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변호사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3년 점쯤 되나보다

 

서점에서 기웃거리다 집어들었던 디테의 눈이 기억에 오래 남아 이번 신간은 꼭사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법부쪽을 생각하면 워낙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인데다

 

언론에 자주 나오는 검사들이 비리와 정치적 이슈에 연루된 무능한 이미지가 대부분이고

 

재판 결과는 보수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막연히 자리잡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대부분이었고.

 

 

그 떄 읽었던 디케의 눈이 이러한 사건의 진실을 다루는 어려움, 그리고 결국은 인간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인간적인 시각

 

권위와 관습에 도전하는 그의 태도가 신선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책도 어떻게 보면 진실이란 무엇이고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책인것 같다.

 

이 책은 우리가 옳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과연 옳은것인가? 에 대한 물음을 주는 것으로

 

근자에 발간된 책이라면 '정의란 무엇인가"와 가장 유사한 형태인것 같다.

 

 

현재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법적인 처벌들이 과연 합당한가? 그 기준은 무엇인가?를 묻는다.

 

법이란 아무래도 사회적인 관습과 제도, 문화에 강하게 영향을 받다보니

 

법망의 사각지대가 존재하게 된다.

 

가장 근본적으로는 인간의 존엄성에 가치를 두어야 하지만 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의 진정한 "옳은선택"은 무엇인가라는 가치판단이 들어가기 마련이고 이 과정이 아마 가장 어려운 부분이 된다.

 

금태섭 변호사의 인용은 이렇다

 

대학시절 전자공학과를 다니던 친구가 가까운 시일 안에 판사검사 변호사가 없어질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 친구는 무식한 문과놈은 하는 수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컴퓨터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할 것이고 제 아무리 많은 변수가 있다고 해도 모두 입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대답을 했다. .. 친구의 예언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 법률가라는 직업이 없어지지 않은 것은 우리가 컴퓨터보다 더 빠르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하기 때문은 아니다. 그것은 사람이 벌이는 일이 기계로 계산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루는 주제도 다양하다. 국가권력, 사형, 성범죄. ... 그리고 관련된 사례들과 최근 이슈들이 다양하게 버무려 작가의 박학다식함과 전문성이 함께 잘 엿보인다고나 할까

 

그의 지적처럼 법정에서처럼 인간의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문제가 충돌하는 공간을 찾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금태섭 변호사는 다독하는 독서광으로 이 책의 각 파트에서는 관련된 문학작품이 한편식 인용된다. 그의 평소의 문학에 대한 사랑이 잘 나타나는데 가끔 제시한 주제를 이러한 작품이 잘 설명하느냐 하는 부분에서는 매끄럽지 았았던 부분이 있엇던 것 같다.

 

또한 그 주제에 대해 다루는 깊이도 화두를 제시할 수 있지만 "정의란 무엇인가"에서처럼 체계적이고 날카로운 접근은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굳이 이 책을 분류한다면 에시이 정도일 것 같다.

 

다만 읽고 싶은 좋은 문학작품의 엄청한 리시트를 제공해 주었다는 점에서 다른쪽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 존 그리샴, 가스실

- 앤서니 버지스. 시계태엽 오렌지

- 윌리엄 골딩. 파리대왕

- 아리빈드 아디가, 화이트 타이거

- 너새니얼 호손, 주홍글씨

- 살만 루슈디, 광대 살리마르

- 마르셀 푸르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금태섭 변화사는 내가 지향하는 모델 중에 하나이다. 자신의 전문성과 다양한 지적 소양을 갖춘 통합적 관점의 소유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책은 좀 약간 임팩트가 약했던 것 같다 나에겐!!

 

그의 다음 신작을 기대하 본다. 다음엔 소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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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보면 사건의 전말을 안다는 오만, 그리고 당연히 확인해야 할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게으름

 

잘못된 선입견이 개입하면 누구라도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게된다. 때문에 우리는 어떤 문제의 답을 찾으려 할 때 아무리그럴듯해 보이는 결론이라도 일단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동기라든가 고차원적인 윤리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는 범죄를 울이는 것에만 관심이 있지요."

 

화이트 타이거: 한 세대에 딱 한번 나타나는 희귀한 존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자질이 있는 사람

 

그가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거미줄, 주인과 가족의 굴레

 

사회구조 자체가 극도로 억압적이고 통상의 방법으로 변화가 불가능할 때 그것을 벗어나기 위한 몸무림에 무조건 적인 실정법의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스스로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은, 논리적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적어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단순하다.

 

어느 조직에서든지 '보호의 대상'이되면 결국 '무능력자' 취급을 받게 될 뿐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는 늘 이런 생각을 해왔어요.  만약 져아의 머리카락이 그렇게 많은 문젯거리가 된다면 신은 여자를 대머리로 창조했을거라고 말이죠.": 종교적인 다양성의 인정과 인권의 충돌

 

디자인 베이비: 인간을 품질개선의 대상으로 보게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결함 있는 생명으로 인한 소송: 결함 있는 생명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머리가 좋건 나쁘건, 키가 크건 작건, 성격이 착하건 포악하건, 장애가 있건 없던 모든 생명은 똑같이 소중하다.

 

우리가 사람의 특징을 다양성이 아닌 품질로 생각해서 개량이 가능하다고 여기거나, 생명이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인류는유전공학의 결과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생각에의해 괴물로 변모할지도 모른다.

 

과학은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에 의해 어떻게 남용 될 수 있는가?

 

이데올로기 과잉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