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 플래닛                        

피터 멘젤·페이그 달뤼시오 지음 김승진·홍은택 옮김 윌북 刊

 

먹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가치가 아닌가. 수렵 채취 경제에서 재배 농경 산업 경제로 발전
함에 따라 풍요로운 먹거리를 구가하는 시대가 도래한지도 전세기의 일이다, 다만 남북의
부익부 빈익빈의 불균형 경제발전은 먹는 것도 풍요와 기아의 양극화로 치닫는 현실이다.
먹는(Eat)것과 지방(Fat) 섭취량 즉, 1일 칼로리의 섭취량에 따라 행복의 만족도가 다르다.

 

이에 이 책의 저자 부부가 세계 도처의 80인의 칼로리 섭취량을 따져 보는 칼로리 세계일
주를 떠난다, 남편 피터 멘젤은 환경 과학 문제를 다룬 보도사진으로 이미 국제적으로 명
성을 쌓은 베테랑 사진작가이며, 그에 못잖은 부인 페이스 달뤼시오는 TV뉴스 프로듀서로
남편과 전 세계를 여행하며 다수의 저술을 낸 호가 난 작가이다. 썩 잘찍는 사진과 잘쓰는
글로 세계를 쏘다니며 80 명의 하루 칼로리 섭취량을 따지며 그 이면도 뒤져 보는 칼로리
경연 책이다.

 

가령, 영국의 질 매티그 폭식증 아줌마는 마사이족 추장 부인의 15배나 먹어치운다.  무려
800kcal : 12300kcal 이다. 일본 스모 선수의 3500kcal에 3.5배나 먹으면서 약물 다이어트
를 한다니 놀랠 일도 아니다. 저자 부부는 꼬박 5년이나 걸려 그들을 만나고 애환과 불만을
취재했다.  독자는 그 결과물 책으로 어떡하면 덜 먹을 수 있나를 근심만 하면 된다는.

 

저자들이 먹는 문제를 어젠다로 삼고 세계 30개국( G-20 한국은 배제한 심산은 뭐야) 미국
12개 주를 쏘다니며 만난 부류는 운전사, 곡예사, 투우사, 스모선수, 우주비행사,재봉사, 등
을 만나 하루에 뭘 얼마나 먹었냐면서 찍어댔다. 미국 농무부 데이터베이스의 도움으로 칼
로리를 계산해서 적게~많이 먹는 순으로 정리했다. 햄릿이 이 책을 보면 먹을 것이냐 말 것
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며 독백하며 고통의 심연으로 빠지리라.

 

저자 부부는 음식을 맘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행운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서나 지구
환경적인 측면에서나 칼로리가 적은 건강한 음식물을 축소 취사선택해서 먹어야 한다는 경
각심을 불러일으키려고 이 칼로리 플래닛을 썼단다. 먹는 즐거움 The joy of eating을 억제
하라는 결론이다. 지독한 춘궁기를 겪어본 독자에게는 어림도 없는 얘기지만 맞는 말임에는
틀림이 없다. 먹는 문제는 잘 먹어도 못 먹어도 되게 고통이 수반하는 프로블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