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아니, 이게 무슨 영어야?!>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섹션별로 틀리기 쉬운 표현들과 단어들을 바로 잡아주고자 노력한 흔적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전작이 흥미를 유도해 영어 공부에 재미를 발견하게 했다면, 이번 책 <나의 영어 회화 측정기>는 난이도별 분류를 통해 각자의 영어 실력을 점검해 볼수 있는 일종의 테스트라고 볼수 있다.

왼쪽에 하나의 문제가 제시되고 오른쪽에는 친절한 해설이 덧붙여지는 형태인데, 주요 단어 소개는 물론 유사 표현들과 헷갈리기 쉬운 표현들도 잊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단어의 뜻을 영영으로 실었으면 영어 공부에 더욱 효과적일테고, 하나의 형식으로 클래스1부터 10까지 일관되게 유지되기 때문에 자칫 지루할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이 책의 난이도를 따지자면 완전 초급자용은 아닌듯 싶다. 영어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이들이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영어 지식과 영미 문화권의 이해를 넓히고자 읽어본다면 색다른 재미를 발견할수 있을테다. 또한 소개된 표현들을 적절히 활용하고 익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읽는 이들의 몫이기에 이를 재미있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할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표현이나 단어들 중 눈에 띄는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best man이란 신랑 들러리 중에 눈에 최고 자리로, 신랑의 형제나 제일 친한 친구가 이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럼 신부 들러리들 중 최고의 자리는 best woman? 정답은 maid of honor이다.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사라가 I'm a pack rat.이라고 말했는데, 무슨 뜻일까?

'아무것도 버리지 않고 쓸고없는 잡동사니까지 모아두는 사람'을 일컫는다고 한다.

그럼 rat이외에 동물을 이용한 표현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night owl은 밤샘하는 사람을, fish out of water은 물을 떠난 물고기라는 뜻으로, 환경이 달라져 자기 실력을 발휘할수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jackass는 바보,멍청이를, sitting duck은 맞히기 쉬운 목표를 말한다.

그럼 You are a pig!는 단어 그래도 돼지를 말하는 것일까?

여기서는 '넌 정말 못됐어!'라는 비난의 뜻이라고 한다.

 

 

영어를 학습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통으로 느끼는 바일테지만, 단순히 단어와 표현을 익히는 것만이 언어를 이해하는데 능사는 아닐것이다. 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의 사고 패턴을 들여다보는 것이 가끔은 유용한 표현들보다 더욱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이야기는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함은 물론이거니와 조금 다른 시각에서 영어를 학습할수 있으니 암기에 지친 이들에게는 솔솔한 재미가 될듯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