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좋은 녀석들'의 동창회 같은 분위기가 되어 버린 시리즈...
단, 전작을 안 봤다면... 재미가 반감에 또 반감될 수도 있다. 등장인물이 많은 데다가, 지명도 있는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기 때문에, 각각의 비중에 대해 불만이 생길수도 있고, 각 캐릭터들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네이버 영화를 참조하면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 -ㅆ-)
 
이번 13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꼽아보자면...
돈 치들이 오토바이 스턴트맨으로 변장해서, 알 파치노 앞에서 건들거리는 장면
분량은 적지만 뱅상 카셀이 출연하는 장면들
코를 제대로 분장한 맷 데이먼에게 앨런 바킨이 유혹당하는 장면
그리고 또 몇 가지 정리해보자면...
오션이 중심이 되는 인물이지만...(제목도 오션의 11,12,13인데...) 그는 점잖은 척... 그의 멤버들이 작전을 꾸미는 걸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다.
러스티 라이언(브래드 피트)는 오션이랑 담화를 나누는 몇 장면과 슬롯 머신 두 장면 외에는 크게 인상적인 장면이 없다.
전편에서 캐릭터의 재미를 보여주었던 인물들이 이번에는 제 몫을 보여주기에 급급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션의 멤버들의 돈독한 우정은 흐뭇했으려나 ^^
알 파치노의 카리스마가 생각만큼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좀 노쇠한 느낌이 전해져와서 안타까웠다나...
앤디 가르시아와 알 파치노가 같이 출연하니, <대부> 가 떠올랐다. 앤디 가르시아는 늘 임달화를 떠올리게 하고... 뭐, 그런 식으로 연상이 잠깐 이어졌다.

IMDB 에서 몇 가지 옮겨놓자면...
▣ 소더버그 감독은 알 파치노의 모든 장면을 3주만에 찍었다.
▣ 말로이 형제의 이름인 Virgil 과 Turk 는 알 파치노의 대부의 캐릭터(Virgil "The Turk" Sollozzo)에서 따 온 이름이다.
▣ "What I want, what's most important to me"라는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의 대사는 "대부"의 알 파치노의 대사에서 따 온 것이다.
▣ 맷 데이먼의 fake nose 는 테리 길리엄 감독의 "그림 형제"에 대한 in-joke 참조란다.
▣ 유독 "대부"와 연관된 이야기가 많은데, 스컷 칸은 "대부"에서 소니 역을 맡았던 제임스 칸의 아들이다.
▣ "I'll see ya When I see ya"라는 맷 데이먼의 마지막 대사는 역시 Brian Koppellman 과 David Levien 콤비가 쓴 "라운더스"에서 에드워드 노튼이 했던 대사란다.
▣ 영화에서 여러번 언급되는 프랭크 시나트라와의 악수는 오리지널 <오션스 일레븐>에서 대니 오션을 연기했던 프랭크 시나트라에 대한 referance...
여하튼 영화 안팎으로 찾을거리나 즐길거리가 많은 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