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1. 보통날 2. 신경 쓰이는 아이 3. 정말 자상한 남자 4. 히어로는 이러면 안 돼 5. 마이는 완전무결해 6. 친구와 연인, 그 사이 어딘가 7. 외로움이 다시 고개를 들 때 8. 모두가 꿰뚫어 보는 것 9. 제이드는 이런 걸 싫어해 10. 네가 무슨 생각 하는지 알아 11. 스포츠는 최고의 명약 12. 카우 침에게 물어봐

나는 숨을 고르며 아주 예전부터 해왔던 똑같은 레퍼토리의 대화를 준비했다. 내 경험상… 지금이다. 그가 나에게 으아에 대해 물어볼 시점이. “그럼… 선배는 연애 중이에요?” “아니. 지금 걔는….” 잠깐. 잠깐만! 혼란스러워졌다. 나는 그의 질문을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되뇌었다. 방금 누구에 대해 물어본 거야? _‘3. 정말 자상한 남자’ 중에서 비록 진지한 연애를 해본 적은 없지만, 스물일곱 살에 스스로의 마음을 알지 못할 정도로 사랑이란 감정에 순진하지는 않다. 그리고 오늘, 그 두 사람이 행복하게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기분이 좋지 않은 나를 보면, 더 분명히 알 수 있다. 내가 마이와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서…. 내가 마이와 너무 많은 것을 함께 하는 바람에…. 그래서, 그래서 우연히 그에게 빠져버렸다. _‘12. 카우 침에게 물어봐’ 중에서