자였다.  그 시대 유럽사회의 지도층에서는 반
유태주의는 일반적인 현상이였다. 바그너는 음악 뿐만 아니라 문학과 연출 무대 장치
등 만능 예술인으로 비판과 칭송을 동시에 듣는 음악가였지만 그 영향력은 지금도 꾸
준히 회자되고 있다.

 

우리 때는 와그너로 배웠다. 독일어로 W가 ㅂ으로 발음하는 것을 도외시한 미국을 향
한 영어사대주의의 발로겠지만 그리 배웠다. 모를 것이 바하는 왜 와와로 안 불렀는지
도무지 헷갈린다. 어쨌거나 게르만족 사회에서 바그너는 거의 신격이다. 아니 고전 음
악계에서 빌헬름 리하르트 바그너는 관능적이고 아름다운 창조자다. 음악 천지창조의
달인이지만 인간성은 신뢰할 수준이 아닌 권력지향 여성편력형 속물이라는 견해도 감
출 수 없다.

 

그는 본업(?)인 음악가의 영역을 넘어서 소셜 쪽으로도 팔방미인인가보다. 이따끔 정치
적 견해를 발표한 사상가로도 한 몫을 해낸다. 요즘 말로 뮤지컬(Musikdrama오페라)의
대본을 직접 쓴 글쟁이로 니체와 쇼펜하우어, 토마스 만 등 많은 유명 인사와의 교류도
엿보인다. 비범한 바그너 의 음악과 삶을 펴낸 고전음악전문 출판사 PHONO의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시리즈가 그렇듯이 말미에 그레이 색 부록으로 주요 작품에 관한 시놉
시스, 음악 용어, 연표를 요약 장치해놔서 음악 초보자의 이해를 돕는다. 

 

올해 2013년은 바그너의 탄생 200주년이다. 그는 절대적인 음악의 창조자로 추앙 받으
면서도 난봉꾼에, 파시즘의 선구자라는 비난을 받지만 어쩌면 Nazi 독일 이후 게르만주
의자의 원죄같은 것이리라. 그의 음악, 사상, 정치, 국수주의를 3D입체적으로 미시적으
로 살핀 책이다.  음악전문출판사 포노PHONO의 고전 음악가 시리즈에는 CD가 2장 씩
이 꼭 첨부돼 있어서 더 더 해피하다.

 

음악 들을 땐 음악만 생각하게 하는 음악가 시리즈는 다친 트라우마를 달래주는 책이다.

바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